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오미 때 하산(?)을 했다. 곧 개벽이라며 한자리 잡으려고 다들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때 난 해임이 되었다. 해임이 되면 얼마 안 되는 녹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털보전하는 책광고 등 헛짓 하는데 여념이 없었으니 다른 여지를 두지 않았다. 세상에 자기 이름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한다고 어느 책 서문에 쓴 점잖은 얘기는 다만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멋있는 포즈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멋진 글과 마음 씀씀이는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표리가 부동했다.
혁명가님이 당시 포교원장으로 도정전면에 계실 때, 간부들에게 술은 조금만 먹고 간부로서 신도들 앞에서 품위를 유지하라며 매달 한통씩 내려주던 억수녹차(최고의 품질로 맛이 아주 근사하게 좋았다)를 친정체제를 선포한 털보전하는 가차 없이 없애버렸다. 더 가관인 것은 지금까지 먹은 것도 돈을 내라고 했다. 그러더니 며칠 후 궁색한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그 녹차에서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농약을 해독해야 한다며 녹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싼 ‘비타민 씨C’를 하사하였다. 이것이 친정체제 첫 비타민 도정이다.
털보전하 얘기 나왔으니 한 가지 더 생각이 난다. 당시 털보전하는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한지 자기 맘에 안 들면 종종 이런 소리를 하곤 했다.
“내가 이걸 확 때려 치워버려!”
자기가 아니면 상제님 일을 할 사람이 없다는 소리다. 엄청난 협박이었다. 자기가 이 일을 안하면 상제님 공사도 헛공사라는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대목이다. 어린아이가 부모 앞에서 떼 쓸 때 이와 비슷한 소리를 하는 건 들어봤어도 한 단체의 최고 지도자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지금 세뇌되었던 머리를 씻고 돌이켜보니 망조가 들려도 보통 망조가 아니었다. 그러니 태사부님 심정은 오죽했으랴! 그러나 이런 소리를 하면 간부들은 어쩌질 못한다. 모두 자기들이 부족한 탓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인 것이다. 그러니 털보전하의 자리라고 하는 것은 태사부님 후광이 없었으면 오를 수 없는 자리임이 분명하다. 이제 태사부님이 선화하셨으니 순진한 신도들 그만 도탄에 빠뜨리고, 그 때 그 말씀처럼 이제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가 된 듯싶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털보전하는 세상 사람들과 동고동락을 할 수 없는 인물이다. 한 발 더 양보해서 간부들과도 나눠먹지 않는다. 상제님 천하사에 쓸 돈이라며 전국의 신도들이 성금을 냈는데 혼자만의 영달을 위해 써야한다면 그게 과연 상제님 천하사를 위해 쓰는 돈인가 말이다. 상제님 공사 속에 등장하는 금산사의 못된 중놈의 심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털보전하가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인 것이다. 혁명가님이 혁명하는 것을 욕심이라고 말하는 것은 저간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혁명가님에게 혁명은 그 격과 심법을 갖추었으므로 욕심이 아니다. 이것은 욕심이 아니라 수명受命인 것이다. 필승혁명必勝革命은 천지보은天地報恩이란 의미다. 욕심이란 그 격과 심법이 되지 않는 털보전하 같은 인물이 그 자리를 유지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일러 말하는 것이다.
혁명이란 그동안 도수풀이로 앉아서 때만 기다리던 도정을, 상제님이 질정하신 천지도수를 성사재인하는 도정으로 이화시키려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혁명은 태사부님이 개척해놓은 이 도판을 뒤집어엎으려는 반란이 아니다. 혁명은 본래 상제님의 정신으로 판이 굴러하게 하려는, 예를 들면, 탈선한 기차를 다시 본 레일 즉 철길위로 올려놓으려는 복구 작업인 것이다. 반란이라 하는 것은 요즘 똥단소가 하는 짓을 말한다. 태사부님을 부정하며 끊임없이 태사부님께서 열어놓으신 상제님 도판을 뒤집어엎으려는 수작이 곧 반란인 것이다.
이런 털보전하에게 한 달 치 위로의 녹도 받지 못하고 해임된 나는-학교졸업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으므로-모아둔 돈도 없고 당장 직장을 잡을 수도 없는 막막한 처지로 발전기가 고장 난 자동차 꼴이 되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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