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타임머신을 타고...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창세설화 26:1)
이삭이 흉년을 피해 아비멜렉이 지배하던 블레셋 족속의 도시 그랄에 도착했다고 진술하는 부분입니다만.. 실제의 고고학적 발굴 내용과 비교한다면 아주 심각하게 연대를 착오한 설화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성경 : 고고학인가 전설인가"라는 책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랄이라는 도시에서 이삭이(블레셋왕 아비멜렉을) 만난 사건과 관련하여 블레셋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창세기 26:1). 에게 해 혹은 동부 지중해에서 이주한 민족집단인 블레셋인들은 기원전 1200년이 지날 때까지 가나안의 해안평야를 따라서 거주지를 만들지 않았다. 그들이 건설한 여러 도시는 기원전 11세기와 10세기에 번영했으며 아시리아 시대까지 그 지역을 계속 지배했다. 이삭 이야기에서 그랄이 블레셋 도시라고 언급한 것과 아브라함의 여러 이야기에서 그 도시가 언급된 것(블레세의 도시라는 언급은 없다.)은 그 도시가 족장들 이야기를 집필할 당시 특별히 중요했거나 적어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창세기 20:1). 오늘날 그랄은 브엘세바의 북서쪽에 있는 텔 하로르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곳을 발굴한 결과 블레셋 역사의 초기 단계인 철기시대 1기 때 이 도시는 작고 별로 중요하지않은 마을에 불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기원전 8세기말과 7세기 무렵에는 이 도시가 남부에 건설된 아시리아의 행정 거점으로서 튼튼한 대형 요새로 무장한 강력한 도시로 발전하여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성경 : 고고학인가 전설인가> 53쪽 ---
간단히 요약하자면,
1. 바이블에 근거한 아브라함/이삭의 연대는 대략 BCE 20C 이전이 되지만, 그 시기에는 블레셋인들이 가나안 지역에 거주지를 만들지도 않았던 시기이다. (사실 아브라함/이삭의 시대에 블레셋인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매우 개그스러운 상황입니다. ^^)
2. 그랄이라는 도시는 현대의 텔 하로르인데, 블레셋 역사의 초기 단계인 철기시대 1기에도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3. 그랄이라는 도시가 널리 알려진 시기는 BCE 8C 말 이후이다.
결국 이삭이 블레셋 왕 아비멜렉을 그랄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는 한~~참 후대에 만들어진 설화이거나 이삭이 타임머신을 타고 다녔던 것이겠지요..
ps. 고고학적 연대
초기 청동기 시대 BCE 3500~2200
중간 청동기 시대 BCE 2200~2000 (바이블에 기초한 아브라함/이삭의 시대)
중기 청동기 시대 BCE 2000~1550
후기 청동기 시대 BCE 1550~1150
철기시대 1기 BCE 1150~900 (블레셋 역사의 초기시대)
철기시대 2기 BCE 900~586
바벨로니아 시대 BCE 586~538
페르시아 시대 BCE 538~333
---<성경 : 고고학인가 전설인가> 3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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