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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26 12:17
<천주집>모든 작업의 첫 발은 “왜 하나” 성찰. 다산의 제자라면 반드시 ‘이것’이 있었다
 글쓴이 : 게리
 

모든 작업의 첫 발은 “왜 하나” 성찰


<11> 조선의 외교 사례 정리 비결

무작정 뛰어들면 방향을 잃어 
‘왜 하나’ 작업 목표가 나오면 
‘어떻게’는 저절로 따라와 
정조 승하 1년 전의 당부를 
21년간 품고 있다가 작업 마쳐 
기존 ‘동문휘고’ ‘통문관지’보다 
훨씬 검색 쉬운 ‘사대고례’ 펴내 

18세기 청 건륭제 연간에 제작된 '만국내조도(萬國來朝圖)'. 여러 나라 사신들이 정초에 청나라 황제에게 조회하는 의식을 그린 그림이다. 화면 하단 코끼리 오른편에 조선 사신들이 있다. 조선에게 대중국관계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데 이 중요한 문제를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해낸 이는 다산이다. 북경고궁박물원 소장
‘사대고례’라는 책 

앞 글에 이어 다산의 공부법에 대해 몇 차례 더 살펴야겠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인공지능(AI)을 얘기하지만, 다산의 치학(治學) 방법, 공부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 등은 여전히 생산적이고 위력적이다.

다산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펴낸 책 중에 26권 10책 분량의 ‘사대고례(事大考例)’가 있다. 대청(對淸) 외교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실무 접촉에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이전 사례들을 주제별로 갈래 지워 정리한 책자다. 이 책은 원본이 일본 오사카 부립(府立) 나카노시마도서관(中之島圖書館)에 소장되어 있어 일반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책을 펴면 첫 장에 ‘사대고례찬집인기(事大考例纂輯因起)’가 나온다. 이 책을 왜 편찬하게 되었는지를 밝힌 내용이다. 대뜸 1799년 2월 1일자 ‘승정원일기’부터 인용했다. 정조가 중국 사행에서 종이로 된 패문(牌文)과 나무에 쓴 패문의 차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자, 그 전례를 캐물었지만 사정을 아는 신하가 아무도 없었다.

당시 청나라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각종 사안에 대한 문서는 129권 60책으로 된 ‘동문휘고(同文彙考)’란 방대한 책자 안에 다 들어 있었다. 다만 이 책은 관련 공문서를 사안별로 모두 파일링한 것이어서 분량만 엄청났지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다 읽어봐도 맥락이 잘 닿지 않았다.

‘통문관지(通文館志)’도 있었다. 이 자료는 단순히 연대순으로 묶은 것이어서,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 때 선례를 찾아 적용하려면 처음부터 일일이 대조해 비슷한 경우를 찾아야만 했다. 일껏 찾아도 경우가 다 달라 정리가 힘들었다.

신하들이 자신의 물음에 벙어리가 되자 정조가 말했다. “‘동문휘고’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 너희가 편차를 고쳐서 다시 정리하고 ‘통문관지’도 보충해서 정리해두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듬해 정조가 급작스레 서거하는 바람에 이 작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그 사이에도 청나라와의 각종 민감한 외교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했고, 그때마다 담당자들은 엄청난 자료 뭉치들과 씨름을 해야 했다. 다산은 정조가 살아 생전에 남긴 당부와 이 작업의 필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가, 22년이 지난 1821년 8월에 이 책 ‘사대고례’를 완성했다.

