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야리(鎌槍)는 창날에 90각도의 가지가 붙어있는 창으로, 중국이나 한국의 극(戟)에 해당하는 창이다.
가지가 한쪽에만 붙어있는 창을 가타가마야리 (片鎌槍)라고 부르며, 양쪽에 가지가 붙은 창을 료카마야리(兩鎌槍)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료카마야리의 양쪽 가지 중에 하나는 꺽여 있는게 보통이다.
양쪽 가지가 똑같이 생겨 십자가처럼 보이는 창은 주몬지야리 (十文字槍)라고 부른다. 전국 시대에는 가타가마야리가 주류였으나, 임진왜란 종전후의 에도시대에는 료카마야리가 더 많이 쓰였 다. 임진왜란 당시 악명 높았던 가토 키요마사(가등청정)의 주무기도 바로 이 가마야리 종류였다고 한다.
낫처럼 생긴 날을 가진 창은 나이까마(雉鎌)라고 부른다. 날은 비록 낫처럼 생겼다해도 엄연히 창이 므로, 자루길이는 3m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특히 해전에서 많이 사용했는데, 해전에서 사용한 나이
까마는 자루가 10m 정도로 특별하게 길었다.
나게야리(長柄槍)
나게야리(長柄槍)는 이름 그대로 자루가 특별하게 긴 창이다. 즉, 창날의 형태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 라, 창 자루의 길이로 구분되는 창이다. 나게야리는 보통 길이가 4.5~6.5m에 달했다고 한다. 나게야 리는 특히 밀집대형을 형성한체 집단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보통 자루가 긴 창은 해전에서 사용하거나, 혹은 집단운용하여 기병에 대항하는데 많이 사용되는게 보통이다. 일본의 나게야리도 주로 기병에 대항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다. 일본학계에서는 나게야리를 조총과 함께 전국시대의 전쟁 양상을 크게 변화시킨 중요한 무기로 간주하고 있다.
나기나타(雉刀)와 나가마키(長卷)는 칼과 창의 중간에 해당하는 무기이다. 나기나타와 나가마키는 외형상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구별하기 애매한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나기나타는 창인데 날이 길어 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나가마키는 칼인데 손잡이가 길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가마키의 경우 나기나타보다는 손잡이가 짧은 것이 일반적이다.
나기나타(雉刀, 長刀)의 경우 가마쿠라 바쿠후시대부터 시작하여, 무로마치 바쿠후 말기까지 일본의 주력 창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남북조시대에는 기병전에서 큰 활약을 하기도했다. 나가마키(長卷) 도 나기나타와 비슷한 시기에 출현했는데, 원래 노타치(野太刀)에서 손잡이가 길어짐으로써 출현한 무기이다.
우리나라 기록에서 왜군이 큰칼(대도,장도)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자주 보이는데, 이 기록상의 대도와 장도는 순수한 칼이라기보다는 나기나타나 나가마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을 주무기로하는 아시가루를 야리구미 아시가루(槍組 足輕)라고 한다. 그림에서 보듯이 주무기가 창이라 할지라도, 칼을 보조무기로 휴대한다.
창자루(槍柄)는 생각보다 복잡한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냥 나무를 잘라 만들 경우 강도가 약해서, 잘못하면 부러질 위험이높다. 그렇다고 금속으로 만들 경우 비용도 많이들고, 너무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일본의 창자루는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첫째, 중심부에 넣을 튼튼한 나무심을 만든다. 만들려고하는 창자루 굵기보다 조금 더 가는 나무자루를 사용한다. 둘째로 대나무를 세로로 잘게 쪼갠다. 세째로 쪼갠 대나무쪽을 나무자루 둘레에 붙인다. 세째, 대나무쪽을 고정시키기 위해 실을 튼튼하게 감고, 마지막으로 칠을해서 마무리 한다. 이렇게 만들 경우 일반적인 나무자루(木柄)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몇배나 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