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에게 직접 듣는 132가지 투자의 지혜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존경받는 투자자로 워런 버핏이 꼽히며, 수많은 투자자가 그의 투자 방법론을 참고한다. 그런데 바로 그 워런 버핏의 말에 따르면 그의 투자는 찰리 멍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오늘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설계한 사람은 찰리 멍거다. 버크셔는 찰리의 청사진 아래에서 건설되었으며, 내 역할은 실무를 위해 고용된 사람에 가깝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워런 버핏이 가장 신뢰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조언자로 알려져 있는 찰리 멍거. 그가 직접 저술한 투자에 관한 저서가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아직 저서를 남기지 않아 많은 투자자가 아쉬워한다. 그러나 그가 여러 공식 석상에서 남긴 글과 말들은 남아 있다. 이 책은 그렇게 투자와 삶에 관한 통찰이 담긴 찰리 멍거의 말을 독자가 직접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워렌버핏 주식투자 이렇게 하라〉를 비롯한 투자 베스트셀러를 저술하여 워런 버핏의 투자 방법론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데이비드 클라크가 직접 찰리 멍거가 남긴 말과 글을 꼼꼼히 살피고 138가지 문구를 선별하여 해설을 달았다.
찰리 멍거를 통해 곱씹는 투자의 기본
투자, 특히 가치투자를 처음 공부할 때 반드시 마주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안전마진’이다. 이는 적정 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뜻하는데,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으로 통용된다. 복잡하지 않은 기본 개념인 만큼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찰리 멍거를 통해 우리는 이런 투자의 기초를 되돌아볼 수 있다.
“대공황은 그레이엄의 여생에 공포의 후유증을 남겼고 그의 모든 방법론은 그 공포를 방지하도록 고안되었다.”
찰리에 따르면 안전마진은 투자의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대공황 이후에 개발한 개념이다. 손실의 공포에서 탄생한 개념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잃지 않을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의 주식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지만, 기업의 성장 가치를 반영하기보다는 확실하게 계산이 가능한 현재 가치에 기반해 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에 수익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장기 복리 가치를 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바로 이 문제를 지적하며 30-40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철학을 만들어 나간다.
가치투자, 분산투자, 투자 타이밍, 지수 투자 등 다양한 투자 전략에 대해 찰리는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더 나가서는 투자를 위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읽어나가며 자신의 투자관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혜로움이란 무엇인가?
찰리 멍거는 가장 성공한 투자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지혜로운 투자자로 꼽으라고 하면, 그 안에 분명 찰리 멍거가 있을 것이다. 이는 ‘워런 버핏의 조언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생긴 말이기도 하지만,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그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똑똑해지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저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여명입니다.”
찰리 멍거는 ‘능력 범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때 핵심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번뜩이는 천재가 되는 것보다 바보가 되지 않는 것을 중시했다. 그렇게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나 능력 범위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만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 바로 그것이 멍거가 생각하는 지혜였으며, 이 책에는 이런 찰리 멍거의 생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소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균형적 태도, 이 책에는 그 비결이 담겨 있다.
멍거리즘을 지탱하는 삶의 철학
찰리 멍거는 탁월한 철학자도 아니고 종교 지도자도 아니다. 그런 그에게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라는 것은 과한 요구다. 그렇지만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자 멘토 중 하나인 멍거가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 자체로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로운 사항이지만, 멍거의 투자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멍거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되짚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에픽테토스가 가진 삶의 태도가 최고라 생각한다. 에픽테토스는 인생에서 놓친 모든 기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이고, 무엇인가를 배울 기회이며, 기회를 놓친 사람의 의무는 자기 연민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법으로 끔찍한 충격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척 좋은 생각이다.”
멍거는 삶을 긍정했고, 삶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랬다. 특히 배우고 향상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간 문명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를 음미하기 바란다.
“인간 문명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는 가치 있는 신뢰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그저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올바르게 서로를 믿는다. 자신의 삶에서 극대화할 것은 응당한 신뢰의 그물망이다.”
“사람들은 똑똑해지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저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다.”