서문은 전 사역원정(司譯院正) 이시승(李時升)의 이름으로 썼지만, 실제 이 책을 엮고 글을 쓴 사람은 다산 자신이다. 당시 그가 재야 민간인 신분이어서 국가 외교에 관한 책에 함부로 이름을 올릴 수 없어, 이시승의 이름을 빌린 것일 뿐이다. ‘사암선생연보’에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핵심가치가 먼저다 

다산은 모든 작업에 앞서 핵심가치를 먼저 살폈다. 왜 이 일을 하는가? 작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점검해서 정확한 방향이 나오기 전에는 일에 착수하지 않았다. ‘어떻게’ 할 것인지는 그 다음 문제였다. ‘왜’에 대한 성찰 없이 막연한 의욕만으로 달려들면 진척이 더디고 방향을 잃기 쉬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조금씩 집적거려둔 것이 그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 되곤 했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고, 의미 없이 흩어져 있던 것들에 핵심가치를 투여해서 반짝이는 금강석으로 만들었다. 말하자면 다산은 핵심가치에 맞춰 일목요연한 계통성을 갖춘 정보로 재편집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다산은 에디톨로지(Editology)의 대가였다.

‘사대고례’ 편찬 작업의 핵심가치는 기존 ‘동문휘고’와 ‘통문관지’에 실린 대청 외교 문서를 주제별 검색이 수월하도록 간추리는 데 있었다. 관련 문서를 다 모아둔 ‘동문휘고’, 연대순에 따라 늘어놓기만 한 ‘통문관지’의 비효율적 정보 제공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작업이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그 다음은 작업 매뉴얼 

일단 목표가 정해지자, 그 다음은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 뒤따랐다. ‘어떻게’에 대한 고민에 돌입한 것이다. 외교적 사안이 생길 때마다 전례를 손쉽게 찾아 비교해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 작업의 목표였다. 그러려면 사안을 먼저 갈래에 따라 분류해야 마땅하다.

다산은 길흉(吉凶)과 상변(常變)을 두고 각종 사례를 모두 18항목으로 먼저 나눴다. 순서는 사안의 비중에 따라 정했다. 황제가 바뀌거나 조선의 임금이 바뀔 때 양국이 주고받는 절차나 세자 탄생 같은 축하 사절을 보낼 일, 아니면 무역이나 조문(弔問) 관련 사항, 군사적 접촉과 국경 분쟁에 관한 건, 표류민 환송 같은 난민 구호의 처리 방식 등을 사안에 따라 모두 18개 항목으로 배치했다.

청나라와 외교 관련 공문서를 모아둔 방대한 기록 '동문휘고'. 정조는 필요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조의 당부를 잊지 않고 다산은 정조 사후 21년 만에 '사대고례'로 이 책을 재편집해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이것들은 또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다산은 먼저 ‘사대고례발범(事大考例發凡)’을 썼다. 작업 지침 또는 원칙에 해당하는 범례를 작성한 것이다. 모두 12조에 걸쳐 작업 방향을 지시했다. 각 하위 챕터의 서두에는 그 영역에서 주요하게 다룬 내용과 하위 갈래의 구분 근거를 명확하게 밝혔다.

한 예로 해금(海禁)과 표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해방고(海防考)’는 해금을 위반한 자를 엄하게 단속한 ‘해금엄속례(海禁嚴束例)’와, 섬을 지키는 ‘해도방수례(海島防守例)’,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표류한 ‘아인표해례(我人漂海例)’, 중국 사람이 우리나라로 표착한 ‘피인표해례(彼人漂海例)’, 중국 표류민을 압송해서 돌려보낸 사례를 묶은 ‘피표압부례(彼漂押付例)’, 그 밖의 국가에서 표류해온 경우를 정리한 ‘제국인표해례(諸國人漂海例)’ 등 6가지 하위 항목으로 세분했다.

당시 조선은 청나라가 강남과 대만의 반청 세력을 꺾은 뒤 연안의 해금(海禁)을 풀면서 부쩍 빈번해진 표류선의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예전의 비슷한 사안을 이렇게 갈래 지워 그때마다의 처리 과정과 결과를 간략하게 정돈하여 보여주니, 한 눈에 처리의 방향이 매뉴얼로 정리되어 나왔다. 그간의 처리 방식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왔는지도 일목요연한 파악이 가능해졌다. 

