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새우 구이
황보현
녹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가,
전에 없던 포장을 치고
검게 그을린 사내가 왕새우를 굽고 있다
비는 추적추적 거리며
늦은 여름의 뒤통수를 만지작거리고
사내는 불판에 왕소금을 깔고
수족관에서 이제 막 꺼낸 새우를 얹고
뚜껑을 덮었다
투명한 유리 사이로
몇 번의 몸을요란하게 뒤집던 새우는 이내
타닥타닥 거리는 소금 튀는 소리 속으로 잠기어든다
生과 死가 이렇게
타닥타닥 타닥 소금 몇 가닥 튀어오를 때
붉게 구부러지는 순간인 걸
늦은 비가 서늘했던지
새우의 굽은 등 너머로
칠순을 넘기느라 허리가 휘는 어머니 얼굴이 스친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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