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시대엔 화가 나면 돌을 던졌다.
고대 로마시대엔 몹시 화가 나면 칼을 들었고, 미국 서부시대에는 총을 뽑았다.
현대에는 화가 나면 '말 폭탄'을 던진다.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스페인 격언.
"화살은 40~50보 거리의 사람을 죽이지만 사람의 혀는 하늘에 입을 두고 땅을 휩쓴다"
- 유대교 랍비 문헌中.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백 번 중에 한 번 후회하지만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면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 후회한다”
톨스토이.
“더불어 말해야 할 사람에게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
- 공자.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 조지 오웰.
“언어는 존재의 집”
마르틴 하이데거.
불교 천수경 첫머리에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나온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씻어내는 주문이다.
그 중 4가지는
거짓말로 지은 죄업,
꾸민 말로 지은 죄업,
이간질로 지은 죄업,
악한 말로 지은 죄업을 참회한다는 내용이다.
그때 자신의 참회가 꼭 이뤄지게 해달라고 비는 주문이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탈무드에는 혀에 관한 우화가 실려 있다.
어느 날 왕이 광대 두 명을 불렀다.
한 광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하고,
다른 광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을 가져오라”고 명했다.
두 광대는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다. 몇 년 후 광대들이 왕 앞에 나타나 찾아온 것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제시한 것은 모두 ‘혀’였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재는 잣대이다. 품격의 품(品)은 입 구(口) 자 셋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입을 잘 놀리는 것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것이다. 논어에선 입을 다스리는 것을 군자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군자의 군(君)을 보면 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 구(口)가 있다. ‘입을 다스리는 것’이 군자라는 뜻이다. 세 치 혀를 잘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한 순간에 소인으로 추락한다.흔히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말의 진짜 생명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글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이다. 허공에 적은 말은 지울 수도, 찢을 수도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공기를 타고 번식한다. 내가 한 말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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