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몇일 더 있다가 사과를 따려고 했는데 그러다가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면
사과가 얼수 있기 때문에 가늠을 잘하고 따야되는가 보다.
날씨가 좋으면 더 있다가 주말에 따면 외지에 나가 있는 가족들이 와서 도와주는데
주중에는 올수 없으니 외국인근로자들을 급하게 써서 사과를 딴다.
친구가 말하기를 요즘은 베트남사람보다 필리핀사람들이 일을 더 잘한다고 한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한국여자가 필리핀인들을 데리고 와서 사과
를 따는데 내가 봐도 말도 안하고 일을 잘한다. 사과밭이 산비탈에 경
사가 심한곳이라 알미늄사다리를 갖고 다니며 자리를 잘 잡고 사과를
따야 하는데 젊은 아가씨같은 필리핀여자들이 사다리꼭대기에 올라서
서 사과를 잘 딴다. 나보다 더 잘하네.. 나도 사다리를 펴고 올라가서
바구니를 사다리에 걸어놓고 따긴 따는데 참 팔이 안닿는데는 어떻게 할수가 없다.
그래도 다시 내려와 사다리자리를 다시 잡고 올라가면 거의 따기는 따
는데 어떤데는 사다리를 어떻게 놓아도 안될거 같으면 그냥 안따고 내
버려두는데 외국인근로자들은 작업속도도 빠르게 잘해나간다. 한국인
근로자는 참도 줘야 되고, 점심도 먹여줘야 되는데 요즘 외국인근로자
들은 자기들이 도시락을 싸온다고 한다. 그러니 밥먹으러 집으로 내려
와 밥해야지 끓여야지, 차려야지 먹고나서도 밍기적 밍기적 왔다갔다,
또 서로 얘기해야지 작업속도가 느릴수밖에 없다. 그걸 뭐라할수도 없
고, 일부는 도와주러 온 사람들인데
그런데 외국인근로자들은 오늘 해지기전에 사과를 다 따고 갔다. 모조리...
내가 밭자락 비탈끝에 딱 봐도 잘 익지를 않았는지, 맛대가리 없게 생
긴 사과들이 달린 나무를 밑에 몇개만 따고 일부러 놔뒀는데 외국인근로자들이 그것까지 모
조리 따고 시마이해버렸다.
친구가 작년에는 딸딸이경운기를 몰고 저 산 옆자락으로 뺑 돌아서 사
과밭으로 와서 사과박스(노란 플라스틱 궤짝)를 집으로 날랐는데, 올
해는 보니까 새로 나온 농기계를 구입해서 사과박스를 운반하고 있었
다. 짐짝을 실어나르는 기계인데 바퀴 4개에 웽웽거리는 엔진이 달려
서 사과나무밭고랑사이를 다니면서 사과궤짝을 옮기니까 예전보다는
훨씬 수월해보였다. 예전에는 경운기가 밭고랑사이를 못다니니까 일
일이 들어옮겨서 실어야 했는데, 이 운반기계가 200만원이란다. 별
로 안 비싼 편이다. 해질려고 어둑어둑해질무렵 사과따는 일은 끝났고
산비탈밑 도로옆에 평지에 300평 정도 되는 사과밭은 친구가 나중에 혼자서 따면 되고..
우리가 딴 사과밭고랑사이에는 아직도 나르지 못한 사과박스들이 많다,
이제 곧 해가 어두워지니 저건 그냥 밭에 놓고 내일 나를 모양이다.
이제 저 사과들을 친구가 혼자서 선별해서 마을에서 공동으로 쓰는 저장고에 일단은 저장했
다가 공판장에 낼 모양이다. 공판장에 팔아버리면 사과를 일일이 판매해야 하는 부담이 없다.
친구에게 선물택배를 부탁했더니 자기는 택배는 손이 많이 가서 잘 안하는데
내가 부탁하자 알았다고 한다. 일단 바로는 안되고 이달말 안으로는 보내주겠다고 한다.
친구가 혼자서 하니 사과를 선별하고 공판장에 내는 일이 손이 많이 가는 모양이다.
