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間)
김해솔
밥상 앞에 앉았는데
어머니가 어머니로 있지 못하고
숟가락 하나도 가만히 놓이지 못한다
사냥
이미 눈알이 허옇게 떠버린
갈치 옆구리들을 세게 당겨
젓가락질하고 하니
주섬주섬 말 오른 살들은
부서져 남는 게 없다
백이십도 예열하는 사이
밖으로 불쑥 몰려나온 목젖들은
어머니를 내놓으라는 착불택배가 되고
우리 사이를 지나간 모든 것들은
말려 올라간 꼬리와 바짝
갈퀴만 남은 지느러미가 된다
틈으로 밀려들어와
어설픈 칼질에도 끔쩍 않고
식사도 괴롭다
소화 안 된
가시들이 나온다
지금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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