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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9 00:46
고맙다 예쁜 학생
 글쓴이 : 혁명밀알
 
고맙다 예쁜 학생


방과 후 오늘도 달린다.
학교가 끝나고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향해
숨이 멎을 정도로 달린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를 그렇게
버스 정류장을 향해 내달리는 것으로 날려버린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전력질주 하여 버스 정류장에 다다랐을 때, 
얼굴에 안경이 끼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는 이미 멀어져 있었고,
평소에도 안경이 없으면 버스 번호판이
가까이 있어야지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았다. 

버스 정류소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안경 쓴
여학생이 있어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저기 미안한데, 오빠가 눈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러는데,
30번 버스가 오는지 봐줄 수 있겠니? 오면 말해줘라"

잠시 내 눈치를 살피며 생각하던 여학생은 "예"라고 대답했고,
나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몇 번 버스를 타는지도 물었다.

여학생은 "180번이요!" 하고 깜찍하게 대답하였다.




5분 정도 지나자 내 눈 앞에서 여러 대의 버스가 지나갔다.
그중에 한 대는 180번 버스였다.

여학생은 자신이 타야 할 버스임에도 버스를 타지 않았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나서야
여학생은 나에게
"저기 30번 버스 오는데요"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고맙다 예쁜 학생"
짧은 인사와 함께 30번 버스에 올라타
맨 뒤로 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그 여학생이 연이어 온 버스에 탑승하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180번 버스였을 것이다.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다.
비록 처음 만난 학생이지만,
그 마음에 내 삶의 자세도 조금 바뀐 것 같다.

세상은 여전히 살만 한 것 같다.

==========================================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시간을 조금은 포기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자신의 작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고,
작게나마 크고 작은 희생이 따라야 한다면

자신의 시간을 조금 포기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자신의 작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고,
작게나마 그렇게 크고 작은 희생이 따라야 한다면

당신은 도와줄 수 있나요?
아니면,
미안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를 피할 건가요?

그 어떤 선택도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내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착한 일은 작다 해서 아니 하지 말고, 악한 일은 작다 해도 하지 말라.
- 명심보감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혁명밀알 15-05-09 00:53
 
안경을 낀 초등학생은 동료애로 평생 기억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그 꼬마의 일기장에.
꿈이였어 15-05-09 09:01
 
"고맙다 예쁜 학생"
당신은 도와줄 수 있나요?
정수리헬기장 15-05-09 09:03
 
작은 사랑의 실천이 큰 기쁨이 됩니다.
좋은아침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선유도 15-05-09 10:47
 
착한 일은 작다 해서 아니 하지 말고, 악한 일은 작다 해도 하지 말라.
바람아구름아 15-05-09 11:28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때그모습 15-05-09 16:56
 
무작정 돕다간 낭패도 당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기사가 나옵니다.
 잘 구별해서 돕는 쪽이 힘든 세상 같습니다.
보따리 내 놓으라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니 만큼
등대 15-05-09 18:55
 
언젠가 도움을 받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
사오리 15-05-09 22:48
 
마음이 혼란하고 산만할 때는 자신을 잘 일깨울 줄 알아야하고, 마음이
긴장되고 경직되었을 때는 탁 풀어놓을 줄 알아야하니, 그렇지 않으면
어리석고 혼미한 병폐는 없어질지 모르나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혼란이
또 다시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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