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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31 20:30
1.성리학의 윤리학적 두 관점: 동기주의와 결과주의
 글쓴이 : 선유도
 

 
1.성리학의 윤리학적 두 관점: 동기주의와 결과주의


주희朱熹(1130~1200)의  윤리학적  입장은  한마디로  말해서  동기주의  혹
은  의무론deontology 이라고  할  수  있다. 주희는  일찍이 [서경]에  나오는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미미하니  정밀히  하고  한결같이  하여 그  중中 
을  잡아라”라고  하는 구절에  대해 「중용장구서」에서  인지 작용은  의무론cogini
tive activity으로서의  지각知覺  개념을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새롭게  설 
명한  바  있다.  즉  인심이란  개인의  육체<形氣>로부터  생기는  욕구나  감 
정을  말하고  도심이란  ‘본성의  명령<性命>’으로서  인지되는  일종의  의무 
감 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본성의  명령’이란  공적인  원칙으로서의 천리 
에  따라야  한다는  주관적,  당위의식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양심의  목소리이자  실천이성이라  하겠다.  도덕적  행 
위란  곧  인심을  통제하고  도심에  따라야  한다는  의무감에  의해  촉발된  
행동을  말한다.  이는  행위에  있어  결과를  따지지  말고  내적  동기의  선 
악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무론적  입장이다. 


주희의  의무론적  입장은  진량陳亮(1143~1194)과의  의리義利  왕패王覇  
논쟁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다.  일찍이  이  논쟁을  동기주의와  결과주의
의  대립으로서  파악한  연구가  있긴  하지만  성리학의  윤리학설은  이  
두  입장으로  양분 된다는  인식에  의거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 
든  그  논쟁에서  주희는  진량의  공리주의적  학설에  대해  “결과적  성패로 
써  시비是非를  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량은  이른바  “정의와  
이익은  함께  행해지고<義利雙行>”,  “왕도와  패도는  나란히  사용된다<王覇 
竝用>”는  학설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전면에  공리주의를  내세우지  않 
으려는  의도일  뿐  실상은  공리주의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러한  공리주 
의에  대한  주희의  비판은  [논어]의  “일을  먼저하고  이득은  뒤로  미루는  
것이  덕을  숭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구절에  대한  다음의  해설 
에  잘  나타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일을  함에  이  일을  마땅히  해야  하는지,  마땅히  해서는  안  되는 것
인지는  논하지  않고  먼저  이  일에  어떤  공효가  있는지를  계산하고  비교한다.  이미 
계산하고  비교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이는  오로지  이익을  위하여  하는  것이니  마
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다시  알지  못하는  것이다.  덕이라는  것은  이치가  나
의  마음에  얻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알아서  이익
을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러한  생각은  저절로  높고  원대한  것이다.  작은  이해利
害를  따지고  작은  편의를  찾으면  이러한  생각은  곧  비루하고  수준이  낮은  것이다.  
이른바  ‘숭崇’ 이라는  것은  덕이  여기로부터  점점  높아가는  것을  말한다.


주희에  따르면,  결과적  이익을  따지는  마음은  저급한  것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의  당위적  의무감에  대한  자각은  수준이  높은  것이다.  전통 
유학에서의  소위  덕이라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당위 의식에  따르는  행 
위를  함으로써  체득하게  된  마음의  상태나  경지인  것이다.  다시  말해 
서  모든  인간은  선천적으로  똑같은  이치理를  부여받아  태어 나지만  
나중에  어떤  사람은  덕  있는  군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이익을  따지는  
소인배가  되는데  이는  그  사람이  당위적  의무감에  충실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의해  갈리게  된  것이다.  


다만  당위적  의무감의  실행  여부,  다시  말해  도심을  선택하고  인심을  
통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앎으로부터  독립적인  의향意의  자의성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중용장구서」에서  말한  “정일精一” 공부,  즉  두  
지각  내용  중  무엇을  택할지를  정밀히  살펴서  도심을  한결같이  유지하 
는  “택선고집擇善固執”의  실천적  수양 공부가  요청된다.  성의誠意가  도 
덕실천에  있어  강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실천에  있어  “택선”의  우선성을  인정하면서도  “명선明善”,  즉  도덕 
적  원리들에  대한  이론적  해명을  중시했다는  점은  주희의  윤리학이 도 
덕성에  대한 정당화 문제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선유도 15-08-31 20:41
 
주희의  윤리학이 도덕성에  대한 정당화 문제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산백초 15-08-31 20:45
 
요즘  사람들은  일을  함에  이  일을  마땅히  해야  하는지,  마땅히  해서는  안  되는 것
인지는  논하지  않고  먼저  이  일에  어떤  공효가  있는지를  계산하고  비교한다.  이미 
계산하고  비교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이는  오로지  이익을  위하여  하는  것이니  마
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다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옥수 15-08-31 23:02
 
주희의  의무론적  입장은  진량陳亮(1143~1194)과의  의리義利  왕패王覇 
논쟁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다.
사오리 15-08-31 23:41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날씨에는 야생에 익숙한 짐승들도 두려워 떨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화창한 날씨에는 무심한 초목도 즐거워한다. 그러
니 천지에는 하루라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
는 하루라도 즐겁고 활기찬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반도시 15-09-01 06:50
 
‘숭崇’ 이라는  것은  덕이  여기로부터  점점  높아가는  것을  말한다.
된장찌개 15-09-01 08:49
 
주희朱熹(1130~1200)의  윤리학적  입장은  한마디로  말해서  동기주의  혹
은  의무론deontology 이라고  할  수  있다
게리 15-09-01 10:19
 
주희는  진량의  공리주의적  학설에  대해  “결과적  성패로써  시비是非를  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꿈이였어 15-09-01 17:07
 
‘본성의  명령’이란  공적인  원칙으로서의 천리에  따라야  한다는  주관적,  당위의식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양심의  목소리이자  실천이성이라  하겠다.
꿈이였어 15-09-01 17:08
 
도덕적  행위란  곧  인심을  통제하고  도심에  따라야  한다는  의무감에  의해  촉발된  행동을  말한다.  
이는  행위에  있어  결과를  따지지  말고  내적  동기의  선악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무론적  입장이다.
객1 15-09-01 17:45
 
출근 하고 읽어 보것습니다
선플 땡기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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