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8-30 20:11
1,발전은 내가 선택한 삶에서 얼마나 좋은 것인가
 글쓴이 : 만사지
 

1. 발전은 내가 선택한 삶에서 얼마나 좋은 것인가 


우리는 미래에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서양의 근대 사상
가들은 이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들은 과학 기술이 발전
하면 인간은 '노동 없는 세상', 풍요로운 세상' 을 누릴 수 있으
리라 믿었다.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지도록 발
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없애는 일이었다. 자본주의를 지지하
거나 사회주의를 지지한 사람들 모두 그런 믿음을 가졌다. 다만
자본가들에게는 사회주의자들이 장애물이었고, 사회주의자들은
자본가들이 그런 장애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나키즘은 발전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스트들이 자유롭고 풍
요로운 세상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세상으로 가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 반대했다.
이들은 어떤 이론이나 정해진 과정에 따라 세상이 변하는 게 아
니라 묵묵히 일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뜻에 따라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풍요로움은
단지 물질적인 것만을 뜻하지 않았고, 같이 일하고 즐기고 누리
는 삶 속에서도 자유와 풍요로움이 녹아 있었다. 아나키스트들은
이런 삶의 즐거움과 만족감이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더 소중하
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과 관련해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마르크스주의는 역사적 유물론에 따라 원시공산제에서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 공산주의의 단계로 역사가 단계를 밟
으며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공산주의 사회로 발전하려면
자본주의라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자본주의 단계를 거
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산업화와 공업화의 단계를 거치며 그 사
회의 물질적인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단계를 거
치면서 많은 노동 계급이 만들어지고 이 노동 계급이 사회의 공
공성을 대변하는 '보편 계급'으로서 사회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는 것이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이다.

그런데 그 많은 노동 계급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태어날 수
는 없다. 자본주의 산업화 단계를 거치면서 도시로 몰려든 노동
계급은 이전의 농민들이었다. 울타리 치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땅과 생산 수단을 잃어버린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었다. 즉 노
동 계급의 증가와 산업화를 위해서는 농민이 도시로 떠나고 농
촌 공동체가 파괴되어야 했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는 이 희생
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대다수의 사회 이론은 중세 봉건제에서 근대 자본주의로의 전
환을 자연스럽고 진보적인 것이라 여겼다. 심지어 마르크스 같
은 사회주의자들조차 그런 전환을 발전으로 보았다. 마찬가지로
농촌이 도시로 변하고 농민이 도시로 가 도시 빈민이나 노동자
가 되는 것도 하나의 발전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아나키스트들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아나키스트들
은 그런 변화가 인류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산업화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자극해서 경쟁을 강화하고 인간과 자
연을 생산 도구로 만들 것이라 우려했다. 아나키스트들은 대규
모 공업화가 자율적인 공동체를 파괴하고 사람들에게 중앙 집
권화된 조직을 강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농촌의 파괴는
인간이 자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걱
정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아사달 15-08-30 20:14
 
아나키즘은 발전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스트들이 자유롭고 풍
요로운 세상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만사지 15-08-30 20:20
 
아나키스트주의자들의 이론은 현실 사회에서 적응가능한 것도 있다.
가령 시골의 '전원 주택' 같은 것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옥수 15-08-30 21:34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은 '노동 없는 세상', 풍요로운 세상' 을 누릴 수 있으
리라 믿었다.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지도록 발
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없애는 일이었다.
멜론 15-08-30 23:22
 
아나키즘은 발전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스트들이 자유롭고 풍
요로운 세상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사오리 15-08-30 23:50
 
몸가짐은 지나칠 정도로 고결하게 해서는 안 되니, 온갖 더럽고 치사한
것들을 모두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과 사귈 때에는 선을 긋듯이 지나치게 분명히 해서는 안 되니,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똑똑한 사람, 아둔한 사람을 모두 포용할 수 있어
야 한다.
된장찌개 15-08-31 08:28
 
아나키즘은 발전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나키스트들이 자유롭고 풍
요로운 세상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게리 15-08-31 10:04
 
