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교향곡, 우주심포니 - 증산도혁명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신비
조화주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인간을 내실 때 두 가지 신비를 깨치라는 명命을 주셨습니다. 그 하나는 인간 자신에 대한 신비를 푸는일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 삶의 무대이자 생명 활동의 바탕인 하늘 땅, 대자연의 신비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본능적인 호기심으로 인간의 신성神性과 자연 현상의 신비를 탐구하며 종교와 과학이라는 진리의 두 금자탑을 쌓아올렸습니다.
일찍이 공자는 "근취저신近取諸身하고 원취저물遠取諸物하라"([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우주 신비의 전 면모인 하느님의 오묘한 존재 섭리를 가까이는 자신의 몸에서 찾고, 멀리는 자연만물을 바라보면서 주(인간)-객(우주 자연)을 동시에 간파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재 원리를 풀려면 우주의 신비를 알아야 하고 우주의 깊고 깊은 존재 섭리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그러한 원리가 압축 투영되어 있는 인간 자신의 신비를 알아야 합니다.
대우주가 처음 열릴 때, 하느님은 상대적인 두 기운인 음陰과 양陽이 서로 조화하여 창조·변화하는 태극 세계를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나는 무엇이며,우주는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궁극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정신과 물질 양면의 신비를 파헤치며 분투하는것입니다.
인류 창세 역사의 황금 시절 이후 동서 문명이 분화·발전하는 과정에서 하느님은 대국적으로 정신세계의 신비는 동양(陽)에, 물질세계의 신비는 서양(陰)에 맡기셨습니다(東道西器). 그리하여 동양의 정감적이고 직관적인 지혜는 종교를, 서양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지성은 과학을 낳았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종교와 과학이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 문명을 일궈나가는 두 축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종교宗敎가 전한 가르침
인간의 삶 속에는 슬픔과 기쁨 사이를 오가는 운명의 시계추가 있습니다. 이 시계추가 희비의 양극단을 오갈 때 인간은 실의失意에 빠져 밀려드는 고독과 흐르는 눈물로 인생을 단련시키기도 하고, 환희와 삶의 보람으로 가슴에 멍울진 아픔을 씻어 내기도 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태초에 하느님이 내려 주신 고귀한 선물잎니다.
인간은 한평생을 살면서 몇 번쯤은 운명의 쇠망치에 얻어 맞고 슬픔과 충격 속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인생이 뼈아픈 좌절과 허무에 빠졌을 때, 스스로 던지는 가장 진실되고 절박한 물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도대체 산다는 것이 무엇이나?'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숨결이 멎는 순간까지 후회하지 않고 가장 값지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인생의 근본 문제에 해답을 열어 주는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를 믿느냐 안 믿느냐' 하는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인간은 이미 종교적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낯선 길을 가면서 본능적으로 이 세계의 신비와 자신의 운명,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풀기 어려운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고뇌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기성 종교가 전한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생의 근본을 깨닫고 스스로 새로워지라는 것입니다.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영혼은 생명의 빛을 찾아 변화하고 육신은 성결하게 되어 마침내 영원한 우주생명의 근원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구원받는 영원한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 종교는 불멸의 생명의 조화 세계로 되돌아가기 위한 구도의 기본자세로서 강인한 믿음과 실천을 외쳐왔습니다. 오직 정성과 믿음, 일심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 속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이 일심 자리는 천지와 나, 즉 주객이 하나로 녹아 떨어진 조화 경지입니다.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열리는 이 절대 순수의 일심 자리가 바로 하느님의 마음자리입니다. 인간이 천지일심 자리에 머무를 때 비로소 신묘한 조화 세계가 열리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의 대광명이 밝게 비쳐 옵니다.
아득한 예로부터 인류는 천지 만물에 깃든 신령스러움을 체험해 왔습니다. 특히 동방 한민족은 신에 대한 영적 체험과 믿음을 인류 시원의 원형 문화인 '신교神敎'문화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신교神敎는 본래 '이신설교以神設敎'라는 말로 신의 가르침으로 '나'와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한민족은 대우주 생명력의 본체인 조물주를 '삼신三神'이라 불러 왔습니다. 그 까닭은 조물주 일신一神이 현실계에서 3수의 구성 원리에 의해 낳고(조화造化), 기르고(교화敎化), 다스리는(치화治化) 세 가지 신성의 손길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三神卽一神). 유 불. 선 삼도三道는 삼신의 세 본성에 따라 인류사에 펼쳐진 제2의 모체종교입니다.
신(一神)의 '3수 정신' 을 바탕으로 한 신교를 인류 문화의 뿌리가 된 제1의 원형종교(뿌리 문화)라 한다면, 하느님께서 친히 "생명의 존재 원리에 따라 지상에 보내신 공자, 석가, 노자, 예수가 인류를 교화하기 위해 펼친 유·불 선 기독교(西仙는 세계 문명의 원형 종교인 신교에서 분화한 제2의 종교(줄기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증산도의 진리] 1장 -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