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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2 21:52
24절기 시리즈, 청명, 곡우, 입하, 소만
 글쓴이 : 호반도시
 


5. 청명(淸明 / 4월 5,6일)


24절기의 다섯째. 음력 3월 절기이며, 양력 4월 5, 6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도 있다.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다. 이날에 식목일 겹치는 것이 보통인데,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일년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에 식목일을 청명과 같은 날로 잡은 듯하다.


옛 사람은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후로 세분하여, (1)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2)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3)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이날 省墓(성묘)를 간다. 우리 조상들만큼 성묘를 자주 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옛날에는 일년에 네 번, 그러니까 봄에는 淸明(청명), 여름에는 中元(중원, 음7월 15일), 가을에는 秋夕(추석), 겨울에는 冬至(동지)날, 눈길을 밟으며 찾아 뵙고 산소위의 눈을 쓸어 내렸다.


봄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논 밭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품앗이로 행한다.


한식과 청명 - 또한 寒食(한식)과도 겹친다. 그래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생겼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청명(淸明)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3백 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 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했다. 수령들은 한식(寒食)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寒食(한식)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동심일체를 다지고 같은 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던 것이다.


꺼지기 쉬운 불인지라 한식 날 온 백성이 한 불을 나누어 갖기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藏火筒)에 담아 팔도로 불을 보내는데 그 불씨통은 뱀이나 닭껍질로 만든 주머니로 보온력이 강한 은행이나 목화씨앗 태운 재에 묻어 운반했던 것이다.

바로 그 신성한 새 불을 일으키는 날이 청명이요, 이 새 불을 온 백성이 나누어 가짐으로써 동심일체의 한 백성임을 재확인하는 날이 바로 한식날이다. 청명과 한식은 한국적 내셔널리즘의 민속적 구현이랄 수 있다. 

청명주(淸明酒) - 청명절이 든 때에 담근 술. 춘주(春酒)라고도 한다. 찹쌀 석 되로 갈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누룩 세 홉과 밀가루 한 홉을 넣어 술을 빚는다. 다음날 찹쌀 일곱되를 깨끗이 씻어 쪄서 식힌 다음, 물을 섞어 잘 뭉개어서 독 밑에 넣고 찬 곳에 둔다. 7일 후 위에 뜬 것을 버리고 맑게 되면 좋은 술이 된다.


나무 심기 - 청명, 한식이면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한다.


내나무 노래 - `한식 날 심은 내 나무 금강수(金剛水) 물을 주어 육판서(六判書)로 뻗은 가지 각 읍 수령(守令) 꽃이 피고 삼정승(三政丞) 열매 맺어...'하는 <내 나무 노래>를 부르며 내 나무에 인생의 꿈을 실어 애지중지 길렀던 것이다.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니 내 나무는 낭만이 깃든 사랑의 매체(媒體)이기도 했다. 되살리고 싶은 나무의 민속들이 아닐 수 없다.

나무 타령 한 귀절 - `청명(淸明) 한식(寒食)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6. 곡우(穀雨 / 4월 20,21일)


24절기의 여섯째. 봄의 마지막 절기로, 음력으로는 삼월중(三月中)이며, 양력으로 4월 20, 21일, 태양의 황경(黃經)이 30도일 때이다. 청명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며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하여 붙여진 말이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에 못자리할 준비로 볍씨를 담근다. 볍씨를 담은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 나가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잡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볼 수 없게 하였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되면 싹이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俗信(속신)이 있었다. 이렇듯 우리의 선조들은 농사의 시작부터 경건한 종교성을 갖고 임했다.


곡우물 -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명산으로 [곡우물]을 마시러 간다. 곡우 물은 주로 산 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 내서 흘러내리는 수액이다. 몸에 좋다고 해서 전남, 경남․북, 강원도 등에서는 깊은 산 속으로 곡우물을 약수로 마시러 가는 풍속이 있다.  경칩의 고로쇠 물은 여자 물이라 해서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한다. 거자수(자작나무 수액)는 특히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많이 나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까지 지낸다. 

곡우살이-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힌다. 흑산도 근해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는 곡우 때면  북상해서 충청도 격렬비열도 쯤에 올라와 있고 이때 잡는 조기를 곡우살이라 부른다. 곡우살이는 아직 크지는 않았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남해의 어선까지 출어해 잡아 올린다.


雨前茶(우전차) - 곡우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 또는 細雀(세작)이라 부르는데 최상품으로 친다. 우전차는 찻물의 온도를 5, 60도쯤으로 하여 우린다. 참고로 곡우를 지나 입하 경에 따는 차를 中雀(중작)이라 하며 물의 온도를 6, 70도 사이에 맞추면 좋다.



