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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2 12:46
안혼에 느끼는 바 있어
 글쓴이 : 루나
 



혁명을 한다는 것은 노를 젓는 것이 아니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밤하늘의 북극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안혼에 느끼는 바 있어

내 나이 이제 마흔넷인데

두눈이 어느덧 침침하여

지척에 사람을 분별할 수 없

짙은 봄 안개가 가로막는 것 같구나.

 

의원에게 물으니 이내 말하기를

간장이충실하지 못한 탓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젊은 시절에

등잔 그늘 아래 글을 읽었음이라고

 

내 듣고 손뼉 치며 웃었노라

그대는 의술을 공부함이 아니로다.

 

귀는 들으라고 있는것이니

듣지 못하면 곧 귀머거리요.

눈은 보라고 있는것이니

보지 못하면 장님이라 이른다.

 

내 천자를 보고자 하나

궁궐의 아홉 문을 통할 길이 없고

내 고관들을 보고자 하나

베옷으로 몸을 가리지도 못한 주제라

내 또한 좋은 모란꽃을 보고자 하나

그저 잡초만 수북하더라.

 

고대광실은 구경도 못하였고

머리가 세도록 오막살이를 떠나지 못했노라.

호사스런 음식은 먹어 보지도 못하였고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먹듯이 했노라.

내 이리하여 눈이 어두워져

마치 거친 베로 가린 듯

한 하늘이 한 바이거니

무엇하러 치료하리.

 

어찌 알랴 이것이 복이 되어

귀먹고 눈먼 대로 생애를 무사히 마칠지

 

20181004_111335.jpg

이규보

1168 ~ 1241년까지 일흔네 해를 살았다.고려 오백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이다.호탕하고 생기있는 시 작품으로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명문장가이며몽고가 침입했을 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전쟁터로 나설 만큼 기개가 높았다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시풍으로당시의 닫힌 세계관에서 벗어나 참신한 작품으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열었다.8천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그 가운데 2천여 수가 남아 있다.시 평론 백운소설을 썼으며가전체 작품 국선생전’, 기행 산문 남행월일기등도 남겼다작품은 <동국이상국집>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농협 356-0719-4623-83안정주
※ 통합경전계좌 : 국민은행 901-6767-9263노영균sjm5505@hanmail.net
※ 투자금 계좌: 하나은행 654-910335-99107 안정주

겨울 20-06-22 15:40
 
내 나이 이제 마흔넷인데

두눈이 어느덧 침침하여
겨울 20-06-22 15:41
 
그렇지 않으면 젊은 시절에

등잔 그늘 아래 글을 읽었음이라고
겨울 20-06-22 15:42
 
어찌 알랴 이것이 복이 되어

귀먹고 눈먼 대로 생애를 무사히 마칠지
산백초 20-06-23 08:29
 
의원에게 물으니 이내 말하기를

간장이충실하지 못한 탓이라고
산백초 20-06-23 08:30
 
귀는 들으라고 있는것이니

듣지 못하면 곧 귀머거리요.
산백초 20-06-23 08:31
 
내 이리하여 눈이 어두워져

마치 거친 베로 가린 듯하다
늘배움 20-06-24 15:11
 
내 듣고 손뼉 치며 웃었노라

그대는 의술을 공부함이 아니로다.
늘배움 20-06-24 15:11
 
호사스런 음식은 먹어 보지도 못하였고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먹듯이 했노라.
늘배움 20-06-24 15:11
 
이 또한 하늘이 한 바이거니

무엇하러 치료하리.
빨간벽돌 20-07-08 15:48
 
귀는 들으라고 있는것이니

듣지 못하면 곧 귀머거리요.

눈은 보라고 있는것이니

보지 못하면 장님이라 이른다.
빨간벽돌 20-07-08 15:48
 
내 또한 좋은 모란꽃을 보고자 하나

그저 잡초만 수북하더라.
빨간벽돌 20-07-08 15:49
 
어찌 알랴 이것이 복이 되어

귀먹고 눈먼 대로 생애를 무사히 마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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