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행
하루종일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
빈손으로 돌아온 남루한 저녁
앞산 마루 달을 바라봅니다
나무도 제 몸 바깥으로 길을 내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작은 돌 하나도 제 몸을 굴려
미움을 깍아내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사람들은 왜 제 몸 속으로 낸
수만 갈래 길 다 모아도
제 몸 바깥에 길 하나를 내지 못하는지
"아파도 조금만 참아 내가 등을 쓸어줄께..."
"아냐 아니야,
먼 길 오느라 네 얼굴도 창백하다..."
겨우겨우 힘겹게 얼굴을 내미는 달과
제 사는 궁핍함을 늘 아스라이 숨기고 사는
산의 능선이 여읜 등 마주대고 주고받는 대화를
참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이지엽(경기대학교교수. 시인)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