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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16 11:41
눈이 부시게
 글쓴이 : 하얀민들레
 

생에 감사해 대표 이미지



"인간 김혜자, 진솔한 생의 고백"
드라마 「전원일기」「사랑이 뭐길래」「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마더」등, 수많은 작품 속 다채로운 배역으로 살아온 '국민 배우' 김혜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후 20여 년 만에 두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신작을 통해 지난 60년의 연기 인생과 무대 바깥의 삶의 이야기를 그의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다.

배우들의 배우, 믿고 보는 배우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은 스스로를 서툴고 모자란 사람으로 평가한다.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반추하며, 셀 수 없이 많았던 감사의 순간들을 들려준다. 작품을 선택할 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보이는가를 기준으로 삼고, 배우로서 희망을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연기에 몰입한다. 김혜자가 아닌, 「엄마가 뿔났다」의 김한자로, 「마더」의 엄마로 대중들에게 온전히 각인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P. 23내가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몰입의 순간들을 많이 가진 것입니다. 어떤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반쯤은 몽유병자처럼 흉내만 내면서 살아가는 나를 잘 아시는 신이 내가 몰입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작품들을 내 앞에 가져다주셨습니다. 그러면 흐릿한 불씨처럼 존재하던 나는 뜨거운 불로 타오를 수 있었습니다.


P. 25생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그토록 부족한 인간인데 나를 배우로 만들어 주셨으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 생활을 정말로 그만둘 때가 되면 그것으로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을 대사처럼 외웁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인생은매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P. 34자신의 얼굴로, 자신의 몸으로 하는 것인데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작가가 써 준 것을 내가 연구함에 따라서 내 눈빛이 더 깊어질 것이고, 내 손이 하나라도 더 움직일 것입니다. 이것은 나 자신이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어제 할 때는 몰랐는데, 오늘 알아지면 어떤 금은보화를 발견한 것보다 기쁩니다. 그 기쁨을 내가 멀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쁨을 자꾸만 맛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 기쁨은 누가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대사를 백 번도 더 읽습니다. 아까 했던 것과 지금 하는 것이 다르니까. 아흔아홉 번째 했을 때는 몰랐던 것을 백 번째 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읽을수록 느껴지니까 대본을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잘 쓴 대본은 읽을수록 깊어집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처럼, 건성으로 읽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P. 57신은 절대로 내가 경험한 삶이 그냥 없어지게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주 우울한 생각을 했든, 너무 슬픈 생각을 했든, 치졸하고 부끄러운 생각을 했든, 그 모든 것이 내가 역을 맡을 때 조금씩 도움을 주었습니다. 내가 겪은 모든 일과 감정들이 연기에 다 투영되었습니다.


P. 72「마더」는 나의 죽어 있던 세포를 깨워 준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내가 미처 생각도 못한 것을 얘기할 때도 많았고, 생각은 같지만 내가 표현이 부족할 때 말해 준 것도 많았습니다. 나를 깨워 놓고 자기 생각을 얘기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촬영을 하면서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 있던 것들, 고착되어 있던 생각들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것들이 새로워졌습니다. 땅을 일구듯이 나를 다시 일구고 새로 거름을 준 것 같았습니다. 내게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현지 촬영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니까 만성인 두통도 없어지고, 새로운 열정과 희열이 솟아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불씨만 남아 있던 열정을 다시 타오르게 해 준 봉준호 감독에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P. 138스케줄 관리해 줄 매니저도 없고, 의상 코디도 없이 ‘나만큼’ 해서 세상에 나를 보였습니다. 작품을 고를 때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그 여자가 지금 현실이 너무 슬프고 고통스러워도 희망의 빛이 보이는 역을 했습니다. 보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역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삶에 절망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내가 맡은 역으로 그 절망을 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절망적이어도 저 멀리 희망이 보여서 비집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역을 했습니다. 형편없는 몰골의 역이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 여자에게 희망이 기다리고 있나?’

그것을 따졌습니다.

누구나 날개를 갖기를 희망합니다. 날개는 누가 달아 주지 않습니다. 내 살을 뚫고 나올 뿐입니다.

