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21-07-01 14:29
이름없이 빛도없이(미국 선교사들이 이 땅에 남긴 것)
 글쓴이 : 하얀민들레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암흑기 한국에 삶을 바친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 그들은 누구이며 이 땅에 무엇을 남겼는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한국은 가난하고 비위생적이며 황폐한 땅이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폐허에서 신음해야 했다. 이렇듯 척박한 이역만리의 나라에 스스로 찾아와 젊음과 열정, 재산, 심지어 자신과 가족의 생명까지 바치며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좋은글 -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


바로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독교 복음 선교만 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문명화, 선진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피폐한 시대 기꺼이 자신의 삶을 불살라 한국인의 벗이 되었던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의 유산과 교훈을 되돌아본다.

- 책속으로 - 

선교사들의 불결함에 대한 토로는 비단 관찰자로서의 기록이 아니다. 자신과 가족이 전염병의 재물이 되었다. 지금도 나이가 든 세대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살 수 있었을까?’라는 문장이 이따금 스쳐갈 것이다. 

우리는 민족이란 단어가 가진 마력에 사로잡혀 너나없이 그 시절을 미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그런 시대는 아니었다. 가난, 부패, 불결, 전염병, 정치 혼란 등이 보통 사람들의 삶을 질곡 같은 세월로 만들었다. 깨어 있는 사람들도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로 같은 세월의 연속에 크게 좌절하고 낙담했을 것이다. 

선교사들이 내한하던 시절의 조선이란 나라는 천장은 비가 새고 담벼락은 장대비에 허물어져 내려 주저앉기 직전의 토담집 같은 신세였다. (74쪽)

에비슨은 “서울에는 시설을 제대로 갖춘 병원이 한 군데도 없고 간호사도 없이 의사 혼자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라고 한국 사정을 소개하면서, “만약 3~4명의 의사가 잘 설비된 하나의 병원에서 같이 진료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내친김에 에비슨은 5월 말 북장로회 총회에서 병원 설립 홍보를 했다. 

강연을 경청했던 루이스 세브란스는 1만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에비슨의 말에 루이스 세브란스는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큽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기부 약속이 이뤄지자 선교본부가 1만 달러를 더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 이렇게 2만 달러가 확보된다. 이 기금을 기초로 1904년 11월, 서울역 맞은편 지금의 연세빌딩 자리에 기증자의 이름을 딴 ‘세브란스병원’이 설립된다. 루이스 세브란스는 1만 달러 기부에 그치지 않고 곧 남대문 밖 복숭아골(현 세브란스빌딩 소재지 부근)의 대지 구입비로 5,000달러를 더 내놓는다. (181쪽)

선교본부의 승인이 떨어지자 애오개 시약소(1888년 12월), 남대문 시약소(1890), 동대문 시약소(1892) 등을 연다. 신촌과 마포가 갈리는 오른쪽에 우뚝 서 있는 아현감리교회는 애오개 시약소에서 출발한 교회다. 그래서 교회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지은 예배당은 ‘스크랜턴기념예배당’으로 명명되었다. 애오개는 작은 고개라는 뜻으로 죽은 아이를 내다 버리는 곳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전염병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사활인서’가 있던 곳이다. 

윌리엄 스크랜턴은 이곳에 애오개 시약소를 설치했다. 남대문에서 한국은행 방향으로 300m 가다 보면 상동교회가 있다. 이곳에도 상동 시약소를 세웠다. […] 스크랜턴은 시약소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을 위해 전도 책자를 구비해놓았을 뿐 아니라 전도인까지 상주시켜서 복음을 전파하는 곳으로 활용한다. 결국 1893년 정동 시병원의 시설과 장비를 옮겨 1895년 상동에서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부지 안에 한옥을 한 채 빌려서 예배실로 꾸미고 주일 집회도 연다. (223-224쪽)

