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20-02-18 20:49
신묘년 정월 초아흐렛날 꿈 이야기
 글쓴이 : 루나
 


혁명을 한다는 것은 노를 젓는 것이 아니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밤하늘의 북극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신묘년 정월 초아흐렛날 꿈 이야기

 신묘년 - 위도로 귀양 간 이듬해인 1231년


너무 깨끗하면 남들이 반드시 비난하고  

너무 바르면 세상이 다 배척한다.

매사에 귀한것은 모나지 않은것 

너무 똑똑히는 밝히지 않아야 하느니,

 

내 일찍 이 말을 명심했다만 

성품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여,

과연 위태한 길을 밟았구나. 

이렇듯 만리길 귀양살이를 당하니,

 

지난날 굴원과 가의를 조상하고 

내 그들의 곧은 마음을 책망했더니,

오늘밤 꿈에는 두분이 나타나 

내가 책망한 그 말로 나를 꾸짖는구나.

 

어찌 홀로 우리들뿐이뇨 

자네는 곧기가 우리보다 더하이

우리는 아는 바를 짜내 

옳은 계획을 베풀었지만,

당시 임금이 무능하여 

귀양 가는 신세 되었어라,

자네는 무엇을 주장타가 

이런 고생에 빠졌느뇨.

자네가 우리에게 하던 책망 

도리어 자네에게 돌아갔구나.

주림을 참으며 궁벽한 고장에 박혔음은 

고기가 자라의 집에 있음과 같으니

다시는 우리를 책망 말고 

자네의 그 버릇이나 고치게.

부끄러워라 나는 대답도 못하고 

손가락 깨물며 한숨만 쉬었노라.

 

열하룻날 다시 읊노라

울고 울고 또 울어 목마저 쉬고

자주 굶주리니 낯빛도 시든다.

오늘 이 죄수의 외로운 모양

촌늙은이도 오히려 조롱하누나.

 

 

괴로운 비

귀양살이에 자유가 없거니

멀기 놀기야 어찌 바라리

마을 앞만 거닐어도

깊은 수심 덜기에 족하리.

 

장마비는 오래 걷히지 않아

평지에도 물이 두어 자

문밖에 나갈수도 없으니

이야말로 채통안에 든 신세랄까.

 

귀양중의 귀양

근심인들 어찌 한갈래뿐이랴.

이모저모로 침노하여

나중에는 내목숨 빼앗고 말리.


20181004_111335.jpg

이규보

1168 ~ 1241년까지 일흔네 해를 살았다.고려 오백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이다.호탕하고 생기있는 시 작품으로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명문장가이며몽고가 침입했을 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전쟁터로 나설 만큼 기개가 높았다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시풍으로당시의 닫힌 세계관에서 벗어나 참신한 작품으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열었다.8천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그 가운데 2천여 수가 남아 있다.시 평론 백운소설을 썼으며가전체 작품 국선생전’, 기행 산문 남행월일기등도 남겼다작품은 <동국이상국집>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농협 356-0719-4623-83안정주
※ 통합경전계좌 : 국민은행 901-6767-9263노영균sjm5505@hanmail.net
※ 투자금 계좌: 하나은행 654-910335-99107 안정주

겨울 20-02-19 08:36
 
너무 깨끗하면 남들이 반드시 비난하고 

너무 바르면 세상이 다 배척한다.
겨울 20-02-19 08:37
 
자네는 무엇을 주장타가

이런 고생에 빠졌느뇨.
겨울 20-02-19 08:38
 
문밖에 나갈수도 없으니

이야말로 채통안에 든 신세랄까.
빨간벽돌 20-02-19 17:01
 
너무 깨끗하면 남들이 반드시 비난하고 

너무 바르면 세상이 다 배척한다.

매사에 귀한것은 모나지 않은것

너무 똑똑히는 밝히지 않아야 하느니,
빨간벽돌 20-02-19 17:02
 
주림을 참으며 궁벽한 고장에 박혔음은

고기가 자라의 집에 있음과 같으니

다시는 우리를 책망 말고

자네의 그 버릇이나 고치게.
빨간벽돌 20-02-19 17:03
 
귀양중의 귀양

근심인들 어찌 한갈래뿐이랴.

