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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22 19:48
1. 일본인 간행본: 조선고서간행회본·자유토구사본
 글쓴이 : 선유도
 

 
1. 일본인 간행본: 조선고서간행회본·자유토구사본


(1) 1911년 토키오 슌죠[釋尾春芿]의 조선고서간행회 간행


1910년 전후하여 경성에 거주하던 일본 지식인들 중에 조선의 고서의 
출판에 관심을 가진 단체들로는 조선고서간행회와 조선연구회가 있다. 


그중 조선고서간행회는 토키오 슌죠[釋尾春芿]가 1908년에 설립한 단체 
이다. 토키오 슌죠는 동양대학을 졸업하고 1900년에 조선으로 건너와서 
각지의 학교 교원을 역임하다. ‘동방東邦’이라 호를 짓고, 1908년에 월
간잡지 [조선급만주朝鮮及滿洲]를 창간, 동시에 조선고서의 번각을 
계획 하여 [조선군서대계朝鮮群書大系] 137책을 간행하다.


그 외로 [조선고서목록](1911, 경성 조선고서간행회)을 편찬하다. 이 책
의 범례에 따르면 ‘이 책은 쿠랑의 [조선서적해제], [문헌비고], [해동역
사海東繹史] 등을 참조하고, 또 총독부의 도서목록, 李王家 도서목록, 
외국어학교 경성지부 발행의 한적목록, 그 외로 시데하라[幣原], 카나자
와[金澤], 마에마[前間], 아사미[淺見], 가와이[河合] 등 여러 (일본인:필자 보
충) 장서가들의 장서목록을 참고하여 판본과 사본을 구별하지 않고, 정
확한 것이라 인정할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하여 편찬한 것이다. 이 책에 
기재된 것들은 약 3,000부 정도이다. 이 책의 재료수집과 편집은 대부
분 무라타 시게마로[村田懋麿]가 담당하으며, 이 분야의 대가인 아사
미 린타로[淺見倫太郞]와 가와이 히로타미[河合弘民]의 가르침을 받아 편 
집한 것이다’라고 한다. 


[조선군서대계]는 1909년부터 1916년까지 정正·속 續·속속 續續·별집
別集으로 4기에 걸쳐 총 28종 82책의 한국고전을 총서로 발간한 것으 
로, 이중 1911년에 간행된 정집正集 제19집에 다산의 [아언각비]가 포함 
되어 있다.  


朝鮮古書刊行會 「朝鮮群書大系」, 釋尾春芿 編 
* 正集 제19집, [疋言覺非], 1911.


여기서 문제는 이 책의 저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
면 이 책은 마에마 쿄사쿠[前間恭作]의 소장본인 동양문고본과 가와이 
히로타미[河合弘民]의 소장본이었던 교토대 가와이본을 저본으로 필사된 
것이다. 책의 형태를 볼 때 동양문고본은 더 이른 시기의 필사본이며, 
교토대본은 상당히 후기의 필사본, 혹은 일본인 필사본으로 추정된다. 
소장자들의 관계를 통해 추측하건대 교토대본은 동양문고본을 저본으
로 필사된 것이며, 조선고서간행회본은 교토대본을 저본으로 하여 간행
된 것이라 짐작된다. 


동양문고본과 교토대본, 조선고서간행회본이 같은 계열이라는 사실
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먼저 책의 내용적 측면에서 보면, 이 책
들의 제명은 ‘雅言’이 아닌 ‘疋言’으로 되었으며, 목차에서 ‘胡麻靑蘇’가 
‘胡麻白蘇’라 되었고, ‘杉’과 ‘榧’ 항목, ‘楸枰’과 ‘藜笻’ 항목이 각기 별도
의 항목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이들 일본인 소장본과 간
행본에서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항이다. 또한 상황적 근거를 찾으
면, 위에서 언급된 대로 토키오 슌죠의 [조선고서목록] 간행에 가와이 
히로타미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언각비] 역시 그에게 저
본을 빌렸을 가능성이 무척 높음을 알 수 있다. 


마에마 쿄사쿠와 가와이 히로타미는 모두 1900년대 초부터 조선
에 거주하며 조선의 고서를 수집한 장서가로 유명하다. 마에마 쿄사 
쿠는 1891년 제1회 외무성 조선유학생에 선발되어 한국에 건너간 후, 
1900~1902년 사이에 잠시 호주의 시드니에 다녀온 시기를 빼고는 1911 
년까지 거의 20년 간 경성에 체류하으며, 가와이 히로타미는 1907
년에 동양협회전문학교 (1918년 ‘拓殖大學’으로 개칭) 경성분교의 교장으로 
취직하면서 조선으로 건너와 1907~1915년 사이에 조선에 체류하다.


