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9-08 08:31
이계진씨가 결혼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글쓴이 : 호반도시
 
   

< 결혼하는 아들에게 >


아버지다.

눈앞에는 어린 너의 모습만 보이는데

벌써 장가를 가는구나.


오늘 결혼을 하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 보니

1,000가지도 넘을 것 같다.


그러나 그중에 골라서 몇 가지만

꼭 이야기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당부들은 아버지가 살면서 잘 실천했던 것도 있고

실천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어려웠던 것과

그래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들도 함께 있다.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온 방식이

그렇게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말을 많이 참고하라는 뜻으로 말하겠으니

부디 마음에 새겨두거라.


제일 먼저 건강하거라!

너는 갓 낳아서 몸이 약했었다.

지금은 매우 건강하지만 건강에 게을리하면

다시 옛날처럼 몸이 약해질 수 있다.

명심하거라.


부부간에 막말은 입밖에 내지 말고 항상 참아야 한다.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

그리고 남들로부터 아내에 대하여 들은 말은

거르고 걸러서 좋은 말로 바꿔 전하도록 해라.

말은 그렇게 전하는 법이다.


컴퓨터에 매여있는 현대인들이

불행해 보일 때가 많다.

너는 특히 업무가 컴퓨터를 가까이하는 일이니

가능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여유의 시간을 내어 자주 수필과 시를 읽거라.


예를 들어 피천득 선생의 수필작품은

인생을 아름답게 할 것이다.


내외가 함께 자주 시를 읽어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가까이 두고 때때로 읽어

부자가 되되 행복한 부자가 되도록 하고

일 년에 한 번은 꼭 어린왕자를 읽어

삶의 철학을 갖도록 해라.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 새롭기만 한 책들이다.


그리고 삶이 힘들수록 자연을 찾아

위안을 받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거라.


처가 어른들과 아버지 어머니를 똑같이 생각해서

아들이 없는 처가에는 아들 노릇을 할 수 있도록 해라.

그래야 네 처가 시가에 딸처럼 할 것이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방법이며 삶의 지혜이다.


혹 살다가 싸울 일이 있을 것이다.

싸울 때는 싸우되 싸운 뒤에는 네가 먼저

입을 열어 화해하거라.


아버지도 그렇게 했다.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모른다.

아무래도 남자가 여자보다야 강자이니까.


그리고 이제 결혼하면 분가하여 따로 살 터인데

처음에는 의무로, 나중에는 네가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양가를 찾거라.


그럴 때마다 꼭 무엇을

손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거라.

그런 생각 때문에

일가친척 방문을 힘들어 해서는 안된다.


마음만 갖고 오면 아버지 어머니는

너희들이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울 것이다.

양가 아버지 어머니는 다행히도 먹고 살만하다.


그러나 너희들 생활 속의 소비는

쓰기만 하는 것도 바보짓이지만

벌기만 하고 모으기만 하는 것도 비슷한 바보짓이니

어려서부터 훈련받은 대로 적절한 소비와 저축으로

균형잡힌 살림을 하도록 해라.


예를 들면 꽉 짜인 일상에

용감하게 시간을 내어 여행을 하기도 하고

간간이 은행에 여행적금을 들었다가

가난한 나라들을 여행하도록 해라.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아버지 어머니가 꼭 권하는 말이다.

여행비는 항상 적금을 들어서 마련해야 행복할 것이다.

보너스를 타서 바로 여행비로 쓰면 행복하지 않단다.


너무 당부가 많지만 천 가지 쯤에서 골랐다.

기왕에 몇 가지 당부만 더 하겠다.


아이들을 낳을 것이니 그 애들을 기를 때는

자연을 많이 접하도록 해라.


웬만하면 방안에서 키우지 말고

흙을 밟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조금 큰 후에는

네가 해온 봉사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다니도록 하면 좋겠다.


아버지는 네가 아버지 모르게 봉사활동을

다닌 것을 알았을 때 참으로 대견하고 흐뭇했단다.


결혼하면 알게 되겠지만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고 살거라.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에게도 늘 감사하거라.

네가 늘 하던 대로만 하면 좋겠지만 결혼을 하고나서

오직 내가족에만 빠지지 말도록 해야 하겠다.


오늘부터 아들은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가장이 된다.

책임이 무겁다.

그러나 누구든 완벽하긴 어렵고

그저 엎어지고 넘어지며 열심히 살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어머니의 부탁을 한 가지만 더 말하겠다.

네 처를 믿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네 처도 너를 믿을 것이다.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오히려 신뢰라고 생각한

어머니의 당부이니 잊지 말거라.

그런 부부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행복하단다.


내일부터 우리아들이 조금은 달라질 터인데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다.

그러나 달라지더라도 너무 빨리 변하지는 말거라.


아버지 아머니는

너를 부르면 '네 아버지!', '네 어머니'하며

명랑하게 대답할 때가 늘 좋았다.

결혼 후에도 그렇게 해 다오.


너무 많았다.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1,000가지 당부 중에서

골라 뽑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라.


우리아들 두용이가 결혼하는 날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음을 모아 말했다.

잘 살거라!


