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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5 22:04
왕새우 구이
 글쓴이 : 옥수
 

왕새우 구이 

                황보현 



녹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가,
전에 없던 포장을 치고
검게 그을린 사내가 왕새우를 굽고 있다


비는 추적추적 거리며
늦은 여름의 뒤통수를 만지작거리고


사내는 불판에 왕소금을 깔고
수족관에서 이제 막 꺼낸 새우를 얹고
뚜껑을 덮었다
투명한 유리 사이로
몇 번의 몸을요란하게 뒤집던 새우는 이내
타닥타닥 거리는 소금 튀는 소리 속으로 잠기어든다 

生과 死가 이렇게
타닥타닥 타닥 소금 몇 가닥 튀어오를 때 
붉게 구부러지는 순간인 걸 


늦은 비가 서늘했던지
새우의 굽은 등 너머로
칠순을 넘기느라 허리가 휘는 어머니 얼굴이 스친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옥수 15-09-15 22:08
 
황보현

(사)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교육원장
백림교육문화연구소 소장
멜론 15-09-15 23:16
 
새우의 굽은 등에 허리 휜 어머니 얼굴이 스친다
사오리 15-09-15 23:51
 
불현듯 일어난 생각이 사사로운 욕심으로 치닫고 있음을 깨달으면, 얼
른 도리의 길로 돌려와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깨닫고 깨달으면 곧 되돌
리는 것. 이것이 전화위복, 기사회생의 관건이니, 절대로 가벼이 지나
쳐서는 안 된다.
혁명밀알 15-09-16 06:55
 
새우의 굽은 등 너머로
칠순을 넘기느라 허리가 휘는 어머니 얼굴이 스친다.
겨울 15-09-16 08:48
 
어렸을 때 보던 나이든 어머니들의 모습은 대부분 등 허리가 굽었지요.
농사일 하랴 집안일 하랴 힘든 일 많이 하시다 보니 그렇게 된것을요.
지금은 그 때보다 신체가 많이 젋어졌는지 등 허리 굽은 어머니들은 많지 않지요.
다행입니다.
게리 15-09-16 12:43
 
生과 死가 이렇게
타닥타닥 타닥 소금 몇 가닥 튀어오를 때
붉게 구부러지는 순간인 걸
등대 15-09-16 13:10
 
시인의 상상력은 해답이 안나옵니다
객1 15-09-16 17:54
 
엣날 엄니들 처럼 자식새끼들만 챙기지 마시고 엄니들도 잘 드셔야 하지 않것습니까
선유도 15-09-16 22:22
 
투명한 유리 사이로
몇 번의 몸을요란하게 뒤집던 새우는 이내
타닥타닥 거리는 소금 튀는 소리 속으로 잠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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