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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9 15:48
이본 대교와 편찬 과정 재구
 글쓴이 : 선유도
 


 이본 대교와 편찬 과정 재구 


이제부터 현전하는 필사본과 간행본들을 대교하여 [아언각비]의 편
찬 과정을 재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언각비]는 소인小引이 작성 
된 1819년에 저술이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현전하는 자
료들을 검토하면 다산의 다른 저술들처럼 원고가 완성된 이후에도 계
속해서 내용이 산삭되거나 말미에 ‘보유補遺’가 추가되는 등 여러 차례 
의 개고改稿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다산은 1차로 원
고를 완성하고 이를 김매순과 신작, 홍석주에게 보내어 서평을 받아서 
이를 다시 본문에 반하기도 하고, 그 서평을 「제아언각비후題雅言覺
非後」라 하여 본문 말미에 부록으로 첨부하기도 하다. 이에 현전하는 
[아언각비]의 필사본을 보면, 수록 항목의 차이, 「보유」· 「우보유又補遺」
의 편입 여부, 지인들의 첨지의 편입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사
본이 전하고 있다. 


다음에서 이들 자료를 모두 검토하여 [아언각비] 편찬의 과정을 순서
대로 정리할 것이다. 이때 그 비교의 기준으로 ‘항목의 변화’에 집중하
다. 초고본 계열인 버클리대본을 제외하고 [아언각비]의 이본들은 개
별 항목의 수록 여부, 항목의 명칭에 차이를 보이고 그 항목의 실제 내
용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필요한 경우는 본문 
의 내용을 비교하으나, 기본적으로 항목의 배열과 명칭에 집중하여 
비교 작업을 진행하다. 


1. [아언지하雅言指瑕], [혼돈록餛飩錄] 저술


[아언각비]가 완성되기 전 초기의 저작으로 「아언지하」와 「혼돈록」이 
있다. 이는 모두 신조선사본의 [여유당전서]에는 실리지 못하고 후에 
[여유당전서]에서 빠진 저술들을 모아 간행된 [여유당전서보유](이하 [보
유]라 한다)에 수록되었다. [보유]에 실린 책의 원본은 현재 한국학중앙
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여유당집] 「잡문」(D3B-241 6-14)이며, 원소장 
자는 고서연구가 안춘근이었다. 이 책은 현재 모두 10책(零本)이 전하 
는데, 「아언지하」는 그중 제11책에 있으며, 「혼돈록」은 11책과 12책에 걸 
쳐 있다. 그리고 규장각에 소장된 78책 [여유당집](奎11894)에도 이 저술 
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 18책과 19책에 있다. 규장각본은 조선총독
부의 참사관분실 필사본으로 이 책들은 장서각본을 저본으로 하여 필 
사된 것으로 보이는 바, 두 자료의 내용상의 차이는 없다.


 「아언지하」는 [아언각비]와 같은 성격의 책이다. 모두 47조목이 실려 
있는데, 이중 8조목을 빼고 나머지가 모두 199조의 [아언각비]에 수록 
되었다. 또한 「아언지하」의 내용이 [아언각비]의 초고를 이루고 있다. 
[혼돈록]은 다산이 독서 후에 깨달은 것이나 오랫동안 고구한 것들이 
풀렸을 때 기록한 것들로 모두 244조의 단문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이
중 일부의 내용이 [아언각비]에 반되어 있다. 앞서의 「아언지하」가 
「혼돈록」과 같은 책에 서술되어 있는 점으로 볼 때, 이 기록 역시 [아언
각비]의 저본이 된다.


2. 1819년 [아언각비] 1차 완성


「아언지하」와 「혼돈록」을 바탕으로 두고, 여기에 자료를 더욱 보충하 
여 1819년에 1차적으로 [아언각비]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서문에 해
당하는 「소인小引」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배움이라는 것은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
가? 깨달음이라는 것은 그릇된 점을 깨닫는 것이다. 그릇된 점을 깨닫는다
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바른 말에서 깨달을 뿐이다. …… 자기 몸가
짐 닦는 것을 배우는 사람은 ‘악한 일은 아무리 작아도 하지 말라’ 하는데, 
글 짓는 것을 배우는 사람도 악한 일은 아무리 작아도 하지 말아야만 배
움에 진전됨이 있을 것이다. 멀리 궁벽한 곳에 있는 사람은 글을 배운다는 
것이 다 남에게서 전해들을 뿐이라 거짓되고 어그러진 점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승이 한 모서리를 들어주면 제자는 나머
지 세 모서리를 다 들어 올려야 하고, 한 가지 가르침을 받으면 열 가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책무이다. 


1819년은 다산이 강진 유배에서 풀려난 그 다음해이다. 다산은 유배
에 풀려난 뒤 그간의 저술들을 정리하여 하나씩 탈고하는데, 그 과정
에서 이 책도 일단 정리된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 완성된 [아언각비]의 
모습은 그 이후에 여러 차례의 보충과 개고를 거쳐서 계속 변화를 겪은 
바, 1938년 신조선사본에 들어간 [아언각비]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음
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때의 초고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그 
모습은 확인할 수 없는데, 추후 원본이 발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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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15-09-19 15:51
 
현전하는 [아언각비]의 필사본을 보면, 수록 항목의 차이, 「보유」· 「우보유又補遺」
의 편입 여부, 지인들의 첨지의 편입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사본이 전하고 있다.
객1 15-09-19 17:39
 
배움이란 무엇인가? 배움이라는 것은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
가? 깨달음이라는 것은 그릇된 점을 깨닫는 것이다.
좋은 말 아니것습니까
해오 15-09-19 18:25
 
「아언지하」의 내용이 [아언각비]의 초고를 이루고 있다.
[혼돈록]은 다산이 독서 후에 깨달은 것이나 오랫동안 고구한 것들이 풀렸을 때 기록한 것
목화씨 15-09-19 19:32
 
[아언각비]가 완성되기 전 초기의 저작으로 「아언지하」와 「혼돈록」이
있다. 이는 모두 신조선사본의 [여유당전서]에는 실리지 못하고 후에
[여유당전서]에서 빠진 저술들을 모아 간행된 [여유당전서보유](이하 [보
유]라 한다)에 수록되었다
목화씨 15-09-19 19:32
 
아직까지 이때의 초고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그
모습은 확인할 수 없는데, 추후 원본이 발견되기를 기대한다.
옥수 15-09-19 20:12
 
「혼돈록」과 같은 책에 서술되어 있는 점으로 볼 때, 이 기록 역시 [아언
각비]의 저본이 된다.
혁명밀알 15-09-20 14:20
 
「아언지하」는 [아언각비]와 같은 성격의 책이다. 모두 47조목이 실려
있는데, 이중 8조목을 빼고 나머지가 모두 199조의 [아언각비]에 수록
되었다. 또한 「아언지하」의 내용이 [아언각비]의 초고를 이루고 있다.
현포 15-09-20 19:55
 
그러나 스승이 한 모서리를 들어주면 제자는 나머지 세 모서리를 다 들어 올려야 하고, 한 가지 가르침을 받으면 열 가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책무이다
사오리 15-09-20 23:50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기품이 있더라
도, 굳이 산속에 파묻혀 수양할 필요가 없
고, 자연에 심취하는 경지가 아니라도
술 한잔, 시 한 수는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된장찌개 15-09-21 11:20
 
「아언지하」와 「혼돈록」을 바탕으로 두고, 여기에 자료를 더욱 보충하
여 1819년에 1차적으로 [아언각비]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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