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한다는 것은 노를 젓는 것이 아니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밤하늘의 북극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 홀로 읊노니
벼슬길에 취해 놀던 일은 전혀 꿈만 같은데
청산에 돌아갈 길은 다시금 멀어지누나
그 누구에게 배워서 굴레를 쓴건 아니건만
관청문서가 들입다 쌓이니 힘에 겹구나
태수는 병들어 오랜 기간 말미 중이고
부관은 게을러 드문드문 나오더라
그들과 다를바 없는 나, 홀로 건성 바삐 돌아도
백성을 다스린다는건 말뿐이지 공연히 세월만 보낸다
흑석천 냇가엔 피서하기 좋고
개원루 다락 위에선 시 읊기 좋으련만
나에겐 관청 일만 밀리고 밀려
열흘에 술 한잔 들기도 어렵구나
일처리 잘 못하는 대로 그럭저럭 꾸려 나갈 뿐
정사가 전 사람만 못하니 누가 더 있어 달라 하겠는가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할 일 없이 기생만 처벌하고
서기를 불러 놓고 다만 말하노니 풍류에 들뜨지 마라
붉은 깃발 나부끼고 말은 용처럼 내달려
남산의 백호를 잡았는니라*
*그 범이 번번이 사람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잡았다.
나를 가리켜 대담치 못하다는 말 마라
톱이빨 가진 놈이 내 꾀에 떨어졌더니라
고을 잘 다스림은 청정함이 으뜸이라고
내 선조들이 거듭거듭 강조하심을 보았거니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은 자꾸만 허전해져
벼슬 버리고 흰 구름 피는 고향에 가고만 싶어라
나는 아귀도 염라대왕도 아니어서
날마다 옥중의 죄수들을 살피며 애를 끓는다
풍류 소리도 항상 들으면 싫어진다는데
하물며 매 치는 소리만 들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바른 일만 하면 원수를 만들기 마련이랴
올바른 뜻도 한 달이 가지 못하더라
금년도 가을이 반 남아 지내고 나니
우습게도 강철 같던 마음 또 흔들리누나.
이규보
1168 ~ 1241년까지 일흔네 해를 살았다.고려 오백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이다.호탕하고 생기있는 시 작품으로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명문장가이며, 몽고가 침입했을 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전쟁터로 나설 만큼 기개가 높았다.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시풍으로, 당시의 닫힌 세계관에서 벗어나 참신한 작품으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열었다.8천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 2천여 수가 남아 있다.시 평론 ‘백운소설’을 썼으며, 가전체 작품 ‘국선생전’, 기행 산문 ‘남행월일기등도 남겼다. 작품은 <동국이상국집>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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