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관해 지금까지 나와 있는 책 중 단연 최고다!” ― 《네이처》
우리는 왜 비만에 취약해졌는가?
그 원인은 인간의 진화에 있다!
목하 ‘살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뱃살, 허릿살, 허벅지살, 팔뚝살······.
자기 몸에 조금이라도 ‘군더더기 살’이 붙어 있는 걸 못 견디겠다는 듯 ‘날씬한 몸’을 향한 욕망이 들끓고 있다.
수시로 체중계에 올라가 자기 몸의 ‘근수’를 체크하다 못해, 음료수 하나를 마시더라도 ‘열량(칼로리)’이
얼마인지부터 따지고, 다이어트 식단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었건만, 지금은 먹거리가 넘쳐나는데도 ‘맘껏 먹을 수가 없는’
시절이 됐다. 너나할 것 없이 ‘살이 붙는 것’을 죄악처럼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간 ≪비만의 진화≫에도 소개돼 있듯이 19세기 말만 해도 ‘뚱뚱하다’는 말은 위풍당당하고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사람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단어였다.
그러나 이제 ‘뚱뚱하다’ ‘비만이다’라는 단어에는 말하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혐오’와 ‘모멸’의 뉘앙스가
잔뜩 묻어있는 부정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비만의 진화≫는 이처럼 ‘비만’에 관한 현대인의 인식 변화를 비롯해 현대인이 왜 비만에 취약하게 되었는지를
다각도로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이 분야의 역작이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비만에 관해 지금까지
나와 있는 책 중 단연 최고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그 폭과 깊이에서 압도적인 저작이다. 특히 비만을 ‘진화’의
관점에서 접근한 점은 단연 독창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마이클 L. 파워와 제이 슐킨은 “우리 몸은 진화라는 ‘과거’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진화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서는 우리 몸의 ‘현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 사회가 자신의 역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듯이 우리 몸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그렇게 바라본 우리 몸을 ‘인간생물학(human biology)’이라고 부른다.
‘인간 생물학’은 우리 몸이 과거로부터의 진화 과정은 물론이고 몸이 속한 환경과 사회 및 문화로부터도
떼어놓을 수 없으며, 우리 몸의 각 기관도 서로 다른 기관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고 보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시스템적인 접근(systematic approach)’을 통해서만 우리 몸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비만의 진화≫는 신진대사, 생리 메커니즘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문화 및 생태적 측면, 지역과 인종,
성별에 따른 (비만 취약도의) 차이 등을 통해 우리 몸을 들여다보면서, 왜 현대에 들어 ‘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병처럼 번지게 되었는지를 고찰한다. 그렇다. 오늘날 ‘비만’은 전염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유행병’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조짐이 분명이 있다.
하지만 비만은 과연 ‘질병’인가.
저자들은 ‘뚱뚱한 사람’을 경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인의 인식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만이
그냥 묵과해도 좋은 현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만 자체는 질병이 아니지만, 비만으로 초래되는 질환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비만을 잡기 위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다든가, 지방 흡입술을 한다든가, 비만을 유발한다고
지목된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다든가 하는 온갖 ‘시술’ 들은 빈대를 잡으려고 초간 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만을 인간 생물학의 관점, 즉 몸과 몸을 둘러싼 환경을 ‘시스템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비만 치료용 시술은
또 따른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다. 칼로리 섭취는 줄이고, 칼로리 소비는 늘려서 체중을 줄인다는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그에 따른 신체 기관들의 반작용이 대사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렇듯 파워와 슐킨의 매력적인 논증이 돋보이는 ≪비만의 진화≫는 풍부한 사례들과 엄격한 과학적 방법을 통해
현대인의 허리둘레가 나날이 불어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과체중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여러 인구 집단을 비교해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지방을 이용하고 저장하는 방식에서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다른지, 또 남성과 여성은 지방의 축적과
대사 방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아가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음식을 조달하고 준비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본다. 아울러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직업과 생활방식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비만이 유행하게 된 원인과 그 결과를 매우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는 이 책은 “우리는 왜 뚱뚱해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매력적인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비만이 증가하는 원인을 폭넓은 관점에서 아주 탁월하게 설명해 내고 있다……
파워와 슐킨은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 몸의 생물학과, 현대인의 생활 환경 사이에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과거에는 생존에 유리하게 기능했던 지방의 저장 능력이 오늘날에는 되레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
“비만에 관해 지금까지 나와 있는 책 중 단연 최고다…… 이 책은 진화적 설명과 환원주의적 설명을 결합하는
대담한 시도를 한 점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며, 두 설명 방식을 결합하는 난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파고들었다는 점도 크게 인정해 주어야 한다.” ― 《네이처》
“이 책은 인간이 진화해 온 과거에서 비만의 원인을 찾아내려고 했다…… 저자들은 비만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고
강조하면서, 비만을 손쉽고 간단한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거나, 생의학적인(biomedical)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하는 것은
자칫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란셋》
“매혹적인 통찰과 새로운 발견들이 많이 담겨 있는 대단히 잘 쓴 책이다. 이 책은 효율적인 식품 유통 시스템을 갖춘
현대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체중을 조절한다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인이 비만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학문적으로도 탁월하다.” ― 《심리학 비평》
저자 : 마이클 L. 파워
저자 마이클 L. 파워(Michael L. Power)는 ACOG(American College of Obstericians and Gynecologists)의 선임
연구원이자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연구원이다.
파워와 슐킨은 ≪인간 태반의 진화The Evolution of the Human Placenta≫라는 책을 함께 쓴 바 있다.
저자 : 제이 슐킨
저자 제이 슐킨(Jay Schulkin)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과학철학을 공부한 후, 같은 대학의
행동신경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지타운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부 교수이자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행동내분비분과 연구 교수이며, ACOG의 연구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 논문 외에 책으로는 ≪사회적 감수성과 신경 기능의 기원Roots of Social Sensibility and NeuralFunction≫,
≪항상성 다시 생각하기Rethinking Homeostasis≫, ≪행동의 신경내분비학적 조절Neuroendocrine Regulation of Behavior≫,
≪인지 적응Cognitive Adaptation≫ 등이 있다.
파워와 슐킨은 ≪인간 태반의 진화The Evolution of the Human Placenta≫라는 책을 함께 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