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8-26 22:05
1. 가족 내 살인과 처벌- 공분公憤과 사알私訐의 구별
 글쓴이 : 선유도
 


1.  가족 내 살인과 처벌- 공분公憤과 사알私訐의 구별 



친친의  정리를  강조하는  조선의  법  감정은  양날의  칼과  같았다.  강상 
의  강조는  가족을  위협하는  외부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토대 
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족을  위해하는  내부 요인에  대해서도  더욱  강력 
하게  대처하도록  만들었다.  부모에게  폭력이나  음란의  모욕을  가하는 
자들에  대응하는  폭력이  단지  외부를  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의 
‘비행非行’  혹은  ‘불륜不倫’을  처벌하기  위해  안으로  향하였고 , 폭력의 수 
위도  감소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리의  강조가  역설적으로  가족 내  폭 
력을  증대시킨  것이다.  


가령  아버지를  보위한  정성을  장려하기  위해  신복금이  처벌되지  않 
고  아버지를  구타한  패륜의  동생을  죽인  형이  석방되자  오빠가  여동 
생의  음란 행위를  응징하고  시동생이  형수의  간부姦夫를  살해하였으 
며  친정  식구들이  수절하지  못한  여동생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었던  
것이다. 


1774년(영조 50)  11월  황해도  신천에서  김몽득은  자신의  누이  김큰아기 
를  칼로  살해하였다.  처녀로서  간통했기  때문이었다.  10년  후인  1784년 
(정조 8 ) 윤 3월  정조는  김몽득을  석방하면서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분명 
한  데다  형의  범행을  동생이  증언하는  것이  법과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 
이라고  설명하였다. 


다산은  김몽득의  석방  이유가  단지  동생이  형을  증언하여  처벌받도 
록  하는 게  윤리와  법에  어긋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집안  처녀의  음행이야말로  천류賤流들도  모두  크게  수치스럽게  여기는  
바이며  음란한  누이를  천살擅殺해도  우민愚民들은  이를  죄가  되지  않 
는다고  잘못  생각한다. (김몽득이  여동생의  음행을  알고) 수치와  분노가  마 
음 속에서  일고  음행을  저지른  누이를  마음대로  죽여도  죄가  안  된다는  잘못 
된  습속이  귀에  오래  익은지라  갑자기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질렀던  것이 
다.  이는  인정상  충분히  용서할  만한  것이므로  임금의  밝은  살핌이  이 
에  그치고  더  깊이  사실을  캐묻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산은  “[대명률]에는  형과  언니兄姊가  동생과  여동생弟妹 
을  구타  살해한  경우  장杖  100,  도徒 3년에  처하고,  고살故殺이면  장 100 , 
유流,  2000리에  처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식을  살해 하였는 바  그  마음  
씀이  매우  흉참凶慘한  경우  국법 조선에서는  왕에게  아뢰어  사죄  여부 
를  품의 하도록 했다.  김몽득이  고살이지만  그를  석방白放한  이유는  그  
미워하는  바가  음행에  있었으므로  인정상  참작할  만했기  때문이었다” 
라고  보충하였다.   


다산의  부언은  형이  동생을  죽인  경우  [대명률]에서는  장과  도류형에  
처했지만  조선의  경우  범의犯意가  흉악하면  사죄에  처할  수도  있는  사 
안 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때문에  다산은  “만일  김몽득  사건이  한  집 
안의  공분으로부터  나온 게  아니라  규방의  사사로운  악 감정私訐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임금의  결정이  이에  그쳤겠는가”라고  역설 함으로써  
공분할  만한  음행이므로  용서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산은  악의적인  살인은  반드시  사죄에  처해야  한다고  보고  이것이  
국전의  입법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선유도 15-08-26 22:15
 
강상의  강조는  가족을  위협하는  외부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토대를  제공
해오 15-08-26 22:56
 
다산은  김몽득의  석방  이유가  단지  동생이  형을  증언하여  처벌받도
록  하는 게  윤리와  법에  어긋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사오리 15-08-26 23:36
 
일이 생기면 폐해도 따르게 되니, 이 세상에서는 항상 아무 일 없는 것이
복이 된다. 옛 사람의 시에 이르기를 '그대여, 전쟁의 공으로 제후가
된 일을 말하지 마소. 한 장수가 전공을 세우기 위해 수만 명이 죽었다오'
라 하였고, 또 '천하가 길이 무사태평 한다면, 무기야 상자 속에서 천년을
썩어도 아깝지 않다네'라 하였다. 이러한 시를 읽으면, 비록 영웅의
야심과 용맹한 기개가 있더라도 저도 모르는 사이 눈 독듯 사라지리라.
혁명밀알 15-08-27 01:30
 