P. 169나도 사실은 매우 진취적인 사람이며, 어떤 면에서 특이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영화도 특이한 내용을 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영화나 보통의 사랑 이야기는 재미를 못 느끼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또 그 당시 최불암, 박근형, 오지명 배우의 아내로만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따분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만추」 같은 영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 죽인 살인범으로 감옥에 있다가 며칠 휴가받아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누가 봐도 ‘김혜자’에게는 매우 튀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고, 머릿속에서는 얼마나 특이한 생각들을 하는 여자인데 그런 것이 이상할 리 없습니다. 내면에서는 별의별 상상을 다하는데, 다만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릴 필요가 없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역을 하기를 기대했습니다. 나에게 언제나 얌전한 역만 시켰는데, 그런 역을 하라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P. 224사람들은 내가 현모양처인 줄로만 압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살림도 못하고, 대본만 받으면 그날부터 대본 속 인물이 되어 버려서 식구들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남편과 아이들은 내가 배우이니까 당연하다고 인정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배우로서 잘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가족에게 남긴 자잘한 상처들이 흐지부지 묻히지 않도록.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떳떳하지 못하면 정말 면목이 없는 일입니다. 나를 배우로 인정해 주는 가족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연기에 집중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P. 240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픈 오스카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게 아닙니다. 몸이 성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매일 처음 보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너무 낭비할 때가 많습니다. 며칠을 살더라도 얼마만큼 가득 차게 사는가, 그것이 중요합니다. 삶은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이 연극은 말합니다. 그러기에 나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습니다. 삶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한테는 그것이 답입니다. 대본에 ‘처음 본 느낌 그대로 삶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이란 말이 있습니다. 첫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순간순간이 새롭고 기쁨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없습니다. 잠시 빌린 우리의 삶,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입니다.

P. 366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다 똑같은 현상이 일어날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도, 볼품없는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 이게 나이를 먹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약간 슬프기도 하고 약간 기쁘기도 합니다.
밤에 잠을 푹 안 자서 그런지 불안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쓸쓸한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밀려드는 감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대본을 쓰고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 그 불안감을 밀어냅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끝나는 날까지 단정하게 살고 싶습니다. 내 책상 위에 있는 달력에도 써 놓았습니다. ‘끝나는 날까지 단정하게 살리라.’라고. 피곤하고 귀찮아서 흐트러져 있고 쓰러져 있다가도 ‘아니야, 누가 보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도 단정하게 사는 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 하면서 힘을 내어 일어납니다. 나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싶습니다.

P. 372연기할 때가 아니면 이렇게 늘쩍지근하고 게으른 사람인데, 그럴 때마다 내 생각을 깨우쳐 주고, 자극을 주는 분들이 있어 왔습니다. '김혜자, 일어나!' 하고 말해 주는 것 같은 이들이. 나를 정신 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이. 살다 보면 알게 됩니다. 고비고비마다 '그 사람'을 통해 살게 했구나, 하는 것을. '아, 정말 기가 막힌다. 신은 나만 보고 있는 게 아닐 텐데, 어떻게 굽이굽이마다 고마운 사람들을 보내 주셨을까?' 하고 깨닫습니다. 내가 일부러 계획을 한 것도 아닌데, 나를 생각해 주고 끊임없이 일을 하게 해 주는 사람들, 살아야 할 이유를 갖게 해 준 그 사람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인생은 기억할 단 하루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데, 많은 아름다운 기억들로 빛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생을 살았다 생각합니다. 나는 참 축복받은 배우구나, 합니다. 언제까지가 나의 삶일지는 모르지만, 남은 삶도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성실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봅니다. 그리해 주시기를 신께 기도하며 창을 닫습니다.

나는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으니까 할 뿐입니다. 이것이가장 좋고, 언제나 가슴이 뛰니까.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니까 합니다. 예를 들어 연극을 할 때, 어제의 공연을 마치고 오늘 아침 대본을 다시 읽으면 ˝아!˝ 하고 깨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제의 관객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들 때가 많습니다.
꽃을 피우기 전에 꽃나부가 수많은 잔뿌리로 수액을 끌어모으듯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신이 나를 살게 하실 텐데, ‘하루하루를 죽이는 삶을 살지않겠다‘라고 자주 마음먹습니다. 

