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문명에서 멀어지면 어떤 모습일까요,

심지어 자신을 알아볼 수 조차 없는 상황이라면….

내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자고, 싸우고, 뺐고 할 것인가 ?

아니면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그 테두리에 갇혀 살아 갈것인가요 ?

핵 전쟁을 피하려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탄 비행기가 태평양 무인도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무인도에 남겨진 아이들이 서로 갈등을 겪으며 점점 비인간적인 야만 상태로 퇴행해 가는 모습을 담았다. 

월리엄 골딩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영국 소년들을 통해서 문명의 가치가 어는 정도의 견고함과 효용성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인물적 상징과 사물적 상징이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문명의 리더를 상징하는 랠프, 지식을 상징하는 돼지, 성직자를 상징하는 사어먼, 그리고 야만의 리더를 상징하는 잭과 고문 담당자 로저까지  각 인물이 보여주는 행동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야만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인간에 내재한 두 가치의 충돌을 보여 주는데, 하나는 개인적 욕망의 충족보다 도덕적인 규범과 평화를 추구하려는 본성, 다른 하나는 무리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폭력적이고 동물적인 본성이다. 무인도에 남겨진 아이들은 첨예한 갈등을 겪으며 점점 비인간적인 야만 상태로 퇴행해 간다.

인간이 섬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구조 보다는 당장의 눈앞에 달콤한 배부름에 취해 스스로가 그 섬에서 죽을수 밖에 없다는 공포에 빠지게 되며 아이들끼리의 싸움으로 인해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야만적인 형태를 그린 소설입니다.

"진짜 공포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 우리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 책의 핵심은 문명은 법과 규칙 그리고 신념을 가진 리더와 지식인, 성직자 등을 통해 보호받고 있지만, 집단 구성원인 소년들 스스로 이를 인식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인간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야수적인 본능에 의해 너무 쉽게 붕괴될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금 이 시국이 IMF 때 보다 힘든시국입니다.

조금씩만 양보하고  어려운 한해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