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위조직 그리고 독재에 대한 거부
아나키스트들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혁명의 과정에서 필요하다
고 주장하는 전위 조직이나 계급 독재를 거부한다. 아나키스트
들은 대중이 스스로 '직접행동direct action'을 해서 새로운 사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아나키스트들은 "노동 해방은
노동자의 힘으로", "농민 해방은 농민의 힘으로"라는 구호를 외
쳤다. 노동자나 농민이 알아서 자신의 해방을 추구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해방을 구하는 방식과 마래 사회를 구성하는 방식
은 반드시 당사자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에 맞서는 싸움은 약자들의 단결
을 요구한다. 약자들이 단결할 때 힘을 발휘하고 세상을 변화시
킬 수 있으며, 실천적으로 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사
회 안에서 생활하는 당사자들이어야 한다. 선택과 결정에는 항
상 책임이 동반되는데, 그 책임은 언제나 당사자들의 몫이기 때
문이다. 만일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전위 조직이
일방적으로 약자들을 이끈다면 그것은 그들을 의존적인 존재로
전락시킨다.
그리고 약하다는 것은 무능하다거나 무기력하다는 것과 동일
하지 않다. 약자에게는 현실에서 강함을 자랑할 수 있는 권력이
나 돈이 부족할 뿐 오히려 남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은 훨씬
더 크고 깊을 수 있다. 지금 현실에서 약해 보일 뿐 다른 세상이
되면 그 약함은 오히려 강함이 될 수 있다.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는 방식이 혁명 이후의 사회 형태에 영
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나키스트들은 전위 조직이나
비밀 집단을 거부하고 대중의 자발적인 실천을 끌어내려 했다.
아나키스트들은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식이 그 사회의 미래를
걸정한다고 믿었기에, 인민을 배제한 채 혁명을 준비한다면 혁
명 이후에도 여전히 인민을 배제하리라 믿었다. 더구나 조직
은 위계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아래로부터의
통제가 어려워진다. 자연히 대표자들이 인민의 이름을 빌려 지
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아나키스트들은 혁명의 효
율성이나 엘리트의 필요성보다 혁명의 정신을 구현하는 과정에
서 드러나는 민중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아나키스트들이 모든 권위(지적, 도덕적 지도력인 권
위는 권력과 구별된다)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바쿠닌은
<신과 국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모든 권위를 부정한다
고? 그건 내 생각과 멀다. 장화에 관한 한 나는 장화 만드는 사
람의 의견을 구한다. 집, 운하, 철도에 관해서는 건축가나 기술
자와 논의한다.....그러나 나는 어떤 사람도 절대적으로 믿지
않는다. 그런 믿음은 나의 이성, 나의 자유, 그리고 내 과업의
성공에 치명적일 것이다. 그런 믿음은 나를 즉각 어리석은 노
예,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의지와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
킬 것이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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