‘눈이 부시게」에서 ‘등가교환‘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주름 하나까지 먹먹한 위로가 된 건:사법정의국민연대
maybugs 모바일 사이트, 오늘을 사세요, 눈이 부시게!" 감동의 수상소감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방송소식] 드라마 '눈이 부시게' DVD 출시 外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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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민들레 23-03-16 11:44
 
배우들의 배우, 믿고 보는 배우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은 스스로를 서툴고 모자란 사람으로 평가한다.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반추하며, 셀 수 없이 많았던 감사의 순간들을 들려준다.
하얀민들레 23-03-16 11:45
 
생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그토록 부족한 인간인데 나를 배우로 만들어 주셨으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 생활을 정말로 그만둘 때가 되면 그것으로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을 대사처럼 외웁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인생은매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하얀민들레 23-03-16 11:46
 
신은 절대로 내가 경험한 삶이 그냥 없어지게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주 우울한 생각을 했든, 너무 슬픈 생각을 했든, 치졸하고 부끄러운 생각을 했든, 그 모든 것이 내가 역을 맡을 때 조금씩 도움을 주었습니다. 내가 겪은 모든 일과 감정들이 연기에 다 투영되었습니다.
하얀민들레 23-03-16 11:46
 
사람들은 내가 현모양처인 줄로만 압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살림도 못하고, 대본만 받으면 그날부터 대본 속 인물이 되어 버려서 식구들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남편과 아이들은 내가 배우이니까 당연하다고 인정을 해 주었습니다.
하얀민들레 23-03-16 11:47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겨울 23-03-20 10:50
 
드라마 「전원일기」「사랑이 뭐길래」「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마더」등, 수많은 작품 속 다채로운 배역으로 살아온 '국민 배우' 김혜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후 20여 년 만에 두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겨울 23-03-20 10:51
 
내가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몰입의 순간들을 많이 가진 것입니다.
겨울 23-03-20 10:52
 
자신의 얼굴로, 자신의 몸으로 하는 것인데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작가가 써 준 것을 내가 연구함에 따라서 내 눈빛이 더 깊어질 것이고, 내 손이 하나라도 더 움직일 것입니다.
겨울 23-03-20 10:53
 
「마더」는 나의 죽어 있던 세포를 깨워 준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내가 미처 생각도 못한 것을 얘기할 때도 많았고, 생각은 같지만 내가 표현이 부족할 때 말해 준 것도 많았습니다. 나를 깨워 놓고 자기 생각을 얘기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겨울 23-03-20 10:56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픈 오스카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게 아닙니다. 몸이 성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매일 처음 보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겨울 23-03-20 10:59
 
나는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으니까 할 뿐입니다. 이것이가장 좋고, 언제나 가슴이 뛰니까.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니까 합니다.
늘배움 23-04-05 10:43
 
배우들의 배우, 믿고 보는 배우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은 스스로를 서툴고 모자란 사람으로 평가한다.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반추하며, 셀 수 없이 많았던 감사의 순간들을 들려준다.
늘배움 23-04-05 10:44
 
어제 할 때는 몰랐는데, 오늘 알아지면 어떤 금은보화를 발견한 것보다 기쁩니다. 그 기쁨을 내가 멀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쁨을 자꾸만 맛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 기쁨은 누가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늘배움 23-04-05 10:45
 
내게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현지 촬영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니까 만성인 두통도 없어지고, 새로운 열정과 희열이 솟아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불씨만 남아 있던 열정을 다시 타오르게 해 준 봉준호 감독에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늘배움 23-04-05 10:46
 
누구나 날개를 갖기를 희망합니다. 날개는 누가 달아 주지 않습니다. 내 살을 뚫고 나올 뿐입니다.
늘배움 23-04-05 10:47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이 연극은 말합니다. 그러기에 나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습니다. 삶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한테는 그것이 답입니다.
늘배움 23-04-05 10:48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다 똑같은 현상이 일어날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도, 볼품없는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 이게 나이를 먹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약간 슬프기도 하고 약간 기쁘기도 합니다.
늘배움 23-04-05 10:49
 
꽃을 피우기 전에 꽃나부가 수많은 잔뿌리로 수액을 끌어모으듯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신이 나를 살게 하실 텐데, ‘하루하루를 죽이는 삶을 살지않겠다‘라고 자주 마음먹습니다.
산백초 23-04-06 16:23
 
나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대사를 백 번도 더 읽습니다. 아까 했던 것과 지금 하는 것이 다르니까. 아흔아홉 번째 했을 때는 몰랐던 것을 백 번째 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읽을수록 느껴지니까 대본을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산백초 23-04-06 16:25
 
내면에서는 별의별 상상을 다하는데, 다만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릴 필요가 없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역을 하기를 기대했습니다. 나에게 언제나 얌전한 역만 시켰는데, 그런 역을 하라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산백초 23-04-06 16:26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연기에 집중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산백초 23-04-06 16:27
 
잠시 빌린 우리의 삶,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입니다.
산백초 23-04-06 16:30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산백초 23-04-06 16:30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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