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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8 23:28
달 탐사, 그 두 번째 막이 오르다
 글쓴이 : 블루베리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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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뒷면에는 분화구가 많아 착륙시 충돌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창어 4호는 수직으로 달 뒷면에 착륙을 시도했다. -중국과학원 우주기술연구소 제공


심채경 / 경희대학교

올해는 아폴로 11호의 두 우주비행사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도달한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독 달 탐사 역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이 많다. 우선, 지난 1월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앞면만 볼 수 있어서 인류의 달 탐사도 앞면에 집중되었다. 달에 착륙해 표면에서 활동하는 임무는 지구와의 교신이 필수적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안전하고 완전한 임무 수행을 위해 지상의 관제센터와 연락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활동해야 하고, 무인 장비 역시 원격 조정이 필요하다. 달의 뒷면에서는 지구와 교신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니, 이제는 있다.  

중국은 달의 뒷면에 착륙선을 보내기 위해 사전에 중계 위성을 보내두었다. 달보다 약간 더 먼 곳에 중계용 위성을 띄워 달 뒷면과 지구 사이를 통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중국인은 중국의 성과라서, 우리는 그저 같은 인류의 성과라서, 기쁘고 뿌듯한 일이다. 중국은 다음 단계로 달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탐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연말 창어 5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구글이 후원하는 달탐사 경연대회  '루나 엑스 프라이즈' 공모전의 성과가 뒤늦게 실현되기도 했다. 로봇을 달 표면에 보내 주어진 몇 가지 임무 활동을 완수하는 데 성공한 팀에게 총 3,000만 달러의 큰 상금을 주는 공모전이었는데, 마감일이었던 20183월 말까지 발사에 성공한 팀이 없어 아무도 상금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후보 가운데 이스라엘의 스페이스 IL 팀이 공모전의 마감에도 개의치 않고 지난 4, 드디어 달 착륙선 베레시트를 발사해 달 궤도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비록 착륙 중 엔진 및 통신 결함으로 달에 충돌하고 말았지만,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첫 번째 우주 탐사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상금을 보관하고 있는 재단 측에서도 스페이스 IL이 이룩한 성과를 칭찬하며 장려금을 지급했다.  

민간 주도의 달 탐사 시대 서막을 여는 것은 스페이스 IL이 먼저였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도 빠르면 내후년부터 일련의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에 달 착륙 임무를 맡기는 CLPS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올해 5월에는 미리 선정해 둔 민간기업 아홉 곳 중 먼저 발사할 기업 세 곳과 착륙선에 실릴 과학탑재체들을 선정했다. 10년간 26억 달러를 들여 여러 착륙선을 보낼 예정인데, 우리나라도 여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5, CLPS용 탑재체 공동개발에 합의했고, 7월부터 국내 과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달 궤도 혹은 표면에 어떤 과학탑재체를 보내면 좋을지 논의 중이다.  

7월에는 인도의 두 번째 탐사선이 달 궤도에 도착했다. 2008년에 찬드라얀 1호를 보낸 데 이은 두 번째 궤도선으로, 이번에는 착륙선도 함께 실어 보냈다. 궤도선이 달 근처에 도착한 뒤 적당한 때에 착륙선을 내려보내는 계획이었다. 지난 9,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착륙 직전 교신이 끊겨 버렸다. 다행히 궤도선인 찬드라얀 2호는 제 몫을 다하고 있다. 

