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보다 더 독한 표현으로 패러사이트 싱글이란 말이 있다. 패러사이트(Parasite)는 기생충을 의미한다.

캥거루족이 부모의 그늘 아래에 있는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의 이미지라면, 패러사이트 싱글은 자신의 독신 생활을 부모의 집에 얹혀살면서 누리는 이기적인 사람의 이미지다. 자식의 편의이자 이기심 때문에 부모의 부담은 더 커져간다.

부모에게 얹혀 사는 무능한 성인들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 보편현상인 셈이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해가는 시대, 산업은 성장해도 고용이 담보되지 않는 시대, 그 산업조차도 성장은커녕 경기불황에 갇혀있는 시대일수록 함께 살아보자는 트렌드는 부상할 수밖에 없다. 캥거루족은 더 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로부터 물리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사람들을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캥거루족보다 더 독한 표현으로 패러사이트 싱글이란 말이 있다. 패러사이트(Parasite)는 기생충을 의미한다.

패러사이트 싱글은 부모에게 얹혀살면서 식비나 주거비, 생활비 등을 부모에게 전가한다.

일자리를 가지고 돈을 벌지만 그 돈은 자신을 위해서만 쓴다. 어떻게 보면 부모의 내리사랑을 이용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부메랑 키드(boomerang kids)라고 하는데,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취업이 어려워지고 집값이 오르면서 등장한 말이다.

한국사회는 성인이 된 자식이 부모와 같이 사는 것에 관대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하던 것과 달리 우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기본이고 결혼하기 전까지 같이 사는 게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길어진 노후는 한국 부모들의 생각마저 바꾸기에 이르렀다.

캥거루건, 리터루건, 패러사이트건 뭐건 간에 지금 한국에서는 2030, 아니 40대까지도 자기 밥벌이 하면서 자기 집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산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20대가 부모에게 얹혀살면 캥거루지만, 30이 넘어서, 심지어 40에 가깝거나 넘어서도 얹혀살면 그건 패러사이트다.

캥거루족이 부모의 그늘 아래에 있는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의 이미지라면, 패러사이트 싱글은 자신의 독신 생활을 부모의 집에 얹혀살면서 누리는 이기적인 사람의 이미지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부메랑 키드(boomerang kids)라고 하는데,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취업이 어려워지고 집값이 오르면서 등장한 말이다.

리터루족의 증가가 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녀 세대를 늘린 셈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 부모에게 얹혀사는 자녀 세대지만 말이다.

노인들이 자기 노후대비도 버거운데 자식들까지 챙겨야 하니 한국 노인들의 빈곤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고일 수밖에.

패러사이트 싱글, 기생독신(寄生獨身)이란 표현은 일본에서 1990년대 말부터 등장했다. 사실 이때가 히키코모리가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하고 불황이 본격화된 시기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알에서 부화한 뒤에도 둥지를 떠나지 않고 어미새에게 의존하는 새를 뜻하는 네스트호커(Nesthocker)라는 말을 쓴다. 부모에게 얹혀 사는 무능한 성인들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 보편현상인 셈이다.

얼핏 보면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아이를 둔 젊은 맞벌이 부부처럼 보이고 효도하는 기특한 3040 부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경제적 이유 때문에 집을 합친 리터루족이 대부분이다.

산업의 진화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시대,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해가는 시대, 산업은 성장해도 고용이 담보되지 않는 시대, 그 산업조차도 성장은커녕 경기불황에 갇혀있는 시대일수록 함께 살아보자는 트렌드는 부상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