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6-15 18:35
행사行事’와 세勢
 글쓴이 : 선유도
 

 
행사行事’와 세勢


도덕인식보다 실천의 역할이 더 중요하며 이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
했던 정약용은 실천의 의미를 이론적으로 정립하려 했다. 그래서 그의 
인성론인 ‘체’에 ‘행사’가 이치 중의 하나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용어의 변화, 
‘행사行事’를 ‘세勢’로 대체했다.  이는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용어의 변화 과정을 보면, ‘형질形質’ ('논어고금주'), ‘배태
胚胎’('중용자잠')의 단계를 거쳐, ‘구具와 행사行事’('심경험'), 그리고 ‘세
勢’ ('매씨서평')로 확정되었다. 그는 마음을 작용, 기능으로 분명하게 인
식하게 되면서, 형질, 배태와 같은 물질적 차원을 작용, 속성과 구별하
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勢’ 용어는 ‘행사’ 보다 더욱 추상적이다.

  <梅氏書平>('與全' 2集, 32卷, 25). “勢者, 其地·其機也. 食色誘於內, 
名利引於外. 又其氣質之 私, 好逸而惡勞, 故其勢從善如登, 從惡如崩.”

세[勢]란 처지[地]이고 기틀[機]이다. 식색은 안에서 유혹하고 명리는 밖에
서 유인한다. 또 기질의 사사로움은 안일을 좋아하고 노고를 싫어한다. 그
러므로 그 세란 선을 따르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 같지만 악을 따르는 것 
은 (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 세’는 선을 하기 어렵고 악을 하기 쉬운 이유 설명이다. 식색의 생리
적 본능, 노고보다 편안함을 좋아하는 심리적 상태, 부귀와 명예를 구
하는 사회적 욕망 등이 ‘세’의 내용으로 제시되었다. 이들 요인들 때문
에 우리의 행동은 악하기 쉽다고 본 것이다. 좀 더 설명하면, 이 요인들
은 마음[地]이 휩쓸리기 쉬운 추세[勢], 즉 반성 없는 의식이 하기 쉬운 
의식 작용이고, 이 의식 작용이 ‘지-기-혈’의 기제[機]를 통해 바람직하
지 못한 행동을 하게끔 이끈다. 위 인용구에서 ‘세’라는 용어와 서술 내
용을 보면 이처럼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 점에서 ‘세’는 선악을 
형이상학적으로 설명하는 심성론의 맥락에 적합한 용어로 보인다.

그러나 도덕실천의 관점에서 보면, ‘세’라고 하는 용어는 분위기를 실
천으로 인도하기에 부족하다. 행동이 악하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
계해야 하는 소극적 태도를 조성할 뿐이다. 그에 반해 ‘행사’ 용어는, 비
록 몸이라는 조건이 선을 하기에 쉽지 않게 작용하겠지만, 마음이 몸을 
능동적으로 주재하여 선을 행하고자[行善] 하는 뉘앙스를 지녀, 조절이
라고 하는 소극적 차원이 아닌 행선에 대한 적극적 실천을 향하도록 우
리의 의식을 이끈다. 

유교의 핵심 주제인 지행합일에 더 적합한 역할을 하는 용어는 ‘행’
이다. 아마도 ‘행사’ 는 기술적 용어에서 개념어로 나아가는 과정에 걸
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세’는 인성에 대한 사유가 이론적으로 더욱 
정교해지면서 선택되었을지 몰라도, ‘행사’가 담고 있는 실천적 힘을 전
달하는 데는 약하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정수리헬기장 15-06-15 18:41
 
세[勢]란 처지[地]이고 기틀[機]이다. 식색은 안에서 유혹하고 명리는 밖에서 유인한다. 또 기질의 사사로움은 안일을 좋아하고 노고를 싫어한다. 그러므로 그 세란 선을 따르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 같지만 악을 따르는 것 은 (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선유도 15-06-15 19:05
 
세가 선을 행하기 힘든 이유는?
 인성에 대한 사유
멜론 15-06-15 22:13
 
유교의 핵심 주제인 지행합일에 더 적합한 역할을 하는 용어는 ‘행’
이다. 아마도 ‘행사’ 는 기술적 용어에서 개념어로 나아가는 과정에 걸
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매난국죽 15-06-15 22:43
 
세란 선을 따르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 같지만 악을 따르는 것 은 (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사오리 15-06-15 23:17
 
더러운 거름이 있는 땅에는 생물들이 잘 자라되, 너무 맑은 물에는 항상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못된 사람을 포용하고 치욕을
참아내는 아량을 가져야 하며, 지나치게 고결한 것을 좋아하고 독단적
인 행동을 하려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된다.
혁명밀알 15-06-16 00:17
 
