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9-06-28 00:38
내 홀로 읊노니
 글쓴이 : 루나
 





혁명을 한다는 것은 노를 젓는 것이 아니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밤하늘의 북극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 홀로 읊노니

 

벼슬길에 취해 놀던 일은 전혀 꿈만 같은데

청산에 돌아갈 길은 다시금 멀어지누나

그 누구에게 배워서 굴레를 쓴건 아니건만

관청문서가 들입다 쌓이니 힘에 겹구나

 

태수는 병들어 오랜 기간 말미 중이고

부관은 게을러 드문드문 나오더라

그들과 다를바 없는 나,  홀로 건성 바삐 돌아도

백성을 다스린다는건 말뿐이지 공연히 세월만 보낸다

 

흑석천 냇가엔 피서하기 좋고

개원루 다락 위에선 시 읊기 좋으련만

나에겐 관청 일만 밀리고 밀려

열흘에 술 한잔 들기도 어렵구나

 

일처리 잘 못하는 대로 그럭저럭 꾸려 나갈 뿐

정사가 전 사람만 못하니 누가 더 있어 달라 하겠는가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할 일 없이 기생만 처벌하고

서기를 불러 놓고 다만 말하노니 풍류에 들뜨지 마라

 

붉은 깃발 나부끼고 말은 용처럼 내달려

남산의 백호를 잡았는니라*

*그 범이 번번이 사람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잡았다.

나를 가리켜 대담치 못하다는 말 마라

톱이빨 가진 놈이 내 꾀에 떨어졌더니라

 

고을 잘 다스림은 청정함이 으뜸이라고

내 선조들이 거듭거듭 강조하심을 보았거니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은 자꾸만 허전해져

벼슬 버리고 흰 구름 피는 고향에 가고만 싶어라

 

나는 아귀도 염라대왕도 아니어서

날마다 옥중의 죄수들을 살피며 애를 끓는다

풍류 소리도 항상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하물며 매 치는 소리만 들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바른 일만 하면 원수를 만들기 마련이랴

올바른 뜻도 한 달이 가지 못하더라

금년도 가을이 반 남아 지내고 나니

우습게도 강철 같던 마음 또 흔들리누나.





1352fe0b8898e1f3354227af44223f29_1559059044_29.jpg

이규보

1168 ~ 1241년까지 일흔네 해를 살았다.고려 오백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이다.호탕하고 생기있는 시 작품으로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명문장가이며, 몽고가 침입했을 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전쟁터로 나설 만큼 기개가 높았다.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시풍으로, 당시의 닫힌 세계관에서 벗어나 참신한 작품으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열었다.8천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 2천여 수가 남아 있다.시 평론 백운소설을 썼으며, 가전체 작품 국선생전’, 기행 산문 남행월일기등도 남겼다. 작품은 <동국이상국집>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농협 356-0719-4623-83안정주
※ 통합경전계좌 : 국민은행 901-6767-9263노영균sjm5505@hanmail.net
※ 투자금 계좌: 하나은행 654-910335-99107 안정주

겨울 19-06-28 10:23
 
그 누구에게 배워서 굴레를 쓴건 아니건만

관청문서가 들입다 쌓이니 힘에 겹구나
겨울 19-06-28 10:25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은 자꾸만 허전해져

벼슬 버리고 흰 구름 피는 고향에 가고만 싶어라
겨울 19-06-28 10:26
 
풍류 소리도 항상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하물며 매 치는 소리만 들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도도한너구리 19-06-28 17:27
 
벼슬길에 취해 놀던 일은 전혀 꿈만 같은데  청산에 돌아갈 길은 다시금 멀어지누나  그 누구에게 배워서 굴레를 쓴건 아니건만  관청문서가 들입다 쌓이니 힘에 겹구나
도도한너구리 19-06-28 17:28
 
그들과 다를바 없는 나,  홀로 건성 바삐 돌아도  백성을 다스린다는건 말뿐이지 공연히 세월만 보낸다
도도한너구리 19-06-28 17:29
 
서기를 불러 놓고 다만 말하노니 풍류에 들뜨지 마라
도도한너구리 19-06-28 17:29
 
톱이빨 가진 놈이 내 꾀에 떨어졌더니라
소소한일상 19-06-28 17:30
 
나에겐 관청 일만 밀리고 밀려

열흘에 술 한잔 들기도 어렵구나
소소한일상 19-06-28 17:31
 
*그 범이 번번이 사람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잡았다.
소소한일상 19-06-28 17:31
 
바른 일만 하면 원수를 만들기 마련이랴

올바른 뜻도 한 달이 가지 못하더라

금년도 가을이 반 남아 지내고 나니

우습게도 강철 같던 마음 또 흔들리누나.
도도한너구리 19-06-28 17:32
 
고을 잘 다스림은 청정함이 으뜸이라고  내 선조들이 거듭거듭 강조하심을 보았거니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은 자꾸만 허전해져  벼슬 버리고 흰 구름 피는 고향에 가고만 싶어라
도도한너구리 19-06-28 17:33
 
바른 일만 하면 원수를 만들기 마련이랴  올바른 뜻도 한 달이 가지 못하더라
도도한너구리 19-06-28 17:34
 
풍류 소리도 항상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하물며 매 치는 소리만 들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금년도 가을이 반 남아 지내고 나니  우습게도 강철 같던 마음 또 흔들리누나.
산백초 19-06-28 17:59
 