임종을 지켜본 마거릿 프리차드(변마지, Margaret F. Pritchard, 1900~1988) 간호 선교사의 말을 통해 쉐핑의 참된 면모를 알 수 있다. “쉐핑은 생필품을 가난한 자들에게 모조리 주었고, 집에는 옥수수 두 홉밖에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덮고 잘 이불까지 내어주었습니다.” 게다가 시신까지 의료 연구용으로 제공하고 떠났다. 1934년 7월 7일, 서서평이 저세상으로 떠났을 때 장례는 광주시 사회장으로 거행되었다. 13명의 양딸과 수백 명의 걸인과 나환자들이 뒤따르면서 “어머니! 어머니!”라고 울부짖는 통곡 소리에 식장이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광주시 남구 양림동의 선교사 묘역에 잠들어 있다. (306쪽)

어느 추운 겨울날, 서울 시내에서 미군 병사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인부들이 치우는 쓰레기 더미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아이들의 사체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때부터 “이 아이들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시카고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해결책을 구하는 절박한 마음과 기도가 끊어지질 않았다. 

중간 기착지인 시애틀에서 기적 같은 일을 만난다. 50달러가 든 봉투였다.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한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1,000달러짜리 수표가 들어 있는 우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완슨 목사는 50달러와 1,000달러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가르쳐준 사건으로 해석했다. 이렇게 해서 고아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한다. (360쪽)

개신교는 만민평등 면에서는 가히 혁명적이다. 신분, 남녀노소와 관련해서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선교사들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여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나섰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설의 설립 과정을 보더라도 남자 학교와 여자 학교 사이에 우열을 가리지 않았다. 내한 선교사 비율조차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았고, 여자 선교사들 눈에는 조선 여인들이 억압받는 것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아마도 여성 선교사들의 왕성한 활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당시 사람들의 남녀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389쪽) --- 본문 중에서


기도의 비밀" | 세부광명교회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농협 356-0719-4623-83안정주
※ 통합경전계좌 : 국민은행 901-6767-9263노영균sjm5505@hanmail.net
※ 투자금 계좌: 하나은행 654-910335-99107 안정주

하얀민들레 21-07-01 14:30
 
척박한 이역만리의 나라에 스스로 찾아와 젊음과 열정, 재산, 심지어 자신과 가족의 생명까지 바치며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하얀민들레 21-07-01 14:30
 
이들은 기독교 복음 선교만 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문명화, 선진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피폐한 시대 기꺼이 자신의 삶을 불살라 한국인의 벗이 되었던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의 유산과 교훈을 되돌아본다.
하얀민들레 21-07-01 14:33
 
개신교는 만민평등 면에서는 가히 혁명적이다. 신분, 남녀노소와 관련해서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선교사들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여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나섰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설의 설립 과정을 보더라도 남자 학교와 여자 학교 사이에 우열을 가리지 않았다.
겨울 21-07-06 13:19
 
암흑기 한국에 삶을 바친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 그들은 누구이며 이 땅에 무엇을 남겼는가?
겨울 21-07-06 13:19
 
바로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독교 복음 선교만 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문명화, 선진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겨울 21-07-06 13:20
 
우리는 민족이란 단어가 가진 마력에 사로잡혀 너나없이 그 시절을 미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그런 시대는 아니었다.
겨울 21-07-06 13:22
 
결국 1893년 정동 시병원의 시설과 장비를 옮겨 1895년 상동에서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부지 안에 한옥을 한 채 빌려서 예배실로 꾸미고 주일 집회도 연다.
겨울 21-07-06 13:22
 
집에 도착했을 때 ‘한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1,000달러짜리 수표가 들어 있는 우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늘배움 21-07-07 08:28
 
이렇듯 척박한 이역만리의 나라에 스스로 찾아와 젊음과 열정, 재산, 심지어 자신과 가족의 생명까지 바치며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늘배움 21-07-07 08:28
 
