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9-04 20:40
2. 전위조직 그리고 독재에 대한 거부
 글쓴이 : 만사지
 

2. 전위조직 그리고 독재에 대한 거부 


어떤 사람의 권위를 인정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권위자라
고 해서 그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할 이유는 없다. 가령 평생 땅
을 일구며 살아온 늙은 농부가 농학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학
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 특별히 따로 노력
하지 않아도 땅과 함께 살아온 삶은 농부에게 실천적인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숙련된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것을 학문
의 형태로 표현하거나 전달하지 못할 뿐 농민이나 노동자는 자
기 분야의 권위자인 것이다. 


이런 관점은 특정한 계급이 전체 사회 운동을 이끌어야 한다
는 생각을 거부하고 의사 결정 과정이 중앙으로 집중된 조직을 
반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미 널리 알려저 있듯이 아나키스
트들은 전위 조직과 중앙 집권적인 국가 권력을 부정한다. 물론
전위 조직이나 중앙 집권화가 소수의 손에 권력을 집중시켜 혁
명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집중된 권력은 목표
를 달성한 뒤에 저절로 해체되지 않는다. 혁명을 위해 구성된 권
력도 목표가 이루어지면 자기 조직을 지속시키려 하고 반대 세
력을 탄압한다. 그래서 혁명을 내걸었다 해도 중앙 집권적인 권
력은 언제나 부패하기 마련이다.

단순히 국가 권력을 장악하는 정치 혁명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삶 자체를 바꾸는 생활의 혁명, 사회 혁명이 필요하다. 
전위 조직이나 독재는 국가를 빠르게 장악하고 변화시키겠지만
민중의 일상적인 삶은 그렇게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민중의 삶
에서는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성만이 아니
라 문화적인 관습, 습관의 변화까지 이루어져야 그 삶이 변할 수
있다. 그런데 관습과 습관의 변화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그리
고 정치 권력만이 아니라 공장과 일터, 학교, 마을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총체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변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그 가능성는 '네트워크network"
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영국의 아나키스트 콜린 워드coin
Ward는 아나키스트의 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네트워크 개념을 받
아들인다. "우리는 피라미드 대신에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모든 권위적 기관은 피라미드 구조를 갖는다. 국가 , 공기업과
사기업, 군대, 경찰, 교회, 대학, 병원, 이것들은 피라미드 구
조로 되어 있다. 위에는 결정권을 가진 소집단이 있고 아래에는
소집단의 결정권을 정당화해주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다. 아나키
즘은 피라미드를 구상하는 단계의 이름 바꾸기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우두머리를 바꾸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아나키즘이 원
하는 것은 '우리'가 피라미드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아나키즘
은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운명을 조정하는 개인과 집단의 확
장된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삶의 변화는
피라미드의 서열이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피라미드 자
체의 변화이다. 각각의 영역에 세워진 피라미드 구조에서 빠져나
오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계급이나 직함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는 대부분 소수의 사람
들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피라미드 구조
를 가지고 있다. 아나키즘은 이런 피라미드에서 빠져나와 수평
적인 네트워크, 서로가 서로의 자유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싸
우는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이런 네트워크의 개념은 개인의 절
대적인 자유만을 강조할 것 같은 아나키즘이 사실은 강력한 연
대의 사상일 수 있게 한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만사지 15-09-04 21:01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삶의 변화는 피라미드의 서열이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피라미드 자체의 변화이다.
등대 15-09-04 22:14
 
변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그 가능성는 '네트워크network"
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순신 15-09-04 23:18
 
아나키즘
은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운명을 조정하는 개인과 집단의 확
장된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삶의 변화는
피라미드의 서열이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피라미드 자
체의 변화이다. 각각의 영역에 세워진 피라미드 구조에서 빠져나
오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옥수 15-09-04 23:23
 