찰리의 투자 철학은 주식 시장이 종종 한 회사의 장기적인 경제 가치를 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대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이 생긴다는 이론에 입각해 있습니다. 찰리는 저평가된 주식을 발견하면 그 주식을 구입해 장기간 보유하며 해당 사업의 근본적인 자본 환경이 주식 가격을 끌어올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찰리는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단 한 가지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멍청한 짓’은 대체로 태만의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좋은 투자 기회를 발견했음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거나, 기회임이 분명한데도 해당 주식을 너무 적게 사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기가 생각보다 실로 어렵습니다.
- 본문 35~36쪽
“작금의 분산투자에 대한 숭배, 나는 그거야말로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
분산투자는 금융 컨설턴트와 증권 중개인이 형편없는 성적을 내는 것을 방지하는 수단이지만, 반대로 탁월한 실적을 내지 못하게 막습니다. 50개 혹은 그 이상으로 폭넓은 분산투자를 하면, 손실을 수익이 상쇄하고 마찬가지로 수익을 손실이 상쇄합니다. 분산투자는 기본적으로 시장 혹은 인덱스펀드를 흉내내는 상황을 만듭니다. 분산투자를 권하는 상담사는 대박을 치지도 쪽박을 차지도 않습니다. 그저 무난할 뿐입니다.
찰리는 좋은 회사에 합당한 가격으로 투자하면, 보유 종목을 10개 미만으로 줄이면서도 여전히 예상치 못한 사업 실패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10년에서 20년 동안 견조한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너무 분산하면 동물원이 돼버립니다. 바구니 안에 달걀이 10개의 있으면, 달걀을 유심히 지켜보기 훨씬 수월합니다.
- 본문 57~58쪽
“만약 저평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한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면, 그 주식의 가격이 본질적인 가치에 도달했다고 판단될 때 그 주식을 팔 고민을 해야 한다. 그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소수의 훌륭한 회사 주식을 매수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식을 깔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그건 쉽고도 좋은 일이다.”
찰리와 워런의 이론에 따르면, 견조한 경쟁 우위가 있는 회사는 시간이 흐르면 본질적 가치가 확대되는 사업적 기반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를수록 회사의 가치는 더 성장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선택은 한 번 주식을 매수하면 가능한 오래 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회사의 주식을 오래 소유할수록 그 가치가성장하고, 회사의 가치가 성장할수록 투자자는 더 부유해지니까요.
- 본문 104~106쪽
“투자 기회를 잡을 때까지 참을성을 갖고 진득하게 기다려야 한다. 그게 인간의 본성과 반대되는 일이라 쉽지 않다는 건 안다. 우리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기다리는 게 쉽다. 다른 할 일도 많으니까.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5년 동안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활동적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또 쓸모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으니 무언가 바보 같은 일을 하게 된다.”
- 본문 127쪽
“성공을 위한 만병통치약 같은 건 없다. 비즈니스와 인간 본성 그리고 숫자를 정말 많이 알아야 한다. 단 하나의 마법 같은 공식이 뭐든 다 해결해 주리라 기대하는 건 비이성적이다.”
사람들은 책 한 권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간단히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운이 아무리 좋아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훌륭한 사업가의 전기를 100권 읽는 것이 100권의 투자 관련 서적을 읽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100개의 다른 비즈니스 모델의 역사를 읽으면 언제 어떤 사업이 힘든 시기를 겪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점이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대하게 만들었고 어떤 점이 그렇지 않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교훈은 어떤 사업이 잠재적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것이 훌륭한 장기 투자의 핵심입니다.
- 본문 140~141쪽
“포식자 계급에게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 자유 시장 경제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다. 아니었다. 합법화된 무장 강도였을 뿐이다. 그리고 믿기 힘들 정도로 어리석은 짓이다.”
… 찰리가 정말 하고자 하는 말은 은행 규제 완화가 멍청한 짓이었다는 겁니다. 규제를 받지 않는 은행이나 보험 회사의 경영진이 대출을 받아 투기성 도박을 할 인센티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투기가 성공하면, 경영진은 수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실패해도 손실을 감당하는 것은 은행의 주식 보유자와 예금주입니다. 몇 개의 대형 은행이 동시에 붕괴하면, 나라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적으로 정부 규제가 금융 전문가가 다른 사람의 돈, 더 나아가 미국의 경제적 안녕을 가지고 도박하는 행위를 멈출 유일한 수단임을 보여줍니다.