9월에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었던 한국형 달 탐사선의 발사가 20227월로 연기되며 한차례 소동이 있었다.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1-2년 전부터 설계상의 목표를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그들의 목소리에 누구도 울림통을 마련해주지 않았던 탓이다. 어떻게 해서든 제시된 목표에 무조건 맞추기를 요구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데에는, 문제가 생기면 일단 책임자를 파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우리 사회의 악습이 한몫했을지 모른다. 문제를 야기했기에 그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바로 그 책임자의 경험은 쉽게 내팽개쳐지기에는 너무나 소중한데 말이다.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 과거에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오늘날의 달 탐사는 달을 과학적 탐구 대상이자 광물 자원 확보 등 상업적·산업적 개발 대상, 그리고 화성 등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기지 등으로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역사에 한국형 달 탐사가 크고 멋진 한 획, 두 획 긋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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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19-11-19 15:51
 
올해는 아폴로 11호의 두 우주비행사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도달한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
겨울 19-11-19 15:53
 
민간 주도의 달 탐사 시대 서막을 여는 것은 스페이스 IL이 먼저였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도 빠르면 내후년부터 일련의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겨울 19-11-19 15:55
 
문제가 생기면 일단 책임자를 파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우리 사회의 악습이 한몫했을지 모른다. 문제를 야기했기에
그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바로 그 책임자의 경험은 쉽게 내팽개쳐지기에는 너무나 소중한데 말이다.
산백초 19-11-19 18:17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앞면만 볼 수 있어서 인류의 달 탐사도 앞면에 집중되었다.
달에 착륙해 표면에서 활동하는 임무는 지구와의 교신이 필수적이다.
산백초 19-11-19 18:18
 
7월에는 인도의 두 번째 탐사선이 달 궤도에 도착했다.
산백초 19-11-19 18:19
 
새로운 역사에 한국형 달 탐사가 크고 멋진 한 획, 두 획 긋기를 기대한다.
늘배움 19-11-20 16:52
 
중국은 달의 뒷면에 착륙선을 보내기 위해 사전에 중계 위성을 보내두었다.
늘배움 19-11-20 16:54
 
7월부터 국내 과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달 궤도 혹은 표면에 어떤 과학탑재체를 보내면 좋을지 논의 중이다.
늘배움 19-11-20 16:54
 
9월에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었던 한국형 달 탐사선의 발사가 2022년 7월로 연기되며 한차례 소동이 있었다.
도도한너구리 19-11-20 17:35
 
우주비행사들은 안전하고 완전한 임무 수행을 위해 지상의 관제센터와 연락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활동해야 하고, 무인 장비 역시 원격 조정이 필요하다. 달의 뒷면에서는 지구와 교신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니, 이제는 있다.
도도한너구리 19-11-20 17:36
 
중국은 달의 뒷면에 착륙선을 보내기 위해 사전에 중계 위성을 보내두었다. 달보다 약간 더 먼 곳에 중계용 위성을 띄워 달 뒷면과 지구 사이를 통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중국인은 중국의 성과라서, 우리는 그저 같은 인류의 성과라서, 기쁘고 뿌듯한 일이다.
도도한너구리 19-11-20 17:38
 
우리나라도 여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5월, CLPS용 탑재체 공동개발에 합의했고, 7월부터 국내 과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달 궤도 혹은 표면에 어떤 과학탑재체를 보내면 좋을지 논의 중이다. 

9월에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었던 한국형 달 탐사선의 발사가 2022년 7월로 연기되며 한차례 소동이 있었다.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1-2년 전부터 설계상의 목표를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그들의 목소리에 누구도 울림통을 마련해주지 않았던 탓이다.
도도한너구리 19-11-20 17:38
 
어떻게 해서든 제시된 목표에 무조건 맞추기를 요구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데에는, 문제가 생기면 일단 책임자를 파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우리 사회의 악습이 한몫했을지 모른다.
문제를 야기했기에 그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바로 그 책임자의 경험은 쉽게 내팽개쳐지기에는 너무나 소중한데 말이다.
도도한너구리 19-11-20 17:39
 
오늘날의 달 탐사는 달을 과학적 탐구 대상이자 광물 자원 확보 등 상업적·산업적 개발 대상, 그리고 화성 등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기지 등으로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역사에 한국형 달 탐사가 크고 멋진 한 획, 두 획 긋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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