이는  인정상  충분히  용서할  만한  것이므로  임금의  밝은  살핌이  이
에  그치고  더  깊이  사실을  캐묻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호반도시 15-08-27 08:11
 
정리의  강조가  역설적으로  가족 내  폭력을  증대시킨  것이다.
산백초 15-08-27 09:12
 
친친의  정리를  강조하는  조선의  법  감정은  양날의  칼과  같았다.  강상
의  강조는  가족을  위협하는  외부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토대
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족을  위해하는  내부 요인에  대해서도  더욱  강력
하게  대처하도록  만들었다.
게리 15-08-27 09:40
 
다산의  부언은  형이  동생을  죽인  경우  [대명률]에서는  장과  도류형에 
처했지만  조선의  경우  범의犯意가  흉악하면  사죄에  처할  수도  있는  사
안 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사군자 15-08-27 11:30
 
10년  후인  1784년 (정조 8 ) 윤 3월  정조는  김몽득을  석방하면서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분명
한  데다  형의  범행을  동생이  증언하는  것이  법과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
이라고  설명하였다.
정수리헬기장 15-08-27 19:54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된장찌개 15-08-27 20:34
 
다산은  악의적인  살인은  반드시  사죄에  처해야  한다고  보고  이것이 
국전의  입법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사람과사람들 15-08-27 22:17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분명한  데다  형의  범행을  동생이  증언하는  것이  법과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
이라고  설명하였다.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3637 김흥숙의《우먼에서 휴먼으로》 * 사랑하게 된 후... (10) 사오리 08-26
3636 2. 가족 내 살인과 처벌- 공분公憤과 사알私訐의 구별 (12) 선유도 08-26
3635 1. 가족 내 살인과 처벌- 공분公憤과 사알私訐의 구별 (11) 선유도 08-26
3634 초가을에 진실 (11) 옥수 08-26
3633 궁극의 신도의 진리~ (16) 향수 08-26
3632 짬단소 여러분께 넷수에서 전하는 통신 (15) netpol 08-26
3631 <조선혁명 선언>- 신채호 (15) 만사지 08-26
3630 [너의 목소리가 보여] 인천파리넬리의 노래 (9) 딴따라고사리 08-26
3629 인간관계론, 카네기 (16) 호반도시 08-26
3628 진법일기 14 –거짓 지뢰찾기 (31) 이순신 08-26
3627 남보다 뛰어나려 하지 말고 남과 다르게 되라 (13) 혁명밀알 08-26
3626 비요일 (12) 옥수 08-25
3625 한국의 산 - 설악산2 (12) 현포 08-25
3624 147편「중국」 덩샤오핑9 - 개인숭배의 권위자 마오쩌둥과 실용주의자 등소평 (19) 전설따라소설쟁이 08-25
3623 회상20 <혁명革命> (28) 아사달 08-25
3622 法, 정삼지 목사 ‘징역 2년’… 보석 신청 기각 (8) 게리 08-25
3621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기독인이 피해야 할 음식은? (9) 게리 08-25
3620 부산역 주변에서 †인류구원-구인구직신문 배부대를 훼손 (8) 게리 08-25
3619 <화장실에서 보는 책>죽은 사람/철수가 우는 이유 (10) 객1 08-25
3618 안경전 종정님이 보셔야 될 글 같습니다 (25) 똑딱벌레 08-25
3617 돌고래창법 무대로 이특 바지 찢어지다. - 운전조심 운전대 놓침 (9) 딴따라고사리 08-25
3616 삼세인과 (三世因果), 육도윤회 (六道輪廻),윤회설 [輪廻說, reincarnation, 삼사라] (12) 호반도시 08-25
3615 북한 준 전시상태 해제 - 25일 새벽 1시쯤 협상타결 '남북 2+2 고위급 접촉' 타결 (11) 각설탕 08-25
3614 이현주의《공》 * 들꽃은 햇빛을 찾아 옮겨 다니지 않는다 (10) 사오리 08-24
3613 [월인삼매] 칠월칠석과 만국재판소 (30) 칠현금 08-24
3612 아버지를 팝니다 (9) 혁명밀알 08-24
3611 국수 가락 집어 올리며 (10) 옥수 08-24
3610 2. 참작參酌의 한계와 적중適中의 어려움 (12) 선유도 08-24
3609 1. 참작參酌의 한계와 적중適中의 어려움 (13) 선유도 08-24
3608 <화장실에서 보는 책>선불/유행어 증후군 (11) 객1 08-24
3607 북한이 침공 못하는 이유-핵잠수함, 항공모함, 고고도무인기, 폭격기 (14) 각설탕 08-24
3606 JYP가 놓친 그녀! (9) 딴따라고사리 08-24
3605 개이독 비하 드라마 (12) 게리 08-24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