7. 입하(立夏 / 5월 5,6일)


24절기 일곱 번째. 음력으로는 4월절(四月節), 양력 5월 5~6일경으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 때. '여름에 든다.'는 뜻으로 초여름의 날씨를 보인다. 여름은 立夏(입하)에서부터 시작하여 立秋(입추)전까지이다.


옛사람들은 입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① 청개구리가 울고, ②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③ 왕과(王瓜: 쥐참외)가 나온다고 하였다.


곡우 때 마련한 모판의 모도 잘 자라고 있어서 농사일은 더 바쁘다. 파릇한 신록(新綠)이 신비한 색상으로 온 누리를 뒤덮는다.


곡우전후에 채다한 세작을 茶(차)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치나, 한국의 茶聖(다성),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8. 소만(小滿 / 5월 21일)


24 절기의 여덟 번째. 양력으로는 5월 21일경부터 약 15일 간이며, 음력으로는 4월중이다. 태양 황경은 대략 60도의 위치에 온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든다.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옛 사람들은 소만을 5일씩 3후(三候)로 등분하여, ① 씀바귀가 뻗어 나오고, ②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③ 보리가 익는다고 하였다. 이 시기에 심한 가뭄이 들곤 한다.

  

여름의 분위기가 본격적이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거나 이미 논에 모심기가 끝나 연푸른 들판과 넘실거리는 논물이 볼 만하다.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이으며, 가을 보리 베기에도 바쁜 시기라서 1년중 가장 바쁠 계절로 접어들 때이다. 이 시기에는 가물 때가 많아서 밭곡식 관리와 모판이 마르지 않도록 물 준비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모든 산야가 이토록 푸른데 대나무만큼은 푸른 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자기의 영양분을 공급해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어미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에게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모습을 본 듯하다. 그래서 봄의 누래진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대나무 가을'라 한다.

초후를 전후하여 죽순(竹筍)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는다. 시절식으로 참 좋은 별미이다. 또한 즐겨 시식하는 냉잇국도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시절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보리는 말후를 중심으로 익어 밀과 더불어 여름철 주식을 대표한다.


억지로 일을 행하지 마라 108배도 108번뇌가 된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호반도시 15-09-02 21:56
 
억지로 일을 행하지 마라 108배도 108번뇌가 된다
만사지 15-09-02 23:13
 
곡우물 -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명산으로 [곡우물]을 마시러 간다.
곡우 물은 주로 산 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 내서 흘러내리는 수액이다.
만사지 15-09-02 23:14
 
옛 사람들은 소만을 5일씩 3후(三候)로 등분하여,
① 씀바귀가 뻗어 나오고,
②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③ 보리가 익는다고 하였다. 이 시기에 심한 가뭄이 들곤 한다.
사오리 15-09-02 23:54
 
천지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으나 만물생성의 작용은 조금도 멈춤이 없
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나 그 밝은 빛은 영원히 변하
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 마음의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하고,
분주할 때 여유 있는 정취를 지녀야 한다
혁명밀알 15-09-03 02:26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가는 길은 어디인가?
죽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je양촌리이장 15-09-03 07:37
 
雨前茶(우전차) - 곡우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 또는 細雀(세작)이라 부르는데 최상품으로 친다.
 우전차는 찻물의 온도를 5, 60도쯤으로 하여 우린다. 참고로 곡우를 지나 입하 경에 따는 차를 中雀(중작)이라
 하며 물의 온도를 6, 70도 사이에 맞추면 좋다.
꿈이였어 15-09-03 09:33
 
우리 조상들만큼 성묘를 자주 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옛날에는 일년에 네 번, 그러니까
봄에는 淸明(청명), 여름에는 中元(중원, 음7월 15일), 가을에는 秋夕(추석),
겨울에는 冬至(동지)날, 눈길을 밟으며 찾아 뵙고 산소위의 눈을 쓸어 내렸다.
꿈이였어 15-09-03 09:33
 
초후를 전후하여 죽순(竹筍)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는다. 시절식으로 참 좋은 별미이다.
또한 즐겨 시식하는 냉잇국도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시절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보리는 말후를 중심으로 익어 밀과 더불어 여름철 주식을 대표한다.
나팔소리 15-09-03 12:22
 
경칩의 고로쇠 물은 여자 물이라 해서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한다.
게리 15-09-03 12:42
 
곡우전후에 채다한 세작을 茶(차)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치나, 한국의 茶聖(다성),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현포 15-09-04 12:54
 
아직 죽어 보지 않아 알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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