용어의 변화 과정을 보면, ‘형질形質’ ('논어고금주'), ‘배태
胚胎’('중용자잠')의 단계를 거쳐, ‘구具와 행사行事’('심경험'), 그리고 ‘세
勢’ ('매씨서평')로 확정되었다.
만사지 15-06-16 07:17
 
세[勢]란 처지[地]이고 기틀[機]이다. 식색은 안에서 유혹하고 명리는 밖에서 유인한다.
스칼라 15-06-16 08:48
 
도덕실천의 관점에서 보면, ‘세’라고 하는 용어는 분위기를 실
천으로 인도하기에 부족하다. 행동이 악하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
계해야 하는 소극적 태도를 조성할 뿐이다.
산백초 15-06-16 11:01
 
‘ 세’는 선을 하기 어렵고 악을 하기 쉬운 이유 설명이다. 식색의 생리
적 본능, 노고보다 편안함을 좋아하는 심리적 상태, 부귀와 명예를 구
하는 사회적 욕망 등이 ‘세’의 내용으로 제시되었다.
사람과사람들 15-06-16 13:52
 
‘행사’ 용어는, 비록 몸이라는 조건이 선을 하기에 쉽지 않게 작용하겠지만, 마음이 몸을
능동적으로 주재하여 선을 행하고자[行善] 하는 뉘앙스를 지녀, 조절이
라고 하는 소극적 차원이 아닌 행선에 대한 적극적 실천을 향하도록 우리의 의식을 이끈다.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2812 ‘행行’ 개념의 의의에 관한 결론 (11) 선유도 06-17
2811 SNS 난법일기 24- 천하사는 통일문화이다 (13) 이순신 06-17
2810 고문용호경 (하) 제30장, 제31장 (12) 칠현금 06-17
2809 동백아가씨와 한국영화 계의 소동 (11) 목화씨 06-17
2808 백선생표 ′양파 캐러멜 카레′ 레시피! (5) 딴따라고사리 06-17
2807 똑딱벌레님 천륜을 읽어 보고 -농심(農心) (12) 객1 06-17
2806 예수님 짝지(부인) 이야기 (11) 게리 06-17
2805 개이독의 의료법 위반 자랑 기사들 (9) 게리 06-17
2804 [레고바이블] 메르스 진원 낙타는 먹지 말아라 (7) 게리 06-17
2803 안경전 종정님께 올리는 글입니다 - 천륜에 관하여 (18) 똑딱벌레 06-17
2802 선생님의 믿음 (11) 혁명밀알 06-17
2801 랜디 건서의《사랑이 비틀거릴 때》 중에서 (10) 사오리 06-16
2800 티베트 호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한 마리 새 (13) 현포 06-16
2799 ‘행行’의 두 층위 : ‘내행內行’과 ‘외행外行’, ‘명명지행冥冥之行’ 과 ‘소소지행昭昭之行’ (10) 선유도 06-16
2798 칼과 쓰레기의 차이 (12) 옥수 06-16
2797 중간지대 (11) 객1 06-16
2796 만국유람기 - 괌 스카이 다이빙 (5) 딴따라고사리 06-16
2795 구약이 유대교의 경전으로 공인받기 까지 (8) 게리 06-16
2794 조용기 목사가 오바마에게 받은 표창장의 진실 (11) 게리 06-16
2793 개이독의 메르스 길라잡이- 앞, 뒤가 안 맞아 (8) 게리 06-16
2792 시민권과 식민지 건설로 요동치는 세계인 (일본, 미국) (11) 만사지 06-16
2791 그리스, 이탈리아 구경하세요 (9) 혁명밀알 06-16
2790 줄리아 카메론의《아티스트 웨이》 * 혼자 있는 시간 (8) 사오리 06-15
2789 고문용호경 (하) 제28장, 제29장 (14) 칠현금 06-15
2788 SNS 난법일기 23- 불고가사 와 유상팔백주 (17) 이순신 06-15
2787 행사行事’와 세勢 (10) 선유도 06-15
2786 지志-기氣-혈血 (11) 선유도 06-15
2785 화장실에서 보는 책 < 확실한 신종 피서법 순위/무너진 기대> (9) 객1 06-15
2784 씨발~ 짬 대표 못해 먹것다. 오글오글 손발이 안 맞으니.... (17) 각설탕 06-15
2783 컴퓨터와 뇌 (10) 옥수 06-15
2782 하늘을 나는 카누! 프로아 (6) 딴따라고사리 06-15
2781 2013년 종로에서 스님이 겪은 일 - 개독교인 때문에 죄 없는 크림도넛 가게만 털림 (8) 게리 06-15
2780 오경을 구성하고 있는 4갈래의 전승 (9) 게리 06-15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