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다는 것은
공현미
외양간의 어미 소가
눈물을 흘린다.
엊그제 제 집 찾아 떠난
새끼의 등 뒤로
각혈처럼 토해놓은
깊이 한 서린 눈망울
전 날까지도
여물통에 머리 쳐 박고
새끼 밥까지 먹겠다고
뿔로 받아치더니
이제 떠나는 앞날에
흩날리는 눈발만큼이나
찬란한 축복의 깃발을 흔든다.
10달 동안 품고 있다가
배 아파 낳은 새끼
훌훌 바람처럼 떠나보내고
퉁퉁 불어터진 젖꼭지를
가슴으로 감싸 안은 어미는
고름 풀린 저고리 같이
펄럭이는 비닐 담벼락에
덕지덕지 똥 뭍은 궁둥이를
측은히 기대 서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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