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사회와 아나키즘
석유 자원의 고갈을 뜻하는 피크 오일peak oil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기후 변화, 사막화 같은 생태계의 변화는 세계 곡물 시
장을 뒤흔들며 식량 위기와 기아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
에서도 무력 충돌과 전쟁 같은 분쟁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모습은 위기의 극을 달리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7%이
고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다. 피크 오일은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7%(쌀을 제외하면 주요 곡물의 자급률을 5%)이고
곡물 수입량은 세계 5위다. 식량 위기 역시 우리의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더구
나 한국은 광우병, 유전자변형농산물(GMO)등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
치지 않다. 또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북한과 국경을 맞
대고 있어 분쟁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니 한국은 세계 위기의 결정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사회에 사는 불안함은 공포를 자극하며 '좋은 삶'의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생존 자체가 벼랑 끝에 놓이다 보니 윤리나 도덕은 교과서 속의 얘기일 뿐이
다. 이런 상황에서 아나키즘은 어떤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국가가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에너지와 식량 위기,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국가 정상들이
모여도 쉽게 의견을 모으지 못한다.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려면 국가의 경계
를 띄어넘는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소위 선진국과 제3세계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기아와 발전, 생태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하는 제3세계의 상황은 선
진국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설령 전 세계 국가들이 합의를 이끌어 낸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다수의 민중
보다 소수의 기득권층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위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데, 정치적인 결정은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나키즘은 다시 한번 '지역 공동체'와 '소농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햇빛이나 퇴비, 지열 등을 이용한 대안 에너지는 작은 공동체가 에너지를 지급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공동체에서는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급이 가능하다. 그
리고 소농 공동체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산업주의를 막고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마련한다. 이는 식량 문제나 지구 온난화를 근본적으
로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
더구나 작은 공동체는 지역 내에서 에너지와 먹을거리가 순환할 수 있게 한다. 먹을
거리를 먹은 사람이 똥을 싸고 그 똥이 퇴비와 에너지로 활용되어 다시 먹거리를
생산하는 순환형 사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은 공통체로의 분화는 전쟁과
같은 큰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아나키즘을 실현하기에
좋은 상황인 셈이다. 아나키즘은 과거의 잘못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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