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집사람과 함께 무주 구름샘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저희집 기둥에다 둥지를 만드는 딱따구리 이야기를 <딱따구리와 동거하는 법 아는 분 없나요?>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으니 거의 한 달여만입니다.
그때 새끼를 낳기 위해 밤새도록 "따닥 따닥 따닥..." 하면서 기둥 위에 둥지를 만든
딱따구리 부부가
그 사이에 알을 낳았고, 그 알이 부화한 모양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구멍 속에서 "짹짹짹"하는 새끼 딱따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구멍 속에 핸드폰을 집어 넣어 간신히 몇 장의 새끼 딱따구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어느새 실팍하게 자란 딱따구리 새끼 너댓 마리가 입을 쫙 벌리며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새끼 사진을 찍은 우리는 어미 딱따구리의 사진을 찍으려고 방 안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먹이를 문 어미-또는 아비-가 구멍 속에 연신 머리를 넣었다가 빼며 아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날아갔습니다.
기둥 중간쯤에 약간 삐죽 나온 머리를 가진 새가 어미 딱따구리입니다.
방안에 앉아 살펴보니
어미새는 일정 간격을 두고서 아기들에게 먹이를 계속 물어 나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눈치더니 한참 뒤부터는 별로 우리를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나뭇가지와 둥지 사이를 오가며 자기 할 일을 했습니다.
밖에 의자를 놓고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가 간신히 기둥에 앉은 어미 딱따구리의 사진을 몇 장 찍기는 했지만, 형편 없는 실력의 핸드폰 사진이다보니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게 안타까웠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방안과 마당에서 새들을 관찰하다보니, 저희 집 주위가 새들의 천국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람 기척이 드물고 주변에 야생의 숲이 우거져서 그런지, 이름 모를 수많은 새들이 집 주위의 나무나 마당이나 지붕 위를 쉴새없이 날아다니며 갖가지 울음소리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새박사인 윤무부 선생님의
<새박사, 새를 잡다>라는 책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출판사와 경희대학교에 수소문해서 윤무부 선생님과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특유의 수다스러우면서도 정감이 흘러넘치는 목소리로 이런저런 가르침을 내려주셨습니다.
"딱따구리가 집에 둥지를 트는 것은 행운이 찾아 오는 징조이니 절대 둥지를 없애지 마세요.
아기새는 알에서 부화한지 15일에서 20일쯤이면 둥지를 떠나니, 그 뒤로는 둥지에 진흙을 발라 메워도 됩니다. 딱다구리는 한 번 떠난 둥지는 다시 오지 않고, 그 기둥에다 다른 둥지를 만들지도 않을 겁니다.
집에 새들이 많은 건 아주 좋은 일이니 새들이 좋아하는 앵두나무나 미국앵두나무를 많이 심어주세요. 저도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건강이 안좋아서 집사람이 외출을 못하게 해요. 또 전화주세요. 꼭이요!"
새에 미쳐서 평생을 보낸 윤선생님의 재미있고 솔직하고 새에 대한 사랑이 넘쳐 나는 책을 읽으며 새들을 관찰하는 동안,
저도 모르게 새들에 대한 사랑이 가슴에 차올랐습니다. 하루종일 딱따구리만 쳐다보며 지내다보니
그 새가 마치 제 전생의 애인이나, 부인이나, 절친했던 친구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은 제 집이 아니라 저 딱따구리와 이름모를 산새들의 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자기 집에 잠깐 왔다가는 손님을 저 새들이 반가워해줬으면 고맙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저 주인들이 좋아하는
미국앵두나무와 한국산 앵두나무를 여러 그루 심어야겠습니다.
여유가 생긴다면 망원경과 줌렌즈 카메라도 장만해야겠지요? 출처:
http://dreamnet21.tistory.com/42 [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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