대다수의 사회 이론은 중세 봉건제에서 근대 자본주의로의 전
환을 자연스럽고 진보적인 것이라 여겼다. 심지어 마르크스 같
은 사회주의자들조차 그런 전환을 발전으로 보았다.
겨울 15-08-31 12:59
 
산업화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자극해서 경쟁을 강화하고 인간과 자
연을 생산 도구로 만들 것이라 우려했다
혁명밀알 15-08-31 16:05
 
아나키스트들은 대규모 공업화가 자율적인 공동체를 파괴하고 사람들에게 중앙 집
권화된 조직을 강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농촌의 파괴는
인간이 자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각설탕 15-08-31 16:59
 
그 많은 노동 계급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태어날 수
는 없다. 자본주의 산업화 단계를 거치면서 도시로 몰려든 노동
계급은 이전의 농민들이었다.
정수리헬기장 15-08-31 19:03
 
한편의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을 보는것 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3703 고수부님의 세살림과 상호정립형제의 역할~ (16) 향수 09-01
3702 중저음 노래하는 모델, 홍지명 (5) 딴따라고사리 09-01
3701 [월인삼매] 안내성 사명기와 인류문명사의 비밀 (22) 칠현금 09-01
3700 <화장실에서 보는 책>여배우와 부상병/그 아버지에 그 아들 (8) 객1 09-01
3699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인을 왜 양이라고 부르는지 (9) 게리 09-01
3698 [레고바이블] 천국에서도 돈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7) 게리 09-01
3697 가톨릭 관면혼배가 뭐에요? (7) 게리 09-01
3696 24절기 시리즈, 우수.경칩.춘분 (10) 호반도시 09-01
3695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 '갓길' (9) 사오리 08-31
3694 할미꽃으로 휘어 (8) 옥수 08-31
3693 초복 중복 말복 추수 세 살림에 대하여~명세님 글~ (13) 향수 08-31
3692 2.성리학의 윤리학적 두 관점: 동기주의와 결과주의 (9) 선유도 08-31
3691 1.성리학의 윤리학적 두 관점: 동기주의와 결과주의 (10) 선유도 08-31
3690 <화장실에서 보는 책> 태풍, 그리고 스카이 콩콩/오빠가 많기도 하지 (8) 객1 08-31
3689 짬 조심해라~ 강신명 경찰청장 "몰카금지법 추진 (11) 각설탕 08-31
3688 너무 힘들게 살지 마십시오 (10) 혁명밀알 08-31
3687 너의 목소리가 보여 -정현모 'Man In The Mirror' (8) 딴따라고사리 08-31
3686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해외 선교팀, 현지 수도에만 와글와글 착잡 (11) 게리 08-31
3685 [레고바이블] 바빌론에서 돌아온 자손의 숫자 (9) 게리 08-31
3684 읽어 볼만한 궁금한 점들 (9) 게리 08-31
3683 이근우의《세상은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 슬럼프의 기미가 보일수록 (11) 사오리 08-30
3682 여름날 소고(小考) (11) 옥수 08-30
3681 2. 발전은 내가 선택한 삶에서 얼마나 좋은 것인가 (12) 만사지 08-30
3680 1,발전은 내가 선택한 삶에서 얼마나 좋은 것인가 (11) 만사지 08-30
3679 오작도烏鵲圖 2<삼오야三五夜의 보름> (29) 아사달 08-30
3678 <화장실에서 보는 책> 아내의 항변/ 정신병원에서 (10) 객1 08-30
3677 조권&창민을 '죽어도 못 보내'는 OST 프린세스 (8) 딴따라고사리 08-30
3676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눈썹문신 남자친구가 반대… (10) 게리 08-30
3675 한국교회는 돈과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거룩한 코미디(펌) (10) 게리 08-30
3674 애슐리매디슨 가입멱사 등 400여명 사임예정 (8) 게리 08-30
3673 향기 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0) 혁명밀알 08-30
3672 해암의《깨어있는 하루》 * 좋은 일은 빨리, 나쁜 일은 천천히 (11) 사오리 08-29
3671 2. <한 혁명자의 회억록>- 유자명 (9) 만사지 08-29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