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도烏鵲圖 3<새울,도세만회로 가는 길>
육임구호대 조직과 도세 만회의 새울 도수
1 1월 14일 밤에 덕두리(德斗里) 최덕겸(崔德兼)의 집에 계실 때 ‘새울’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2 덕겸에게 명하시어 “새울 최창조(崔昌祚)에게 가서 전도하라.” 하시므로 덕겸이 그 방법을 여쭈니
3 말씀하시기를 “창조의 집 조용한 방을 치운 뒤에 청수 한 동이를 길어다 놓고
4 수도자들을 모아서 수저 마흔아홉 개를 동이 앞에 놓고 시천주주(侍天主呪)를 일곱 번 읽은 뒤에
5 다시 수저를 모아 잡고 쇳소리를 내며 닭 울기까지 시천주주를 읽으라. 만일 닭 울기 전에 잠든 자는 죽으리라.” 하시니
6 덕겸이 창조의 집에 가서 명하신 대로 낱낱이 행하니라.
7 보름날 상제님께서 신원일(辛元一)을 데리고 백암리로부터 새울에 이르시어
8 원일에게 백암리에서 가져온 당성냥과 두루마리를 덕겸에게 전하게 하시니
9 두루마리는 태을주(太乙呪)와
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智慧勇力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
이라 쓰신 것이더라. (증산도 道典 6:110)
종정님은 스스로를 봉황으로 알고 계신다. 아직도 이 신념에는 변함이 없는지 알 수 없지만 한 때 사오미 개벽을 부르짖을 때만 해도 종정님은 봉황이었고 이 기운에 의해서 도세가 만회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새울도수에 이르러서는 새울이라는 지명이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는 어느 촌로의 얘기에 귀가 번쩍 뜨여 본문의 상제님 공사 내용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다. 상제님 공사내용이 어찌 되었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황인 당신님의 기운으로 일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 개인의 해석이야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하겠지만 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특히 진리 해석의 전매특허를 주장하는 종정님 지위에서 상제님 말씀을 현실과 동떨어지게 해석하는 것은 신도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더니 새울에 관한 종정님 말씀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종정님은 <수저를 모아잡고 쇳소리를 내며 닭 울기까지 시천주주를 읽으라>는 말씀을 이렇게 해석하였다.
<(초판도전) 6편 74장을 보면 상제님은 천지의 일꾼들에게 녹 붙이는 도공을 하면서 육임구호대를 짜게 하신다. 그리고 철야수행으로 몰고 가면서 조직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신다. 조직이 강력해지면 일꾼들이 모든 걸 다 바쳐 신앙한다. 현실적으로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성껏 녹을 바치게 되는 것이다.(종정님 도훈 중)>
종정님 생각은 수저로 쇳소리를 내며 시천주주를 읽은 것은 녹을 붙이는 도공이요, 밤새 읽었으니 이것은 철야수행이다. 다시 말해 도공을 통해 몸을 흔들어 젖히면 녹이 붙고, 철야수행을 하면 조직이 강력해져서 신도들이 모든 걸 다 바쳐서 신앙을 하니 도세가 만회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상제님을 잘 모시는 근본신앙이 개혁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청수 올리고 밤낮 앉아서 주문만 읽어댄다고 해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이루어진다는 것인지 알다가고 모를 일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보았자 세상의 낙오자만 양산할 뿐이다.
수저는 밥을 떠먹는데 사용하는 식사를 하는 도구다. 그래서 생을 마감한 죽음이라는 사건을 ‘그 사람 밥숟가락 놓았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숟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것은 밥을 먹는 생명활동이다. 이것을 더 확대해서 보면 수저질은 생업을 의미하기도 한다. 밥을 먹은 것이 그냥 앉아서 주문만 읽는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서 녹을 획득해야 가능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노동을 해서 먹는 밥이라야 탈이 없는 것이다. 카드를 남용하여 분수 밖의 소비를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정도가 아닌 게 크게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언제나 뒤탈이 나고야 만다.
