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안정복이 바라본 성리학과 서학의 대안모색
순암 안정복이 서학인 천주교가 들어오자 그의 스승인 성호(星湖) 이익(李瀷)에게 보낸 편지에는 서학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깊게 베어 있습니다.
도가道家에서 노군老君을 존경하는 것이나, 석씨釋氏들이 석가를
존경하는 것이나, 서양 사람들이 예수를 존경하는 것이나, 그
뜻은 다 한가지입니다. 우리 유가에서 말하기로는 상제가 내려
주신 성품과 하늘이 명하신 성품은 모두 하늘에서 품부 받은 것
입니다. (중략) 그런데 서양 사람들이 상제를 자기들의 사주 私主
로 생각하여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지은 죄를 용서받기를 구하
는데, 이것은 불가에서 참회하는 일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근래에 서양의 책을 보았더니 그 말은 정밀하고 확실하였으
나, 역시 이단의 학문이었습니다. 우리 유자들이 몸을 닦고 성
품을 기르며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불과한 것일 뿐으로, 털끝만큼도 죽은 뒤에 복을
바라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런데 서양의 학문은 자기 몸을 닦
는 목적이 오로지 천대天臺의 심판을 받는 데 대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우리 유학과 크게 다른 점입니다.
순암의 서학에 대한 견해는 기존의 유학적 전통에 붙박여 있지만, 그가 지닌 유학적 합리성으로는 서학에서 강조하는 사후 세계에서의 '벌'이나 '복'은 너무나 납득하기 어려운 종교적 제안입니다. 또 유일신 관념을 내세운 서학적 발상은 조선조가 자랑하는 경(敬) 과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는 성리학과 서학을 조선후기의 유자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로 인식하고, 이를 극복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 것입니다. 순암의 사유에서는 당시 시대 논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그만의 독특한 사상이 오릇이 살아 있습니다. 그는 퇴계가 정립한 심학적 공부론에서 출발하여 도구적 이성에 근거한 실학적 공무론의로의 전환을 과감히 시도하였습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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