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등장하기 전의 건반악기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세게 눌러도 음을 크게 낼 수 없었다.
그때는 건반 뒤에 연결된 현을 뜯어서 소리를 냈다.
1709년 해머로 현을 두드리는 방식의 피아노가 나온 뒤에야 음의 강약 조절이 가능해졌다.
피아노를 ‘악기의 황제’로 부르는 것은 거의 모든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 발명자는 이탈리아
악기 제작자 크리스토포리다.
그는 자신이 만든 피아노에 ‘피아노포르테(Pianofor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탈리아어로
‘부드럽고 강하게’라는 뜻이다.
그만큼 음량 조절이 자유롭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건반이 54개뿐이었다.
모차르트가 살던 18세기 말 건반이 61개로 늘어났고,
쇼팽과 리스트가 활동하던
19세기에는 82개로 더 늘었다. 지금의 88개가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은 1900년 이후다.
예외적으로 독일 뵈젠도르퍼사가 저음부 9개를 추가한 97개 건반을 선보이긴 했지만 보조용으로만 쓸 뿐 그 자체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피아노 건반이 88개인 이유는 사람의 청각범위와 관련이 있다. 인간이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 영역은 약 20~2만㎐다.
이 가운데 뇌가 구별할 수 있는
최고 주파수는 4000㎐에 불과하다. 여기까지의 음역(27.5~4186㎐)을 연주하는데 최적의 건반수가 88개다
더 이상 건반 수를 늘려야 잡음으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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