회상20 <혁명革命>
갑칠아, 먹 갈아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갑칠을 데리고 산골 깊숙한 곳에 가시어 문득 “갑칠아, 먹 갈아라.” 하시거늘
2 갑칠이 당황하여 여쭈기를 “무슨 물이 있어야 먹을 갈지요. 침 뱉을까요?” 하니 “침은 안 된다.” 하시니라.
3 갑칠이 생각다 못해 “그럼 제 오줌이라도 쌀까요?” 하니
4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그래라, 네 오줌에다 갈아라.” 하시거늘
5 갑칠이 그대로 하여 올리니 그 먹물로 글을 쓰시어 공사를 보시니라. (증산도 道典 5:432)
이 성구를 읽어보면,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 상제님께서 갑칠만 데리고 들어가셨다. 물조차도 없는 적막한 곳이다. <오직 갑칠>만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제님께서 갑칠에게 먹을 갈라고 명하신다. 공사를 보시려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니 갑칠은 침을 뱉어서 갈려고 하지만 안 된다고 하신다. 생각다 못한 갑칠이 이제는 오줌이라도 싸서 먹을 갈아도 되느냐고 여쭌다. 그제야 상제님께서 <흔쾌히 웃으시며> 허락하신다. 무슨 공사였을까?
상제님께서 갑칠을 데리고 산골 깊숙한 곳에 들어가신 것이 마치 상제님께서 광찬을 데리고 말도로 들어가신 것과 흡사한 장면이다. 상제님께서 말도에 가셔서 갖은 고생을 다하시고 20일 만에 돌아오신다.
815 해방과 함께 기두하신 태사부님께서 이상호 이정립의 지독한 뒤통수 농간에 포교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 1954년 추수의 땅 태전, 공사 속의 말도로 들어오시어 보문산 아래 대사동, 5평짜리 집에서 은둔하신다. 이곳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며 20년을 지내시다가 회갑이 가까워진 연세에 드디어 추수도정의 싹을 틔우는 포교의 문을 여신다. 이 때가1974년 갑인 년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의 뱃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추수도정의 말복이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 같은 적막한 상황에서 한 인물이 글을 써 세상에 공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상제님과 갑칠, 단 둘 밖에 없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처음부터 여러 사람의 모의에 의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한 사람의 뱃심 있는 일꾼의 시천주 신앙에 의해서 태동된 것이다. 짬이 혁명의 본류라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침으로 먹을 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갑칠의 오줌을 받아, 먹을 갈아 공사를 보신 것은 혁명에 <뒷구멍 넓은 수렴과 통일의 기운>을 붙인 것이다. 때문에 혁명은 죽을 데로 가는 놈을 좋은 데로 보내주려는 일이다. 죽으러 간다고 아주 죽이려는 일이 아니다. 혁명은 호취간래총시화好取看來總是花, 좋게 취해보면 모두가 꽃이라는 대인을 배우는 바른 마음으로 하는 일이지, 오장제거무비초惡將除去無非草, 싫다고 베어버리면 풀 아닌 게 없다는 소인배의 삐뚤어진 심보로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전자는 혁명의 심법이요, 후자는 짬의 심법이다.
사문死門의 기운인 침으로 먹을 갈지 않고 생문生門의 기운인 오줌을 받아, 먹을 갈았다는 사실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혁명에는 생맥이 붙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혁명가님은 중복도정의 성과를 부정하지 않는다. 지난 8월 22일 대전의 밀알모임 때 하신 혁명가님 말씀을 들어보면, 혁명가님은 종정님의 공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누구도 종정님의 단점만 들어 후리지 말 것을 당부하신다.
<다산이 비록 책을 썼으나 그 책의 반은 정조와 함께 정조의 혼과 함께 썼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이 한 대목을 깊게 성찰한다면 여러분들은 다산 뿐 아니라 책을 쓰는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다산과 정조의 한으로 안경전의 저작물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본래 한이 없으면 일을 못합니다. 그 한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일을 이루는 것은 흔히 집념, 신념이라고 표현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혼이 있습니다.(중략) 안경전이 책을 쓴 것은 가정환경과 내 부친의 한, 스스로가 자각한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되서 책을 집필한 것입니다. (중략)우리가 (공과를)생각할 때, 안경전을 가지고 단점만 후리지 말고 그 장점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중략) 안경전이 누구보다 증산도에서 훌륭한 일을 해 냈고, 도전을 편찬했다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그 도전에는 어찌됐든 엄청난 혼이 담긴 것입니다.(똑딱벌레, 안경전 종정님이 보셔야 될 글 같습니다) >
혁명가님은 끊어진 천륜 위에서 혁명을 시작했지만 끊어진 천륜을 완전히 해체시켜버리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륜을 끊어놓은 세력들을 발본색원하여 환고향 시키고 천륜을 복원하려는 것이다. 사위라는 사람이 저질러 놓은 그 엄청난 패악을 혁명가님은 혁명하려 하는 것이요, 오적 십적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쌓아놓은 성을 허물어뜨려 이 좁은 성안에 갖힌 상제님을 광활한 대우주의 상제님으로 추앙하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천륜이 회복되지 않는 혁명은 의미 없는 일이다. 천륜이 회복되지 않은 채로 혁명이 성공한다손 치더라도 지금 서나파의 행태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혁명의 성공은 천륜의 회복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는 혁명가님의 강력한 의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동안 성숙되지 못한 심법으로 저지른 종정님에 대한 비판을 이제는 철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 하셨을 혁명가님께 사죄드려야 한다.
칠월칠석삼오야七月七夕三五夜라는 의미가 815광복을 얘기한다고 배웠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천륜이 이어져야 말복이 열린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어 나온다. 우리 혁명 밀알들은 이제 사위와 오적 십적에 의해 갈라진 형제간의 만남이 하루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오작교를 놓아 드리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사위를 비롯한 오적 십적을 제거하여 끊어진 천륜을 이어놓을 것인가. 이것이 이제 혁명조직의 화두다. 더 이상 종정님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잘못 저지른 일들이 사위의 잔꾀에서 나온 것임을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속속 드러나고 있다. 홍씨 사건이며 조직된 폭력이며, 이러한 일들을 태사부님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종정님의 성정으로는 저지를 수 없는 일이다. 분명 다른 누군가가 은밀히 저질러 놓고 종정님께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도뢰圖賴가 의심된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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