[아언각비]의 조선고서간행회 출판은 1911년으로 이 책의 간행이 준비
되던 시기에 이들은 모두 경성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한 앞서 살핀 바, 
토키오 슌죠의 작업에는 당시 활약하던 일본인 장서가들의 도움이 컸
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판에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간여했음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자료의 가장 특징적인 사항은 제명이 ‘雅言覺非’가 아니라 ‘疋言
覺非’라 되어 있다는 점이다. ‘疋言覺非’라 권수제가 적힌 자료들은 현
재 이들 자료 밖에 발견되지 않는다. ‘疋’은 ‘雅’의 고자古字임으로 의미
상의 차이는 없다. 이와 관련하여 뒤에서 다룰 자료인데, 이들 자료를 
저본으로 하여 제작된 자유토구사의 [아언각비] 일본어 번역본의 「범
례」에 ‘疋言覺非’라는 제명에 대한 기록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본서는 ‘疋言覺非’라고 제명되어 있다. ‘疋’은 ‘雅’의 古字로 의미는 같다. 그
런데 현재 警察官講習所에 재직하고 있는 丁奎鳳 씨(정약용은 정규봉 씨의 4
대조이다)로부터 주의를 들었기에 ‘雅言覺非’라고 한다. (번역: 필자)  


이렇게 쓰고, 이 책은 앞서의 동양문고본 계열의 필사본이 저본임에
도 제명을 ‘雅言覺非’라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당시에 ‘雅言’을 ‘疋言’
이라 쓰는 것에 대해 다산의 후손이 반대의 의견을 보다는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여기서 ‘雅言覺非’는 원래부터 ‘雅言’으로 표기되었으며, 
이것이 다산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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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15-09-22 20:03
 
1911년 토키오 슌죠[釋尾春芿]의 조선고서간행회 간행

동양문고본 계열의 필사본이 저본임에
도 제명을 ‘雅言覺非’라고 하고 있다.
멜론 15-09-22 20:49
 
1910년 전후하여 경성에 거주하던 일본 지식인들 중에 조선의 고서의
출판에 관심을 가진 단체들로는 조선고서간행회와 조선연구회가 있다.
옥수 15-09-22 21:47
 
[조선군서대계]는 1909년부터 1916년까지 정正·속 續·속속 續續·별집別集으로 4기에 걸쳐 총 28종 82책의
한국고전을 총서로 발간한 것으 로, 이중 1911년에 간행된 정집正集 제19집에 다산의 [아언각비]가 포함 되어 있다.
목화씨 15-09-22 23:06
 
마에마 쿄사쿠와 가와이 히로타미는 모두 1900년대 초부터 조선
에 거주하며 조선의 고서를 수집한 장서가로 유명하다.
목화씨 15-09-22 23:06
 
마에마 쿄사 쿠는 1891년 제1회 외무성 조선유학생에 선발되어 한국에 건너간 후,
1900~1902년 사이에 잠시 호주의 시드니에 다녀온 시기를 빼고는 1911
년까지 거의 20년 간 경성에 체류하으며, 가와이 히로타미는 1907
년에 동양협회전문학교 (1918년 ‘拓殖大學’으로 개칭) 경성분교의 교장으로
취직하면서 조선으로 건너와 1907~1915년 사이에 조선에 체류하다.
바람아구름아 15-09-23 00:20
 
[아언각비]의 조선고서간행회 출판은 1911년으로 이 책의 간행이 준비
되던 시기에 이들은 모두 경성에 거주하고 있었다
사오리 15-09-23 01:05
 
속세를 떠난 자연에 은거하는 삶에는 영화도 욕됨도 없고 도의를 지키는
삶에는 변덕스런 세속의 인정이 없다.
겨울 15-09-23 09:04
 
여기서 문제는 이 책의 저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
면 이 책은 마에마 쿄사쿠[前間恭作]의 소장본인 동양문고본과 가와이
히로타미[河合弘民]의 소장본이었던 교토대 가와이본을 저본으로 필사된
것이다.
게리 15-09-23 10:04
 
[아언각비]의 조선고서간행회 출판은 1911년으로 이 책의 간행이 준비
되던 시기에 이들은 모두 경성에 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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