이계진 씨 편지  <결혼하는 아들에게>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해야만 살 수 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호반도시 15-09-08 08:31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해야만 살 수 있다
각설탕 15-09-08 09:16
 
모든 길은 부처로 부터 와서 부처로 돌아가는 것이다.
흙에서 흙으로
겨울 15-09-08 09:25
 
오늘부터 아들은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가장이 된다.
책임이 무겁다.
그러나 누구든 완벽하긴 어렵고
그저 엎어지고 넘어지며 열심히 살면 될 것이다.
게리 15-09-08 11:42
 
그럴 때마다 꼭 무엇을
손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거라.
그런 생각 때문에
일가친척 방문을 힘들어 해서는 안된다.
천연수 15-09-08 12:33
 
내일부터 우리아들이 조금은 달라질 터인데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다.
그러나 달라지더라도 너무 빨리 변하지는 말거라.
사람과사람들 15-09-08 16:32
 
혹 살다가 싸울 일이 있을 것이다.
싸울 때는 싸우되 싸운 뒤에는 네가 먼저
입을 열어 화해하거라.
빈병 15-09-08 16:59
 
예전 아나운서했던 그 분인가 보군요
객1 15-09-08 17:45
 
출근하고 읽어 보것습니다
선플 땡깁니다~
아사달 15-09-08 19:19
 
마음만 갖고 오면 아버지 어머니는
너희들이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울 것이다.
산백초 15-09-08 20:15
 
우리아들 두용이가 결혼하는 날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음을 모아 말했다.
잘 살거라!

 근데 이계진을 이계인으로 착각했습니다.
사오리 15-09-10 00:06
 
기생도 늘그막에 남편을 만나면, 이전의 화류계 생활은 장애가 되지 않
는다.
정숙한 부인도 만년에 정절을 지키지 못하면, 평생 애써 지켜왔던 절개
가 물거품이 된다. 엣말에 "사람을 보려면 그 인생의 후반부를 보라"고
한 것은 진실로 명언이다.,
 
 

Total 9,90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3802 [박종순 목사 신앙상담] 소리지르며 기도하는것 거부감 느껴져요 (10) 게리 09-10
3801 전광훈목사 자신을 비방한 블로거들 집단으로 고소 (10) 게리 09-10
3800 전광훈목사의 명예훼손 고소와 관련하여-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 (12) 게리 09-10
3799 인생 덕목 (人生 德目) , 김수환 추기경 (11) 호반도시 09-10
3798 정말지 수녀의《바보 마음》 * 내가 마음을 열면 (10) 사오리 09-09
3797 동방의 해 뜨는 땅 레반트 (17) 칠현금 09-09
3796 안경점 사장과 삼식이 애인 / 어떤 월급 (10) 객1 09-09
3795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은 거쳐야 할 때 (11) 혁명밀알 09-09
3794 불후- 투빅, 미친성대로 번안가요 편 1부 우승 (6) 딴따라고사리 09-09
3793 [레고바이블] 예수는 언제 죽었는가? 길어도 꿀잼~ (8) 게리 09-09
3792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고깃집 운영하는데 술 팔아도 될까요 (7) 게리 09-09
3791 친일행위 - 길어도 읽으면 꿀잼 (9) 게리 09-09
3790 해방 후 미군이 찍은 사진 -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11) 각설탕 09-09
3789 진법일기 16- 좋은사람 엘스비어 회장 지영석 (30) 이순신 09-09
3788 아메리카 인디언 연설문, 옛 시 (12) 호반도시 09-09
3787 노래하지 않는 새 (8) 옥수 09-08
3786 오작도烏鵲圖 4<닭 울음소리鷄鳴聲> (28) 아사달 09-08
3785 회안대군 방간 후손들의 족보와의 전쟁 (13) 목화씨 09-08
3784 천심경의 저본이 되는 태극경~~~ (30) 향수 09-08
3783 <화장실에서 읽는 책>어둠 속에 뺨이 울일 때/보디가드 (9) 객1 09-08
3782 불후의 명곡2 박기영, '멍에' 열창…김수희편 최종우승 (7) 딴따라고사리 09-08
3781 [월인삼매] 삼인일목(三人一目)의 연원과 의미고찰 (25) 칠현금 09-08
3780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예수 믿지 않아도 양심적으로 살면 구원받을 수 있나 (9) 게리 09-08
3779 [레고바이블] 칼을 사, 말어? (8) 게리 09-08
3778 대썽그룹 채용 갑질 논란 (10) 게리 09-08
3777 허례허식의 거품 결혼식이 젊은이들에 의해 바뀌고 있다 (11) 각설탕 09-08
3776 이계진씨가 결혼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1) 호반도시 09-08
3775 바바라 애버크롬비의《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 두려움 (9) 사오리 09-07
3774 사마천의 사기 (12) 혁명밀알 09-07
3773 도통맥을 직접전한 선매숭자 ~ (17) 향수 09-07
3772 조선왕실 족보 - 돈녕보첩 (12) 목화씨 09-07
3771 <화장실에서 보는 책>부록도 부름 나름/달 (13) 객1 09-07
3770 150편「중국」 덩샤오핑12 - 실체적 화법(등소평)과 유체이탈 화법(모택동) (17) 전설따라소설쟁이 09-07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