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용머리 고개에 피리를 불어 먹고사는 장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증산께서 용머리 고개를 넘으시다가 이 장님의 피리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소리였습니다. 증산께서는 한동안 서서 피리 소리를 들으며 그 장님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장님의 마음은 피리처럼 속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증산께서는 이제 그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내가 이 돈으로 술 한 잔 사 먹어도 되겠소? "
장님은 머뭇거림 없이 대답하였습니다.
"얼마든지 사 드십시오!"
장님은 돈에 대한 욕심이 없었습니다. 피리를 불어 돈 을 버는 것은 장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동이었지만 그 노동의 대가를 나누어 먹자는 낯선 사람의 제안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증산은 기뻐하였습니다. 장님에게서 텅 빈 마음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아름다운 상생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눈을 뜨게 해주셨고 편히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서나동 용머리 고개에는 신안이 열려서 신명을 훤히 본다며 구라를 치며 종교 장사로 돈을 버는 딴전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증산의 말씀을 기록하고 해석하여 책을 만들어 파는 것을 업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다른 누구도 증산의 말씀에 대해 토를 달고 해석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였습니다. 자기가 증산 말씀의 유일한 주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누어 먹을 줄 몰랐습니다. 그는 증산의 말씀을 다듬는 글 작업을 한다며 사람들을 잔뜩 불러 모아 놓았지만 함께 만든 책을 팔면 언제나 자기 주머니에만 넣었습니다. 본래 그 돈은 혼자 먹을 수 없는 증산의 천지 돈이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돈 욕심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하는 짓마다 가죽 찢기는 소리의 구릿내만 풀풀 내었습니다. 독식에 의해 소화불량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그 지독한 구릿내가 천지에 가득 차자 신명들은 그의 천자몽을 뜯어버리기로 하였고 증산을 신앙하던 사람들은 그의 죄를 밝혀 안양에 귀양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신앙의 대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는 증산의 큰일을 이루려고 희생 봉사하는 사람들의 노동력을 가로채 자기 욕심 채우기에만 급급한 종교 장사꾼임이 혁명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자기가 증산과 가장 닮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가면이었습니다. 가면 속에 감추어진 그의 본래 모습은 증산을 닮은 곳이라곤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의 본색은 난법난도자였습니다.
큰 복을 구한다면 함께 먹고 살려는 상생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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