단순히 국가 권력을 장악하는 정치 혁명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삶 자체를 바꾸는 생활의 혁명, 사회 혁명이 필요하다.
사오리 15-09-04 23:47
 
최고의 문장은 남다른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쓰고자 하는 내용
에 꼭 알맞게 할 뿐이며, 최고의 인품은 남다른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
라 다만 인간 본연의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혁명밀알 15-09-05 01:11
 
계급이나 직함으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는 대부분 소수의 사람
들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피라미드 구조
를 가지고 있다.
호반도시 15-09-05 09:03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늙은 농부가 농학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학
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
겨울 15-09-05 09:47
 
이런 관점은 특정한 계급이 전체 사회 운동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의사 결정 과정이 중앙으로 집중된 조직을
반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게리 15-09-05 10:25
 
삶 자체를 바꾸는 생활의 혁명, 사회 혁명이 필요하다.
바람아구름아 15-09-05 13:00
 
"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삶의 변화는
피라미드의 서열이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피라미드 자
체의 변화이다.
현포 15-09-06 16:42
 
"어떤 사람의 권위를 인정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권위자라고 해서 그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할 이유는 없다."
자신이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 한 문장속에 다 들어 있네요...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3769 [레고바이블] 예수 물위를 걷다 (10) 게리 09-07
3768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피 들어간 선짓국 해장국 보신탕 먹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 (10) 게리 09-07
3767 남포동 꽃경찰 가수의 반전노래실력! (7) 딴따라고사리 09-07
3766 [혐오사진 주의]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 (9) 게리 09-07
3765 생텍쥐베리 어린 왕자 (12) 호반도시 09-07
3764 이어령의《지성에서 영성으로》 * 설거지 할 시간 (10) 사오리 09-06
3763 몽돌의 작시법 (10) 옥수 09-06
3762 조선왕실 족보- 선원속보 (12) 목화씨 09-06
3761 김범수, 음치와 듀엣!? (7) 딴따라고사리 09-06
3760 오작도烏鵲圖 3<새울,도세만회로 가는 길> (28) 아사달 09-06
3759 이집트 억만장자 호프Hope 섬 사서 난만에게, 필란드 총리 거처 내놓겠다 (13) 각설탕 09-06
3758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예수 재림은 언제입니까 (8) 게리 09-06
3757 기독교와 불교 (10) 게리 09-06
3756 예루살렘의 치열했던 공방전 (8) 게리 09-06
3755 24절기 시리즈 , 상강, 입동, 소설, 대설, (10) 호반도시 09-06
3754 남을 위한 삶 (11) 혁명밀알 09-06
3753 윌리엄 B.어빈의《직언》 * 친구와 힐러 (11) 사오리 09-05
3752 신경질 (9) 옥수 09-05
3751 2.연대사상과 직접행동 - 공생공락의 삶 (10) 만사지 09-05
3750 1,연대사상과 직접행동 - 공생공락의 삶 (11) 만사지 09-05
3749 너의 목소리가 보여 아나운서 출신 록발라더 (9) 딴따라고사리 09-05
3748 조선왕실 족보 -선원록류 (14) 목화씨 09-05
3747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귀신론 내세우는 주장 경계해야 (9) 게리 09-05
3746 개신교가 조사한 개신교 실태 (12) 게리 09-05
3745 야곱의 유언 (8) 게리 09-05
3744 24절기 시리즈, 처서,백로, 추분, 한로 (11) 호반도시 09-05
3743 아들아, 보아라 (12) 혁명밀알 09-05
3742 최인호의《인연》 * 인연 (10) 사오리 09-04
3741 이만큼 (9) 옥수 09-04
3740 2. 전위조직 그리고 독재에 대한 거부 (11) 만사지 09-04
3739 1. 전위조직 그리고 독재에 대한 거부 (12) 만사지 09-04
3738 1막1장 (19) 대포 09-04
3737 식스센스급 반전, 노래를 사랑한 발레리노! (8) 딴따라고사리 09-04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