백성을 다스린다는건 말뿐이지 공연히 세월만 보낸다
산백초 19-06-28 18:00
 
톱이빨 가진 놈이 내 꾀에 떨어졌더니라
산백초 19-06-28 18:01
 
날마다 옥중의 죄수들을 살피며 애를 끓는다
호반도시 19-06-29 01:37
 
몽고가 침입했을 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전쟁터로 나설 만큼 기개가 높았다.
호반도시 19-06-29 01:46
 
풍류 소리도 항상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하물며 매 치는 소리만 들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늘배움 19-06-29 18:56
 
흑석천 냇가엔 피서하기 좋고
개원루 다락 위에선 시 읊기 좋으련만
늘배움 19-06-29 18:56
 
붉은 깃발 나부끼고 말은 용처럼 내달려
남산의 백호를 잡았는니라
늘배움 19-06-29 18:57
 
우습게도 강철 같던 마음 또 흔들리누나
게리 19-07-06 15:41
 
풍류 소리도 항상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하물며 매 치는 소리만 들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게리 19-07-06 15:42
 
바른 일만 하면 원수를 만들기 마련이랴
올바른 뜻도 한 달이 가지 못하더라;;;
현포 19-07-07 22:39
 
고을 잘 다스림은 청정함이 으뜸이라고
내 선조들이 거듭거듭 강조하심을 보았거니
현포 19-07-07 22:41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은 자꾸만 허전해져
벼슬 버리고 흰 구름 피는 고향에 가고만 싶어라
 
 

Total 9,90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9641 <말言과 말馬> (21) 고미기 07-14
9640 전주 관사에서 수직하며 (19) 루나 07-10
9639 칼럼 | 이베이 계정을 탈퇴하면서... (17) 블루베리농장 07-10
9638 사랑해, 그대를 사랑해 1994. Claudia Jung & Richard Clayderman - Je T'aime Mon Amour (10) 슐러거매니아 07-07
9637 트럼프, 미중 패권경쟁, 한미동맹 (21) 현포 07-07
9636 <시루산> (19) 고미기 07-07
9635 인텔(Intel)을 망친 CEO 이야기 (20) FirstStep 07-06
9634 <천주집>노론 손아귀서 남인 정객 구출한 다산… ‘채제공 사단’ 돌격대장 되다 (21) 게리 07-06
9633 <안경과 편견> (25) 고미기 06-30
9632 좌선 강의 - 3> 선의 목적. 4>좌선하는 법칙을 가르친 책 (22) 호반도시 06-29
9631 내 홀로 읊노니 (25) 루나 06-28
9630 영화 Fury 배경은 -1950년 6.25 (32) 공시생기출문제 06-25
9629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9628 영화 같은 '비 터치' 제스처 구현··· 구글 '솔리' 프로젝트 심층 해부 (20) 블루베리농장 06-18
9627 다뉴브강은 오늘도 흐르고 흐르고~ 흘러 흘러~ (18) 고기먹는땡중 06-15
9626 BTS덕분에 한국어가 독일에도 울려 퍼지다-전하지 못한 진심(The Truth Untold)을 부른 에블린!! (6) 슐러거매니아 06-12
9625 3.1운동 100주년 기념 매헌 윤봉길 - 농촌계몽운동가 (19) 곰소젓갈 06-10
9624 달콤한 덫 * 강상구의《내 나이 마흔 이솝우화에서 길을 찾다》 (18) 사오리 06-10
9623 미중 무역전쟁 전망, 중국 붕괴 이유 (20) 현포 06-07
9622 카이론 스키너씨, 문명에 먹칠하는 일 이제 그만하시죠. (19) 현포 06-07
9621    밀알님들을 위한 fact check - 지혜를 가지고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13) 혁명가 06-10
9620 구글의 결정이 우려스러운 이유 (19) 블루베리농장 06-06
9619 좌선 강의 - 1> 선의 개요. 2> 선의 중요성 (28) 호반도시 06-06
9618 War And Peace -철딱서니 총각 지도자 말을 믿느니 ...후후훗 (20) 공시생기출문제 06-03
9617 어른들도 맞히기 힘든 초등학교 1학년 한글 맞춤법 퀴즈 10문제 한번 풀어보세요 (6) 바람과구름 06-01
9616 치매의 원인은 수면부족이다. (15) 바람과구름 06-01
9615 학문을 하려면 악습(惡習)부터 고쳐야/ 자포자기만 안하면 반드시 재기한다/“‘다산’은 안 되고 ‘정약용’은 된다”를 읽고 (22) 선유도 05-29
9614 농사꾼에게 청주와 이밥을 못 먹게 한단 말을 듣고 (18) 루나 05-29
9613 Andreas Martin - Mehr als Sehnsucht (11) 슐러거매니아 05-24
9612 광대 집안 출신이 아닌 양반 집안 출신의 광대 (17) 흰두루미 05-20
9611 개벽에 대한 우리들의 관점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까? 2 (24) 현포 05-17
9610 개벽에 대한 우리들의 관점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까? 1 (29) 현포 05-17
9609 가짜 연금술사 (19) 블루베리농장 05-1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