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나간다3 <결結>
사람의 근력이 유일한 동력이던 시절, 소는 사람에게 엄청난 힘을 제공했다. 소는 먼 곳으로 물건을 실어 나르거나 논밭을 가는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조력자였다.
이런 소가 겨울에는 마구간에서 큰 가마솥으로 끓여준 여물을 먹으며 편안히 누워 있다. 일명 <와우臥牛>다. 와우는 겨울 소다.
그러나 봄이 오면 이 소가 일어나 일을 하러 들로 나간다. 때문에 상제님께서 '소가 나가면 판이 깨진다'고 하신 말씀은 이런 자연현상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것은 무엇인가?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시절이 도래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주1년 도표를 보면 화생토 토생금의 과정이 겨울과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생토의 과정이 겨울이고 토생금의 과정이 봄이다.
상제님께서 행하신 평천하는 극한으로 분열된 관념의 화를 물질의 화 즉 전쟁으로 이화시켜 인류역사의 바탕이었던 만인세상을 여신 것이다. 이것이 일인 세상을 만인세상으로 바꾸어놓은 남조선배의 오성산 정박이다.
세상은 세계전쟁을 거치고 냉전의 시대를 지나왔다. 살풍경이 몰아치던 겨울을 지나온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해석해보면 <동지한식백오제>는 평천하의 화생토의 시간대였다. <금년운수가 명년 4월까지 간다>는 말씀 또한 이 말씀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여기서 명년은 무엇인가? 토생금의 시간이다. 상제님께서 <사람들萬人>이 없어서 나서지 못한다고 하셨던 만인萬人의 시대다. 이것이 치천하하는 성사재인의 봄이다. 그럼 무엇이 성사재인인가?
세상은 급변했다. 이 시대에 소가 나가는 것은 과학문명이 만든 모든 동력이다. 이 동력이 전쟁무기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력을 쉬게 하는 조력자로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평정된 만인세상을 만났지만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 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고 있다. 사람의 탐욕 때문이다. 이 탐욕을 어찌할까!
이제 밑도 끝도 없는 개벽을 기다리지 말고 상제님께서 <평천하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는 너희들이 하라>는 말씀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성제님께서 김갑칠 성도를 데리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먹을 갈라하신 것은 혁명의 시작에 대한 말씀으로 이해하고 있다. 추운 겨울 온기 없는 방에 혁명가님 홀로 앉아 시천주 정신으로 자판을 두드리며 혁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상제님께서 먹을 갈 때 침은 안 되고 오줌을 받아 갈라 하신 것은 <일이 앞서야지 말이 앞서면 안 된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그러므로 그동안 필자가 혁명가님을 모시고 나름대로 썼던 글이 말이 앞선 감이 없지 않다. 이제 우주1년 도표에 상제님 말씀을 정리해 본 것으로 만족하고, 뒷구멍이 넓은 작은 일꾼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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