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신앙의 장소가 아니다. 낯선 이억 만리 미국땅에서 사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상조회” 이웃을 사귈 수 있는 “친목회” 각종 정보를 주고 받는 “안내센터”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한인 70%가 교회에 다닌다는 통계는 미주한인사회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민교회를 이끌고 있는 성직자의 책임은 누구보다 무겁다 하겠다.
교회는 세상의 등불이요, 소금이다. 등불이 빛을 잃거나 소금이 짜지 않으면 땅에 떨어져 짓밟히게 된다. 많은 교회가 휴스턴 동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통해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심어 주었으며 급기야는 휴스턴의 많은 교회가 앞장을 서기에. 한인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교회로 “존재의 이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재무부 장관을 지낸 “마리바덴(Marty Baden) 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매사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여 국가를 위해서도 크게 공헌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 아주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가 젊은 시절, 고생을 많이 하고 있을 때, 한 번은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돈이 없어서 싸구려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일어나보니 구두가 없어졌습니다. 밤새 도둑을 맞은 것 입니다. 여행 중에 구두를 잃어버렸으니 다시 사야 하고, 다시 사려고 보니, 사러 나갈 신발도 없고, 그는 화가 나서 어느 놈이 신발을 훔쳐 갔느냐고 욕하면서, “하느님도 무심 하시지, 나같이 가난한 사람의 신발을 다 훔쳐가게 하다니” 하며 아무 관련도 없는 하느님까지 원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날은 주일날 이었는데 여관 주인이 창고에서 헌 신발을 꺼내 빌려주면서 같이 교회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지못해 교회에 끌려 갔습니다.
그러나 남들은 다 찬송하고 기도하는데 그는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고 신발을 도둑 맞은 것 때문에 계속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바로 옆에 않아 있는 사람을 보니 찬송을 하는데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하고 있으며, 기도를 드릴 때에도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이 두 다리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텐은 바로 큰 충격을 받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 보았습니다.
“저 사람은 신발을 잃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두 다리를 전부 잃어 버렸으니, 신발이 있어도 신을 수 없겠구나! 그에 비하면 나는 신발만 잃어 버렸으니, 신발이야 없으면 사서 또 신으면 될 것을 괜스레 남을 저주하고 하느님까지 원망하였구나! 그래서 그 후로 바텐은 인생관이 달라져서 자기에게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때부터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람이 되어 모든 일들이 다 잘 풀려서 결국 독일의 재무장관까지 지내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우리는 자기에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수시로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삶에 감사보다는 불평과 불만이 더 많은 생활이 되고, 불평과 불만이 더 많다 보니 하는 일마다, 쉽게 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싫어하게 되어 스스로 고립되어 지옥을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내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스스로 초라하고 불행해 지지만, 내게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법어에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림에 따라 맺혔던 원수가 점점 풀어지고, 동시에 복덕이 유연하고 받게 되며, 감사하는 생활을 하는 이는 늘 사은의 도움을, 원망하는 이는 늘 미물에게서도 해독을 받으리라” 고 합니다.
오늘 하루도 나에게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고, 불평 불만과 부정의 원망보다는 한 생각을 돌린, 긍정의 감사 생활로 일관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쫓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에게 더러운 것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옛말대로, 나오는 말이 미워도 충분히 이해해야만 한다. 미움은 상대적인 것이다.
기독교의 성경을 한마디로 줄인다면 “사랑”이라고 한다. 주여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 이 사랑을 나 눠야 할 땅이 그 곳임을 다시 깨닫는다. 우리 이민 1세들은 교회의 외적, 양적 성장을 눈 부시게 이루었다. 한인사회와, 한인이민교회는 교회의 어려운 점은, 사상과 철학,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이다. 복음과 신앙이라는 명분아래 모인 사람들은 신앙의 척도도 제 각각이다. 하느님의 은혜로 감화된 사람들이 모여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곳이 교회의 특권일 수도 있다. 신앙은 그 사람의 삶이고 인격이며 오랜 인내와 연단의 결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