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권영근 -
한반도 분단에 관한 소련의 사고: 조속한 통일?
도올의 발언은 반은 옳고 반은 틀렸다. 도올의 말처럼 한반도 신탁통치, 몇 년 동안의 신탁통치를 루즈벨트가 제안하자 스탈린은 가능한 한 조속한 조선 독립을 언급했다.
그러나 스탈린이 이처럼 말한 배경이 있다. 스탈린이 이처럼 말했던 주요 이유는 조속히 독립시키는 경우 한반도가 자연스럽게 소련의 영향권으로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이미 다른 글에서 언급한 바처럼 1943년 당시, 미국은 해외에 있던 조선인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있던 조선인들의 동태를 파악했다. 이 같은 파악에 따르면 대부분 조선의 지식인들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아니면 친일파였다. 민족진영이 매우 약했다. 예를 들면 상해임시정부 주변에 1,000명 정도의 민족진영이 있었지만 이들 또한 내부적으로 분열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시베리아에 30만의 조선인이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3만 5천 명이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전후 일본이 무장해제할 것이며, 친일파들의 입지가 대거 약화될 것이란 점에서 방치하는 경우, 한반도는 자연스럽게 공산세력들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스탈린이 당시 조선 반도의 신속한 독립을 염원했던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독립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한반도가 자국의 영향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할 목적에서 전후, 하지 장군 중심으로 미국이 남한을 분할 점령한 것이었으며, 전후 3년에 걸친 군정 기간을 통해 남한 지역을 공산당 저지의 첨병지역으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승만을 한국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었다. "Nation Building in South Korea"란 제목의 책에서 '그렉 브레진스키'는 전후 미국의 간섭이 없었더라면 한반도는 공산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6.25 전쟁과 같은 참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지만 더불어, 오늘날과 같은 한국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트남과 유사한 신세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통일한국을 유지하면서 베트남과 같은 신세를 유지한 것이 보다 좋았을 것인지 아니면 오늘날의 한국이 좋을것인지는 한국인들이 숙고해보아야 할 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
테헤란과 얄타에서 한반도에 관한 루즈벨트와 스탈린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이들 모두 패권경쟁 측면에서의 한반도의 입지를 고려하여 당시 그처럼 발언했던 것이다.
다음에서 보듯이 이미 19세기 말경부터 소련도 한반도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자국의 세력 확장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생각했다. 19세기 당시의 러시아의 외교 책자에는 다음과 같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승만 대통령의 고문을 담당했던 로버트 올리버는 6.25 전쟁 당시 발간한 "어떻게 한반도에서 전쟁에 발발한 것인가?"란 제목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한국은 크게 두 가지 원죄가 있다. 첫 번째 원죄는 한반도가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원죄는 한국인들이 한반도를 지킬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다.---한반도를 수중에 넣는 경우 러시아는 아시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Robert T. Oliver, Why War Came in Korea, Fordham University Press, New York, 1950
신탁통치에 관한 미소 양국의 입장도 문제가 있었다. 1945년 12월 모스코바에서 신탁통치 문제를 논의할 당시 이미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를 자국 입장에서 통일시킬 구상을 했다.
소련이 공산주의에 입각한 통일을 구상했다면 미국은 미국 중심의 통일을 구상했던 것이다. 모스코바 삼상회의에서 신탁통치에 동의한들, 그 결과는 통일이 아니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국과 소련 모두가 상대방 중심의 독립에 반대했는데 어떻게 독립이 가능했겠는가? 결국 한반도 분할은 한반도 지정학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도올의 말처럼 스탈린이 조속한 한반도 독립을 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탈린의 계산은 루즈벨트 못지 않게 복잡한 성격이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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