- 본문 169~170쪽
“내가 세상을 통치한다면 법인세를 낮추고 소비세 같이 뭔가 다른 방식으로 평등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늘날의 자유 무역 체제에서 기업은 자유로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 국가의 법인세가 높으면 기업은 그보다 세율이 낮은 나라로 옮겨갈 겁니다. 그렇게 옮겨간 기업은 자신이 보유한 잉여 자본을 새로 안착한 국가의 지역 은행에 보관할 겁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이 어떻게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 센터가 되었을까요? 낮은 법인세입니다. 낮은 법인세가 부유한 기업을 유치하고, 이 기업이 가지고 온 잉여 자본은 싱가포르의 OCBC 은행과 홍콩의 뱅크 오브 차이나와 같은 지역 은행에 맡겨져 고도 성장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찰리는 미국에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방안으로 낮은 법인세를 선호합니다.
- 본문 207~208쪽
“내가 모든 사업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인센티브 사례는 페더럴익스프렉스다. 그 회사의 물류 운송을 완벽하게 만드는 핵심 시스템은 모든 항공기가 밤늦은 시간에 한곳에 모인 뒤 모든 택배 상자를 비행기에서 비행기로 옮기는 것이다. 한 대의 비행기라도 지체되면 전체 고객에게 온전한 배달이 불가능해진다. 그런데 그 시스템은 항상 엉망이었고, 결코 제시간에 일을 끝낼 수 없었다. 회사는 직원을 상대로 도덕적 설득, 협박 등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냈다. 시간당 인건비를 많이 주기보다는 교대 근무 횟수를 늘려서 본인의 업무가 끝나면 집으로 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자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됐다.”
- 본문 246쪽
“여긴 좋은 대학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한 교육 기관은 맥도날드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하버드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사슬의 강성은 그 사슬의 가장 약한 부분이 좌우합니다. 어떤 것이 가장 약한 고리에 연결되면, 그 사슬의 가장 강한 고리가 얼마나 강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찰리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맥도날드가 업무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을 고용하고, 훈련시키고, 근무 시간에 맞춰 출근하는 것과 손님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법 등의 좋은 업무 습관을 교육하여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의 힘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맥도날드는 처음 설립된 60여 년 전부터 말 그대로 몇 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젊은 사람에게 좋은 업무 습관을 가르쳤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맥도날드는 전 세계 11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170만 명 이상의 사람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해온 좋은 업무 습관 만들기를 전 세계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버드 대학조차 해낼 수 없는 엄청난 업적입니다.
- 본문 271~272쪽
“합리적 판단은 윤리적 의무다. 필요 이상으로 어리석어지면 절대 안 된다.”
이 말은 이성이 모든 윤리의 근원이라는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뉴엘 칸트(Immanuel Kant)의 주장을 살짝 바꾼 것입니다. 찰리와 칸트에게 ‘이성적’이라는 것은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와 근거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찰리가 주식 매수에 대해 말하는 것과 무척 비슷합니다.
‘윤리적 의무’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강력한 원칙으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혹은 하지 않도록 만듭니다. 칸트와 찰리는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는 건 패배로의 길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패배는 이성에 반하는 것입니다. 찰리가 보기에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은 멍청한 것과 같습니다.
- 본문 308~309쪽
“전자기기와 멀티태스킹으로 점철된 이 세대를 보라. 나는 그들이 독서에만 열중한 워런보다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자신있게 예견한다. 지혜를 원한다면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라. 그게 지혜를 부른다.”
자서전을 읽는 것은 여러 사람이 인생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은 한 사업체의 우여곡절과 함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찰리와 워런 모두 방대한 양의 자서전과 비즈니스 서적을 방대하게 읽은 책벌레입니다. 만약 찰리가 자서전을 집필한다면 “내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책을 읽으며 부와 명성을 얻게 된 방법”이란 제목이 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본문 324~325쪽
찰리멍거
- 출생
- 1924년 1월 1일, 미국
- 학력
- 하버드 로스쿨 법학 박사
- 경력
- 1965.~ 부동산법률회사 멍거 톨슨 앤드 올슨 경영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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