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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6 21:46
2. 기독교, 서양 과학기술, 중국 과학 전통
 글쓴이 : 선유도
 


2. 기독교, 서양 과학기술, 중국 과학 전통



한편,  시간이  지나면서  서양  과학기술을  받아들인  학자들  중에  서양  
과학  지식에만  빠져  들지  않고  중국  과학  전통의  우수성을  인식하는  경 
우가  생겨났다.  처음  서광계,  이지조  단계에서는 중국  학자들이  아직  
중국  전통에  무지한  채  서양  과학기술의  우수성만을  본  면이  있었지만  
차츰  중국  과학의  우수성을  주장하게  된  것이었다.  예컨대  ‘방씨학파’의  
학자들은  게훤揭暄(1625~1705)의 [선기유술璇璣遺述](1675)에서  중국  과학 
의  우수성이  서양을  능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았다.  [명사明史], 「역 
지曆志」의  저자들은  초고에서  서양  역법을  칭찬하는  부분을  삭제하기 
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양  역법이  제대로  리理를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 
는  경향까지  생겨났다.  서양의  격물이  “기수器數의  말末”에만  치중해서 
“통기通幾”에  모자라다는  방이지의  생각에서  볼  수  있듯이  서양의  과 
학이  실제  데이터와  정밀한  수학에 근거했다는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제 
대로  된  리理를  밝히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었던  것인데,  이 
는  당초  서광계  단계에서  서양  역법이  리를  갖추었다고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 이었다.  나아가  서양  과학기술의  지식을  유가  전 
통  속에서  이해하고  그  틀  안에  포함시키려는  웅명우熊明遇(1579~1649· 
방이지  등의  시도도  있었다.  조선  학자들  중에서도  서양  과학 지식을  
자신들의  상수학적  우주론  체계  속에  포함시키려는  김석문·서명응  등 
의  시도는  같은  경향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애초에  서양  과학기술에  깊은  관심을  지니지  않았던  정약용 
은  서양  과학과  중국의  과학  전통의  관계 같은  문제에도  관심이  없었 
다.  또한  서양  과학 지식이  정약용에게  더  깊은  인식론적·방법론적  자 
각을  일으킨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예컨대 [기하원본]에  관한  정약 
용의  관심은  단순히  유용한  수학적·기하학적  지식에  대한  것이었을  뿐  
서광계에게서  볼  수  있듯이  그것이  확실한  지식을  보여줌으로써  지식의  
기초의  역할을  한다는  식의  인식은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직접  예 
수회  선교사들과  접해서  기독교  교리와  함께  서양  과학  지식을  습득했 
던  중국의  초기  개종자들과는  달리  장소나  시기적으로  멀리  떨어진  상 
태에서  서적을  통해  서양  과학에  접한 그로서는  과학 지식이  지적인  호 
기심을  끌거나  효용성이  있는  지식이었을  뿐  깊이 있는  이론적·철학적
함의를  전수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그에게서는  김석문·정제두·서명 
응  같은  학자들처럼  서양  과학 지식을  자신의  철학  체계  속에  포함시키 
려고  노력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끝으로,  기독교와  서양  과학기술  양쪽  모두에  대한  정약용의  태도에 
서  그의  사상과  활동  전체를  일관하는  실용성  추구의  경향이  드러난 
다.  그는  기독교  신학  체계  전체를  받아들이지는  않으면서  기독교  교리  
중  ‘상제’· ‘ 신독愼獨’· ‘권형權衡’  개념  등  도덕적  실천을  확보하는  데  실제  
효용이  있는  부분은  관심을  지니고  도입했다.  또한  천주교  신앙이  정부 
와  주위로부터  빚어내는  어려움  속에서  유학자로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제사 폐지령에  접해서  그가  천주교  신앙을  쉽게 , 그리고  단호하게 
버릴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실용주의적  특성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천주교  교리에  대해  보인  이같은  태도를  그가  서양  과학기술  지 
식  중에도  직접  실용성이  있는  것들은  받아들이면서도  구체적  실용과  
연결되지  않은  과학 기술 지식이나  그  철학적  함의  같은  것에는  깊은  관 
심을  보이지  않는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선유도 15-09-16 22:06
 
정약용이 서구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면서 그이 실용적 측면 가미가 있다 보건데,
정약용의 연구 목적 상 과학적 수리적으로 응용된 과학기술 전반을 깊게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그것은 기존 정약용이 학문 탐구에 있어 처음 접하는 과학기술이고
정약용과 정조의 관계를 학문적 탐구에서 보더라도 어차피 큰 틀로 마테오 리치로
인하여 동방의 과학지식이 현실적으로 전파 됐다는 큰 틀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작은 것은 작은 것 되로 취하되, 큰 틀로 사물의 본질( 마테로 리치 신부의 과학 전파)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옥수 15-09-16 22:56
 
기독교와  서양  과학기술  양쪽  모두에  대한  정약용의  태도에
서  그의  사상과  활동  전체를  일관하는  실용성  추구의  경향이  드러난
사오리 15-09-16 23:44
 
마음의 본체가 바로 우주의 본체이다. 그러한 까닭에 한 순간의 즐거운
마음은 상서로운 별과 구름이고, 한 순간의 성낸 마음은 사나운 우레와
폭우이며, 한 순간의 자비로운 마음은 따뜻한 바람과 단 이슬이고, 한 순
간의 엄격한 마음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찬 서리이니, 어느 것인들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이러한 감정들이 때와 상황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져
광활하게 막힘이 없어야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혁명밀알 15-09-17 06:44
 
‘방씨학파’의  학자들은  게훤揭暄(1625~1705)의 [선기유술璇璣遺述](1675)에서  중국  과학
의  우수성이  서양을  능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았다.
게리 15-09-17 12:27
 
기독교  교리  중  ‘상제’· ‘ 신독愼獨’· ‘권형權衡’  개념  등  도덕적  실천을  확보하는  데  실제 
효용이  있는  부분은  관심을  지니고  도입했다.
바라기 15-09-17 16:38
 
그에게서는  김석문·정제두·서명응  같은  학자들처럼  서양  과학 지식을  자신의  철학  체계  속에  포함시키
려고  노력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각설탕 15-09-17 17:27
 
중국의  초기  개종자들과는  달리  장소나  시기적으로  멀리  떨어진  상
태에서  서적을  통해  서양  과학에  접한 그로서는  과학 지식이  지적인  호
기심을  끌거나  효용성이  있는  지식이었을  뿐  깊이 있는  이론적·철학적
함의를  전수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객1 15-09-17 17:48
 
다산 선생님하믄 실용성 아니것습니까
만사지 15-09-17 20:08
 
“기수器數의  말末”에만  치중해서 “통기通幾”에  모자라다는  방이지의  생각에서  볼  수  있듯이  서양의  과
학이  실제  데이터와  정밀한  수학에 근거했다는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제대로  된  리理를  밝히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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