사실 사과도 잘 사야 한다.
사과도 땅하고 사람에 따라 품질이 많이 달라진다.
산사과가 있고 평평한 들판에 사과가 있는데 산사과가 맛있다고 한다, 일단 물빠짐이 좋고 일
교차가 커서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물빠짐이 잘 안되거나 비가 많이 오면 사과나무뿌리가 상
해서 병에 걸리기 쉽고, 맛도 떨어진다.
그런데 올해는 이 지역의 사과농사가 봄에 꽃이 맺힐때 냉해가 와서 많이 얼어죽었다.
어떤 집은 많이 많이 꽃이 얼어죽어서 낭패를 본 집이 많았다고 하는데, 친구는 일부러 알고
그럴려고 한게 아니라 그냥 농약가게에 들렀다가 가게주인이 새로 나왔는지 무슨 약인지 한
번 쳐보라고 해서 약을 사서 쳤더니 다행히 꽃이 안 얼고 많이 달렸다고 올 봄에 그랬던 기억
이 난다. 거기다가 올 여름에 유난히 덥고 뒤에 비가 많이 와서 사과나무에 탄저병 같은 병
이 와서 사과 수확량이 전체적으로 반 이상 줄었다.
어떤 아저씨는 올해 사과농사 망쳤슈~
봄에 냉해에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사과도 많이 안 달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사과나무에 마그
네슘을 너무 줘서 나무가 견디지 못해 사과농사가 작살이 났슈~ 이렇게 서울에서 남편은
세무사, 부인은 회계사를 하다가 10여년전에 귀농해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도 올해 사
과농사를 망쳤다고 하는데, 사과농사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주워듣기로는 일단은 부지
런해야 한다.
(요즘 농약은 옛날처럼 독성이 강하지도 않고, 비가 오면 잘 씻겨나가고 공기
중에 잘 날아간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사과껍질째 먹으려면 잘 씻어서 먹으면 되는데 대충 닦
고 먹으려면 깍아먹어야 한다, 그리고 사과든 뭐든 농약을 안치면 농사를 지을수가 없다.)
제때 제때 농약이나 영양제를 1년내내 부지런히 부지런히 쳐야 한다. 그까이꺼 대충 대충하면 결과가 꼭 한 만큼 나온다. 그래서 사과농사도 짬밥이 있어야 한다.
내 기준으로 봤을때 사과맛이 일단은 당도가 나와야 하는데, 50 이하는 당도가 전혀 없는 맹
탕사과, 60~70은 당도가 그나마 있어서 버리긴 아깝고 먹어도 되는 사과, 80 ~ 85 정도는
그래도 당도를 갖춘 사과로서, 대부분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다.
90~100은 아주 맛있는 사과(당도가 아주 훌륭한 사과).
어떤 사람은 세콤한걸 더 좋아하는데 나는 아니다.
올해 친구의 사과는 80~85정도, 거기에 간간히 85~90정도의 사과가 섞여있는 상태인것 같다.
작년에 친구사과는 진짜 맛있었는데 올해는 약간 작년보다..
사과가 맛이 없으면 다시는 안 사먹는다. 몇년전에 아는 후배가 갑자기 사과농사를 물려받아
서 사과를 수확해서 가을철에 길가에서 팔았는데 아는 처지라 팔아주느라 사먹었는데 나는
살면서도 이렇게 맛없는 사과는 처음 봤다. 당도가 전혀 없다. 50이하다. 즉 단맛이 하나도
없네, 무우도 약간은 단맛이 있는데,,,먹다 먹다가 도저히 이거는....
내가 소 여물 먹는것도 한계가 있지.... 나머지 모두 다 ㅂ ㄹ 다.
그래도 그 후배 맨날 가보면 택배박스포장하느라 바빴다. 지금은 몇년이 지났으니 사과농사
실력이 많이 늘었겠지...
친구가 이야기한다. 올해 사과가 작년보다 맛이 없다고 하는데, 올 여름 그렇게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좋았는데 이 정도면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과농사짓는 사람들은 자기가 농사지은 사과가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안다. 1년내내 관리
하면서 키웠는데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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