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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7 20:28
버려진 의자
 글쓴이 : 옥수
 

버려진 의자 

                 정은주 


하루해가 지려는데
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몇 장의 신문지 둘둘 말아
밤을 지새워야하는, 
길에서의 잠이 다시 두려워지는 의자.
계절보다 빠르게 바람이 차다.

사는 것이 보난자그램이었다.
정답을 맞출 때 마다 칸이 채워지는
완전한 문장이 되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온전히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의자.

누군가 내려다본다.
미간 깊게 패인 골 사이로
꿈이 흐르고 있다.
설익은 콩을 씹은 듯 
썰겅거리는 느낌이 입 안 가득 들어 있고
비릿한 내음에 얼굴을 잔뜩 찌푸린다. 

감은 두 눈 다시 뜰 것 같지 않은
잔뜩 움츠린 몸에 계절이 지나간다.

미안하다.
여태 돌봐주지 못한 몸에게
다시 한 번 손을 얹어본다.
아이 엠 에프, 부도, 이혼, 노숙.
그래도 봄은 오고 잠은 길어 질것이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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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 15-09-17 20:30
 
정은주

(사)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강사
백림교육문화연구소 연구원
단양여성발전센터 강사
정수리헬기장 15-09-17 20:40
 
여태 돌봐주지 못한 몸에게 다시 한 번 손을 얹어본다.  아이 엠 에프, 부도, 이혼, 노숙. 그래도 봄은 오고 잠은 길어 질것이다.

좋은음악,좋은시 감사합니다.
대포 15-09-17 21:58
 
사는 것이 보난자그램이었다.
딱 우리들 대포 처지입니다. 가로,세로 맞추다 하나 모르면 못 푸는
퍼즐게임 같은 헛된 세월들.....
사오리 15-09-17 23:54
 
친구들과 모여 마음껏 마시고 실컷 놀다가, 어느덧 시간은 다 가고 촛불
은 가물거리며 향불이 꺼지고 차도 식고 나면 저도 모르는 사이 슬픔만
남고 흥취는 사라진다. 아! 세상만사가 모두 이와 같거늘 어째서 빨리
깨닫지 못하는가?.
현포 15-09-18 01:24
 
그래도 봄은 오고 잠은 길어 질것이다.
잠이 오면 자고 또다시 아침이 오면 눈 비비고 일어나고...
혁명밀알 15-09-18 06:49
 
감은 두 눈 다시 뜰 것 같지 않은
잔뜩 움츠린 몸에 계절이 지나간다.
된장찌개 15-09-18 09:37
 
누군가 내려다본다.
겨울 15-09-18 16:37
 
미안하다.
여태 돌봐주지 못한 몸에게
다시 한 번 손을 얹어본다.
동선 15-09-18 17:05
 
설익은 콩을 씹은 듯
썰겅거리는 느낌이 입 안 가득 들어 있고
비릿한 내음에 얼굴을 잔뜩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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