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민중이다
아나키스트들의 이런 주장은 당시 사회주의에 이론적인 틀을 제
공하던 마르크스주의와 출동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바쿠닌과
마르크스는 국제노동자협회(인터네셔널)에서 의견을 달리했고,
그 결과 바쿠닌은 국제노동자협회에서 제명당했다(그 뒤 바쿠닌은
마르크스주의와 결벌하고 따로 흑색인터내셔널을 만들어 활동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같은 사회주의자들은 아나키스트들이 정
치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사람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하며 투
쟁을 이끌 조직의 중요성을 부정해서 사회주의의 성장을 가로막
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바쿠닌은 <국가 없는 사회주의>라는 글
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바쿠닌에 따르면 마르크
스주의를 따르는 사회주의는 국가의 정치 권력을 빼앗기 위해
노동자를 조직하지만, 아나키즘을 따르는 혁명적 사회주의자는
국가를 파괴하기 위해 조직한다. 인간과 생명의 자율성을 억압
하는 국가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활될 수 없고 혁명이 이루어
지는 순간 즉시 없어져야 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런 주장이 현실의 어려움, 즉 반혁명
세력이 항상 혁명을 위협한다는 점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것이라
고 비판했다. 이들은 혁명을 지속시키고 내부와 외부의 반혁명
세력으로부터 혁명을 지키려면 힘을 집중시킨 강력한 국가가 반
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나키스트들은 이 강력한
국가가 혁명의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혁명의
목적을 배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모든 민중의 해방이
라는 혁명의 목적은 혁명의 방법이나 과정과 결코 분리될 수 없
다. 그것이 분리되는 순간 혁명의 주체인 민중은 혁명을 위해 동
원되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프루동과 마르크스가 슬쩍 좋은 관계를 맺었다가 갈라선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 프루동은 사회주의 운동의 대의에 공감했
지만 마르크스의 방식에서 위험한 느낌을 받았다. 1846년에 마
르크스가 프루동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과 함께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을 때, 프루동은 신중하게 답하며 유보 조건을 달았다.
"우리가 운동에서 앞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편협성을 드
러내는 지도자가 되지는 맙시다. 새로운 종교의 사도인 척하지
맙시다." 그리고 "문제 제기를 결코 소모적인 것으로 여기지 맙
시다"라고 얘기했다.
마찬가지로 바쿠닌은 지식인이 일방적으로 민중을 계몽하고
민중에게 이론을 강요한다면 그들을 종속된 수동적인 존재로 전
락시킬 것이라고 보았다. 즉 "소수의 '잘난' 사람이 무지몽매한
대중에게 강요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한 계획이 아니라, 민중이
자신들의 자연스러운 경향과 실질적 이해관계에 따라 스스로 조
직하거나 자생적인 연합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은 그 사회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어야 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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