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이 단순히 연기 구멍의 노릇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궁이와 방고래의 공기 순환을 돕는 것도 굴뚝의 노릇이다.
굴뚝에 바람이 잘 들어야 아궁이에 불도 잘 들고,
방고래에 온기도 잘 도는 법이다.
그러다보니 지역과 환경에 따라 굴뚝의 높이도 달랐다.
바람이 잘 통하는 평야지대나 해안지대에서는 굴뚝이 그리 높지 않았고,
산간마을이나 계곡에서는 굴뚝이 상대적으로 높아 바람을 잘 받도록 했다.
굴뚝의 재료나 모양새도 여러 가지였다.
강원도 정선이나 삼척, 전라도 지리산 자락의 마을에서는
통나무 속을 비워서
만든 통나무굴뚝이 흔했다.
비슷한 굴뚝으로 통나무 대신 널빤지를 이어 붙인 널굴뚝이란 것도 있다.
다른 굴뚝과 달리 널굴뚝은
중간중간 갈라진 널의 틈새로 연기가 폴폴 새어나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