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아래 너른 들녘이 온통 황금빛으로 그득합니다. 이 가을 잠시 짬을 내어
바쁜 일상을 털어내려 월출산에서 가까운 강진 옴천사를 거닐다 왔습니다.
옴천사는 강진 옴천면에 있습니다. 옴내 즉 옴천은 여기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이르는데, 우리나라에
옴(唵) 글자 들어가는 지명은 옴천이 유일하답니다. 또한 옴은 인도 옛말인 범어 산스크리트어 AUM의
소리말인데 기독교의 아멘같은 말이죠. 옴 마니 반메 훔, 옴 바라아 도비야 훔, 불교 힌두교의 신성한
진언에서 많이 나오지요. 이렇듯 옴천은 맑고 향기로운 곳이며 조용하고 작은, 아주 작은 면이죠. 옴
천 면장 헐래 목리 이장 헐래? 라는 말은 큰 마을보다 작은 면을 빗댄 말이고, 아따 따뿍 따르제 옴천면
장 맥주 따르대끼 헝가? 라는 말은 넉넉찮아 쪼매 따르는 술잔을 빗댄 말입죠. 흔한 중학교 하나 없고
소득원도 많지 않고 인구도 1000명이 안된답니다 그려. 그래도 맑은 물 옴천 토하는 알아줍니다.
한 길에서 두어 걸음만 가면 산사 입구입니다. 남무지장보살~ 남무아미타불~ 을 지나면 일주
일주문 입구부터 요상한 돌탑이 줄서서 반깁니다. 오서 오세요.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가을꽃 코스모스와 돌탑이 어우러져 함께 웃고 있습니다.
돌탑 돌탑 돌탑 또 돌탑 돌탑 돌탑이 반깁니다. 옴천사 돌탑들은 일주문 부터 법당앞까지 가득 메울 지경인데, 지장보살 입상 주위의 천불천탑이 장관을 이루고, 산사 끄트머리 삼성각 까지 산사 좌우 이곳 저곳 돌탑 돌탑 또 돌탑이 즐비합니다.
이곳 저곳 약수도 많고.. 부처님 쳐다보며 약수 한모금 마시고 둘러 보면 작은 동자승이 씩 웃어줍니다. 배불뚝이 부처님도 허허허 어서 오너라 반깁니다. 나아무우아아미이타아부울.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과 천불천탑들..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자,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하늘 육도중생을 교화하는 대비보살이며, 절에서 지장전 또는 명부전에 봉안되는데, 옴천사에서는 매우 큰 입상 외불과 주위에 천불돌탑을 세웠습니다. 가사 입고 삭발한 스님 모습인데 한손엔 지옥문을 여는 육환장, 또 한손엔 어둠 밝히는 보주를 들었고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이 없을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의 자비로운 미소 앞에 합장했습니다. 나무지장보살..
사해용왕각.. 멀리멀리 먼 바다 두루두루 사해 용왕님이 황송하게도 이곳 산속까지 오셨습니다. 아마도 한국불교의 모두다 감싸안기 아닌가 싶습니다.
무량수전 오르는 돌계단 멋 있습니다. 좌우 돌탑 지심귀명례 하는 듯 하고요..
옴천사 무량수전 앞마당입니다. 무량수전은 서방정토 극락에서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이죠. 오래 된 삼층석탑이 무량수전을 향해 합장하는 듯 합니다. 절집 마당이 이리 한적한 곳 가 보셨나요? 부처님과 나만의 오롯한 데이트..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불교사물인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이 있는 범종각 입니다. 범종 뒤에 운판이 보이죠?
목어가 눈을 뜨고 있죠? 눈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언제나 깨어 있으라는 의미랍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관음전 앞이나 관음약수 앞이나 돌탑, 돌탑 입니다.
오른쪽 돌탑 너머가 천불전 입니다.
수많은 부처님을 모신 천불전입니다. 부처님이 그리 많다냐? 누구나 부처란다.. 일체중생 실유불성..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으니.. 모두가 부처니라.. 무지렁이인 저도 부처인가요? 무명을 깨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거겠죠. 관세음보살..
천불전 앞에도 돌탑 돌탑.. 누구 한가한 사람, 한번 세어 보시던가, 돌탑 따라가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 해 보시던가.. 아마 부처님 되던가 아님 돌탑 되던가..
이날 옴천사에서 만난 유일한 스님.. 아니 유일한 사람.. 톱질하는 스님 뒤꼭지에 대고 조용히 합장하였는디 스님 뒷꼭지에 눈이 있음인지 저보다 더 깊숙이 합장하셨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약사전 토굴입니다.
삼성각 오르는 길가에 큰 부처님이십니다.
돌탑 악단 같지 않나요? 옴천사 돌탑 오케스트라.. 지휘자는부처님 관객은 나홀로.. 빠바방 빠앙~
산신령 칠성각 뫼시는 삼성각입니다. 단군 이래 산신령이 불교 부처님께 안긴 거죠. 이것도 아량넓은 단군후손들의 홍익인간 아닐까요?
삼성각 쪽에서 내려다 본 옴천사 후경? 입니다. 코스모스는 코스모스고, 옴천사는 옴천사고, 돌탑은 돌탑이고, 하늘은 하늘이죠? 파아란 가을 하늘 흰구름 가피가 무량합니다.......
무량한 가피에 무지렁이 무등골 몽디..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아무우아아미이타아부우울..
어리석은 줄 알아야 지혜롭고 지혜로운 줄 알면 어리석은 것이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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