상제님께서 <밤새도록 닭이 울기까지 수저를 모아잡고 쇳소리를 내며 신천주주를 읽으라> 한 것은 무엇일까. 지난 도사를 돌아보면 철야 수행을 하고 도공을 하면 녹이 붙는다는 말씀은 아니다. 그냥 시천주주만 밤새 읽으라고 하셨다면 철야수행도과 도공을 통해서 도세를 만회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밤새 수저를 모아 잡고 쇳소리를 낸 이 모습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상제님 신앙의 정도라는 것이 청수를 떠놓고 근본신앙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생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생업이 없이 상제님 진리를 전한다고 세상 쫓아 댕긴다 한들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이 별로 없다. 도세 만회의 개평이라는 것이 이런 반듯한 사람들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정신이 공중에 붕 떠서 개벽을 통해 한자리 잡아보려는 개꿈을 꾸는 사람들은 개평이 아니다. <생업에 종사하며 상제님 진리를 전하라>고 하는 이것은 어쩌면 도세 만회의 기본바탕을 까는 일이다. 이것이 안 되면 도세만회는 불가능한 일이다.
혁명밀알님이 <임술생 대시태조 공사>라는 글에 올린 댓글을 읽어보면, <생업과 진리의 전파>라는 문제가 서로 뗄 수 없는, 얼마나 중요한 불가분의 관계인지를 새삼 느껴볼 수가 있다.
<당장 제 끼니도 해결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요, 사회 사람들이 보기에 패인들이 즐비한 이 마당에 혁명도 솔직하게 지 밥벌이 못하는 사람들은 길게 못 합니다. 이곳은 제 밥벌이 당당하게 하고, 사회 속에 정착하고 인정받으면서 하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야 합니다. 이 혁명 사이트 목적이 '증산도 혁명'입니다. 이 혁명이 본질이고 알파요, 오메가 입니다. 이 본질을 잊고, 떠난 놈들은 길 잃은 외기러기 신세 입니다.(혁명밀알)>
그동안 우리의 시행착오는 이런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평범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진리였기에 상제님께서 말씀만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서 각성을 유도한 것이다.
봉황이 알을 품은 행위라는 것이 연구소 광고탑 방송국 그리고 도전 발간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세상 속에 뿌리 내리지 못했다. 진리를 연구한 흔적도, 진리를 광고한 흔적도, 진리를 방송한 흔적도 세상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 없다. 완간본 도전을 읽고 일체 도생들이 개심을 하다고 믿었을 테지만 모든 것이 종정님 공사라고 억지를 부리는 통에 초판도전보다 더 못난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스스로의 ‘아, 우리는 이런 것을 갖고 있어’하는 정도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실속 없는 내보이기 위한 전시도정이었다.
아직도 서울 코엑스에서 개벽문화 콘서트를 한다고 하니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쪼그라든 살림에 그래도 구색은 갖추어야 했었는지, 집안에는 똥이 끓는데 내 몸 치장에만 여념이 없는 격이다. 이것이 바로 냉수 마시고도 이를 쑤시는 현대판 양반 얘기요, 소모성 도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 예라 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종정님 강연 말씀 듣고 몇이나 감동을 하겠는가. 입만 열면 밤낮 죽는다는 얘기만 하니 요즘 같이 살기 좋은 세상에 그 얘길 듣고 좋아할 사람 별로 없다. 그런 대강연 후 한두 명 정도의 입질만 있다면 그 짓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 말씀에 생맥이 없는 것이다. 또한 강의 주제가 잘못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는 것은 자기도취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종정님의 도정 정책은 항상 이문을 남기지 못했다. 이문이라는 것이 꼭 돈을 남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남기지 못했다는 말이다. 새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있던 사람도 내쫓아버리는 판국이니 종정님은 사람 귀한 줄 모르는 분이다. 이런 분이 대강연을 한다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교가 목적이 아닌 종정님 이름 석 자 세상에 내보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듯이 보인다. 코엑스에서 강연을 한다는 것은 멋지게 폼 잡은 종정님만 기분 좋은 일일뿐 남는 것 없는 손해 보는 장사다. 결국 신도들 등골만 휜다.
때문에 도세를 만회하고 진작시키는 것은 종정님이 할 일이 아니다. 종정님은 이제 도정 전면에서 물러나실 때가 된 것이다. 상제님께서 김호연 성도를 데리고 <고기는 설고 꼬챙이는 타 버린 것을 어이할꼬?>하신 말씀은 종정님의 도정 경영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다. 종정님 도정경영 능력으로는 고기를 절대 익히지 못한다. 살림만 거덜 낼 뿐이다.
종정님 강연으로 이 판이 이렇게 쪼그라든 것이다. 이런 것을 보고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위와 내 귀에 사탕을 바치는 오적 등을 정리하고, 형제분들을 끌어안아 도정을 맡기시고 이제 정말 가만히 계셔야 한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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