이모저모로 침노하여

나중에는 내목숨 빼앗고 말리.
산백초 20-02-20 09:16
 
내가 책망한 그 말로 나를 꾸짖는구나.
산백초 20-02-20 09:17
 
자네가 우리에게 하던 책망

도리어 자네에게 돌아갔구나.
산백초 20-02-20 09:18
 
이규보
1168 ~ 1241년까지 일흔네 해를 살았다.
늘배움 20-02-20 17:11
 
신묘년 정월 초아흐렛날 꿈 이야기
늘배움 20-02-20 17:13
 
당시 임금이 무능하여

귀양 가는 신세 되었어라,
늘배움 20-02-20 17:21
 
귀양중의 귀양

근심인들 어찌 한갈래뿐이랴.
현포 20-02-24 10:40
 
귀양살이에 자유가 없거니

멀기 놀기야 어찌 바라리
현포 20-02-24 10:40
 
마을 앞만 거닐어도

깊은 수심 덜기에 족하리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9742 Kristina Bach - Fliegst Du mit mir zu den Sternen (7) 슐러거매니아 04-18
9741 21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패배한 근본 이유! (13) 현포 04-17
9740 코로나 19 위기 대응의 일등공신은 누구일까? (18) 현포 04-12
9739 Elin lanto - i won't cry (9) 슐러거매니아 04-06
9738 코로나19와 뉴노멀 2.0 시대 (16) 블루베리농장 04-01
9737 국가안보 관련 대전략가에 관한 소견! (17) 현포 03-31
9736 섭리 -펌- (11) 빨간벽돌 03-30
9735 김홍신 작가의 책 - 하루 사용 설명서 (11) 빨간벽돌 03-24
9734 中·日 압도할 최강 성능···한국형 전투기 'KFX' 제작 눈앞 (15) 현포 03-17
9733 미국 처녀도 반해서 뽀뽀한 춤, 하보경 명인 (17) 흰두루미 03-17
9732 감염추세를 누그러뜨리는 방법 : 응급 내과의사의 일반인들을 향한 조언 (17) FirstStep 03-17
9731 한반도는 왜 주변국 심리전의 무대가 되었을까? (18) 현포 03-09
9730 Kristina Bach - Du machst eine Frau erst zur Frau (11) 슐러거매니아 03-07
9729 中 해군 美 하와이 앞바다 무력시위?…"하와이 근처도 안 갔을 것" (17) 현포 03-07
9728 또다른 '신천지'…한국에 하느님 20명, 재림예수 50명 있다. (16) FirstStep 03-06
9727 6.25전쟁을 축복으로 여긴 일본! (11) 현포 03-02
9726 바이러스는 사피엔스를 멸종시킬 수 있는가? (12) 블루베리농장 02-28
9725 북한군의 남침 - 스티코프의 1950월 6월 26일 전문 (16) 현포 02-24
9724 옹골진 토박이의 꽹과리 신명, 김봉열 명인 (18) 흰두루미 02-22
9723 교통표지판으로 보는 인생입니다. (펌) (5) 빨간벽돌 02-19
9722 신묘년 정월 초아흐렛날 꿈 이야기 (14) 루나 02-18
9721 비운의 장군 맥아더와 6.25전쟁! (12) 현포 02-12
9720 안면인식 기술에 저항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23) 블루베리농장 02-09
9719 미국은 왜 6.25전쟁에서 정보실패를 주장할까? (21) 현포 02-07
9718 내가 '6.25전쟁 비사'을 최고의 서적으로 간주하는 이유! (11) 현포 02-04
9717 정의를 정의하라 (10) 곰소젓갈 02-04
9716 6.25전쟁 관련 최고의 서적: '6.25전쟁 비사' (11) 현포 02-01
9715 슐러거2017 Maite Kelly & Roland Kaiser | Warum hast du nicht nein gesagt (4) 슐러거매니아 02-01
9714 상온 초전도 성공에 임박하여 (17) 블루베리농장 01-31
9713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5) FirstStep 01-27
9712 new york - alicia keys (9) 슐러거매니아 01-24
9711 소식하면 장수할 수 있을까 (11) 겨울 01-23
9710 세계 최초 부분자율주행차 안전기준 제정 (15) 곰소젓갈 01-1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