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본 대교와 편찬 과정 재구
3. 1차 「보유」· 「우보유」 보충
[아언각비]는 1819년에 1차 완성이 이루어진 후 상당한 보충이 이
루어지고, 그것이 말미에 「보유」, 「우보유」라는 형태로 첨부된다. 「보
유」· 「우보유」가 들어 있는 사본은 여러 종이 전하는데, 대부분은 후술
할 2차 「보유」, 「우보유」인 ‘檜·杉·鱸’의 항목이 실려 있는 것들이다. 그
러나 여기서 언급하는 「보유」· 「우보유」의 항목들은 전혀 다른 것들로
이를 본고에서는 ‘1차 「보유」· 「우보유」 ’라고 한다. 현재 이 당시에 만들어
진 원본은 전하지 않고 그것을 베낀 필사본이 전하는데 곧 버클리대학
아사미문고 소장본(청구기호: 36.3)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필사본
중에서 ‘1차 「보유」· 「우보유」 ’를 말미에 첨부한 필사본은 아사미본이 유
일한다. 1차 「보유」· 「우보유」의 항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補 遺: 京口, 方伯, 監試(發解), 一麾, 峽, 遺事, 尸童, 拳踼, 拚棄, 海鯽,
鱸, 蒲鴿
* 又補遺: 提學, 淅瀝, 賓貢
아사미본은 표지와 계선 및 판심의 형태가 다산가 소장 고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본문의 필체가 고본에 쓰인 필체와 유사하
다는 점에서 고본과 깊은 관계가 있는 사본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에
‘庚寅良月 謄于冷井洞’라는 필사기가 있어 1830년에 필사된 것이라 추
1836년이라 1830년은 다산의 생전으로 이 자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가된다.
자료에 나타나는 수정 지시들에 다산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목할 사항은 이 책의 필사와 수정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초고본을 저본을 필사하고는 있지만, 그와 똑같
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1819 년에 초고가 완성되고 이미 1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아사미본에는 초고본 이후에 보충된 사항도 함께 적혀
있다. 즉 후대에 보충된 사항들에 대한 정보가 추가적으로 필사되었기에
같은 책 안에 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필사시기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우보유」 중의 ‘빈공賓貢’ 항목 의 경우 1차 보충이
이루어진 후 한참 뒤에 보충이 된 것인데, 아사미본에서는 이를 함께
서술하고 있다. 또한 뒤표지 안쪽에는 ‘檜也杉也鱸魚也, 三條別有大篇,
日後若見他本, 當續付’라고 적혀 있는데, ‘檜·杉·鱸’ 는 2차 「보유」,
「우보유」 항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역시 후대에 가필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본문 중에는 붉은 색으로 「보유」의 항목들이 들어갈 위치들을 표시
하고 있다. 이 중 ‘빈공’ 항목의 경우만 검정색으로 따로 표시되어 있어,
다른 항목들과 다른 시기에 추가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보유」의
항목 중 ‘일휘一麾’의 경우 본문 중에 들어갈 위치가 따로 표시되지
않고 있는데, 이후 고본 계열 자료인 장서각본과 조선광문회본(정규
소장본)에 ‘일휘’ 항목이 빠져 있다는 점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상당수의 전사본에는 ‘일휘’가 본문에 편입되어 있어서 유통되는
과정에서는 ‘일휘’가 함께 전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후대의 고본 형태를 보이는 장서각본과 정규본이 ‘일휘’를 빼고 있다는
점에서 다산의 원래 의도는 ‘일휘’를 삭제하는데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일휘’ 항목의 수록 여부는 필사본의 계열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본문 중에 신작의 서평을 해당 항목의 위쪽 여백에
적고 있다. 후기의 필사본들을 보면 김매순과 신작의 서평은 「제
아언각비후」라는 편에 따로 모아 말미에 부록으로 첨부하는 형식인데,
이 책의 경우 해당 항목의 두주로 적혀 있다는 점에서 신작 서평이 첨
지로 본문 중에 붙어 있던 원래 형태를 그대로 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본은 [아언각비] 초고본일 가능성이 높다
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의 사항을 정리하면 이 단계에서 보충된 1차 「보유」와 「우보유」
는 위의 목록에서 ‘빈공’이 빠진 ‘京口, 方伯, 監試(發解), 一麾, 峽, 遺事,
尸童, 拳踼, 拚棄, 海鯽, 鱸, 蒲鴿(이상 「보유」) / 提學, 淅瀝(이상
「우보유」)’까지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사미본에는 본문에 「보유」 항목들이 들어가야 할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현전하는 [아언각비] 필사본과
간행본은 대부분이 아사미본에 수록된 「보유」 항목들을 본문에 편입하여
수록하고 있다. 다만, 이 단계까지를 반하는 필사본 중에 아직
‘빈공’ 항목은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 있어, ‘빈공’이 보충된 것은 어느정
도 시간이 흐른 후의 일임을 알 수 있다. 1차 「보유」· 「우보유」가 본문에
편입되고 아직 ‘빈공’ 항목이 수록되지 않은 초기 전사본으로는 국중본
(古 3115-3), 장서각본(C14B-1), 남대본(古味 723 정약용), 일본 천리대본
(829.1-52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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