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글루타치온, 코큐텐, 리포산, 비타민 E로 이루어지는 항산화 네트워크는 인체 내에서 가장 강력한 항산화시스템을 이루어 서로가 서로를 돕고 상생하며 활성산소와 자유기를 조절한다. 이와 함께 이들 각각은 인체 내의 고유한 대사과정에 참여해 독립된 기능을 수행한다. 닥터 하 칵테일을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 역시 항산화제들이 가지는 고유한 기능으로부터 출발한다.
각각의 항산화제들이 가지는 공통된 기능은 몸속에 발생하는 유해물질에서 전자를 내주고 스스로 산화되어 인체를 산화손상으로부터 방어하는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서로 차별화되는 고유의 기능은 인체 내 정상적인 대사과정에 참여하여 여러 물질들에 전자를 전달하며 만들어 내는 대사조절 작용이라 이야기할수 있다.
항산화제로서의 기능과 대사조절로서의 기능은 둘 다 전자를 쉽게 내주고 스스로 산화하면서 상대방을 환원시키는 환원제로서의 모습으로부터 나온다. 이와 더불어 전자를 잃은 후 다시 전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음양 전환과 순환의 모습은 이들이 인체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원동력이 된다.
환원제로서의 모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항산화 네트워크에 속한 다섯 가지 항산화제인 비타민 c, 글루타치온, 코큐텐, 리포산, 비타민 E를 배터리에 비유해보자. 항산화제를 배터리라고 하고 항산화제가 전달하는 전자를 배터리에 충전되는 전기라고 해보자.
자동차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계속하며 차에 시동을 걸 수 있게 하고, 라디오를 켤 수 있게 하고, 라이트를 켤 수 있게 한다. 항산화제 네트워크에 속한 항산화제들 역시 자동차 배터리처럼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전자를 주고 받는다. 항산화 네트워크는 이 배터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를 충전해주고 도와주는 협력체계라고 할 수 있다.
항산화제라는 개념은 유해산소, 자유기와 같은 유해물질을 처리하며 방전하는 배터리로 이해하면 되고,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환원제라는 개념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라디오를 켜는 것과 같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방전하는 배터리로 이해하면 된다.
항산화제로서의 기능이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웰빙의학으로서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면 대사조절 물질로서의 기능은 치료의학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대사조절 물질로서의 기능이 재 조명되기 시작하면 항산화제가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제로 자리 잡은 일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이미 의학의 데이터베이스 안에는 이들의 대사조절 물질로서의 기능에 관한 흔적이 수없이 많이 담겨져 있다. 주류의학이 요구하는 선행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치료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재갈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있을 뿐, 자연의약이 치료의약이라는 근거는 수없이 많다.
비타민 c 와 글루타치온은 책으로 여러 권을 써낼 수 있을 정도의 자료들이 있고, 코큐텐은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해냈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리포산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어 치료약으로 승인 받았다. 글루타치온을 만들어내는 전구물질이기도 한 NAC은 약리학적 작용을 보이는 치료제의 모습으로 호흡기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의학은 말하지 않고 있다. 환자들이 찾아갈 뿐 의학은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치료약으로서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사조절 물질이라는 고유의 모습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항산화제라는 이름에만 집착해 유해산소와 자유기를 처리해내는 모습만 보고 있어서는 치료약의 근거를 제시하기 어렵다. 정상적인 인체 내 물질에 전자를 전달하는 대사조절물질, 바로 그 대사조절 기능을 이해하고 말해야 치료약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항산화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항산화제들, 이들은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음양전환을 한다. 이러한 음양전환은 인체라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본 동력이 되고 자동차가 대로를 달려가듯 인체가 건강으로 질주하는 추진력이 된다.
이처럼 자연의약에는 신 물질이 만들어낼수 없는 전환과 순환의 모습이 존재하고 음과 양의 모습이 공존한다. 신 물질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 의학의 치료약 규정은 자연의약을 재단하는 데에는 어울리지 않는 틀이다. 이제는 의학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절대적인 작용에서 벗어나 상대적 작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물질이 생체 내 환경에 따라 음양으로 전환하며 정반대의 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일방통행로와 같은 치료제의 길에 순환통행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간다면, 의학의 패러다임 전환도 그리 먼 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출처 : 비타민 C 항노화의 비밀 - 하병근 박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