선교사들의 불결함에 대한 토로는 비단 관찰자로서의 기록이 아니다.
늘배움 21-07-07 08:28
 
에비슨은 “서울에는 시설을 제대로 갖춘 병원이 한 군데도 없고 간호사도 없이 의사 혼자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라고 한국 사정을 소개하면서, “만약 3~4명의 의사가 잘 설비된 하나의 병원에서 같이 진료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늘배움 21-07-07 08:29
 
윌리엄 스크랜턴은 이곳에 애오개 시약소를 설치했다.
늘배움 21-07-07 08:29
 
개신교는 만민평등 면에서는 가히 혁명적이다.
산백초 21-07-07 20:07
 
한국전쟁 이후에는 폐허에서 신음해야 했다.
산백초 21-07-07 20:07
 
지금도 나이가 든 세대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살 수 있었을까?’라는 문장이 이따금 스쳐갈 것이다.
산백초 21-07-07 20:08
 
선교사들이 내한하던 시절의 조선이란 나라는 천장은 비가 새고 담벼락은 장대비에 허물어져 내려 주저앉기 직전의 토담집 같은 신세였다.
산백초 21-07-07 20:11
 
결국 1893년 정동 시병원의 시설과 장비를 옮겨 1895년 상동에서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산백초 21-07-07 20:13
 
아마도 여성 선교사들의 왕성한 활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당시 사람들의 남녀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9808 임계장 이야기 (20) 하얀민들레 07-09
9807 무인도에서 1년 3개월 (19) 빨간벽돌 07-06
9806 이름없이 빛도없이(미국 선교사들이 이 땅에 남긴 것) (18) 하얀민들레 07-01
9805 세계미래보고서2021 (19) 하얀민들레 07-01
9804 미어켓 (12) 정수리헬기장 06-28
9803 승리에 우연이란 없다. (12) 빨간벽돌 06-25
9802 공정하다는 착각 (22) 하얀민들레 06-17
9801 법복은 유니폼이 아니다. (21) 하얀민들레 06-09
9800 왜 서민을 위한 개혁은 서민을 더 힘들게 만드나 (19) 빨간벽돌 06-08
9799 식물성 플랑크톤 (9) 정수리헬기장 06-08
9798 공작거미 (9) 정수리헬기장 06-08
9797 마텔과 머로 판사 (20) 빨간벽돌 06-04
9796 한국에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3개만 더 있었으면… [Dr.J’s China Insight] (22) 빨간벽돌 06-04
9795 위험한 동물 하마 (9) 정수리헬기장 06-03
9794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20) 하얀민들레 06-01
9793 후크고지의 영웅들 (20) 하얀민들레 05-27
9792 메르켈 - 대체 불가능한 리더십 (21) 곰소젓갈 05-20
9791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나요? (17) 블루베리농장 05-18
9790 혼자웃다 (獨笑) (11) 빨간벽돌 05-18
9789 도멘 조르주 루미에르 샹볼 뮈지니 프리미에 크뤼 레 자무뢰즈 2001' (13) 빨간벽돌 05-18
9788 혜암 평전 (20) 하얀민들레 05-12
9787 영화 속 인공지능, 현실이 되는 시대 마음도 저장이 되나요? (22) 블루베리농장 05-08
9786 1년후 내가 이세상에 없다면 (21) 하얀민들레 05-06
9785 노마드랜드(Nomadland) (17) 하얀민들레 05-06
9784 중국인들이 진짜 놓치고 있는 것 (16) 흰두루미 05-01
9783 문화막시즘이 드러낸 사회주의의 반(反) 기독교적 본질 (19) 하얀민들레 04-29
9782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대화의 힘 (24) 흰두루미 04-28
9781 큰뿔양 (9) 정수리헬기장 04-27
9780 테슬라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20) 블루베리농장 04-22
9779 타이어에 있는 빨간 점, 노란 점은뭘까? (11) 하얀민들레 04-22
9778 레고의 부활 (11) 버들강아지 04-20
9777 4년 뒤 하늘 날아다니는 택시 나온다 (20) 블루베리농장 04-20
9776 중국이라는 거짓말 (15) 버들강아지 04-1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