범례와 목차로 방향 잡아주기 

다산이 한 일은 범례를 정하고, 목차를 정해주며, 하위 분류의 근거를 챕터별 서문에서 밝혀 작업의 전체 방향을 틀 지워준 것뿐이다. 정리의 실무 작업은 다산의 작업 진행 방식을 가장 잘 이해했던 제자 이정이 도맡아 했다. 이정은 스승의 지시가 떨어지자 곧바로 정리 작업에 돌입해서 그 방대하고 호한한 자료들을 간결하게 추려냈다.

이정의 1차 정리 노트가 올라오면 다산은 붉은 먹을 찍어 중간 중간에 안설(案說)로 필요한 설명을 보탰고, 끝에 비교표를 작성해서 한 눈에 상황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정의 항목 정리가 장황할 경우 붉은 줄을 그어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냈다. 많은 수정 표시로 지저분해진 원고를 다시 한 차례 새 공책에 정리하면, 해당 항목이 눈에 쏙 들어왔다.

당시 청나라와 조선 양국 간에는 정해진 규정과 제도가 있었지만, 적용되는 상황은 그때마다 복잡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상황 파악 후 대책을 세우고 절차를 마련하려면 전례 검토를 통한 상황 장악이 먼저였다. ‘사대고례’는 이 같은 구실에 맞춤형으로 설계된 저술이었다. 다산은 정조가 세상을 뜨기 한해 전에 내린 당부를 21년간이나 품고 있다가 이시승의 이름을 빌려서 작업을 마쳤다. 이 ‘사대고례’ 10책은 다산의 저술이 분명하니, 저작자 또한 다산의 이름으로 돌려놓아야 마땅하다.

한결 같은 작업 원리 

다산의 모든 작업은 대부분 이와 같은 과정과 절차로 진행되었다. 먼저 작업의 핵심가치를 정하고, 매뉴얼을 작성한 뒤, 항목 카드 작업에 들어갔다. 1차 편집이 끝나면 여기에 다산이 코멘트를 하고, 항목의 배열과 첨삭을 검토한 뒤 이를 반영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되풀이하면 어느새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다산의 저술 한 권이 탄생되어 있었다. ‘목민심서’나 ‘마과회통’ 같은 책은 수정 첨삭 과정이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어떻게’ 보다 ‘왜’가 먼저였다. ‘왜’로 방향이 나오면 ‘어떻게’는 저절로 따라올 문제였다. 모든 작업에서 다산은 이 첫 질문을 잊지 않았다.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일을 함으로써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런 다음에 다산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 사람들은 보통 반대로 한다. 왜 하는 지도 모른 채 죽으라고 열심히 한다.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자신을 탓하지 않고 세상을 원망한다.

다산의 제자라면 반드시 ‘이것’이 있었다


<12> 베껴 쓰기와 카드 작업

베껴 쓴 책 묶은 총서의 유무로 
다산 제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 
다산이 잃어버렸다고 애석해 한 
‘거가사본’도 총서 더미서 발견 
다산이 제시한 매뉴얼ㆍ목차대로 
제자들이 챕터별 카드 작성 후 
정리해서 엮으면 완벽한 책 둔갑

다산의 제자 황상, 황경 형제가 작업한 ‘치원총서’와 ‘양포총서’ 등 문헌. 최근 발굴된 이 자료에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 다산의 책 '거가사본'을 찾아냈다. 황한석 소장, 정민 촬영.
‘거가사본’의 출현 

다산의 강진 시절 제자 황상(黃裳)과 황경(黃褧) 형제가 평생을 베껴 쓴 ‘치원총서(巵園叢書)’와 ‘양포총서(蘘圃叢書)’ 및 ‘양포일록(蘘圃日錄)’ 수십 권이 몇 해 전 세상에 나왔다. 광주 황한석 선생이 소장한 책이다. 그 길로 광주로 달려가서 자료를 열람했다. 책상 위에 수십 책을 한꺼번에 펼쳐놓자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산은 제자 학습법으로 초서(鈔書) 공부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을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책이 귀하던 사정도 있지만, 가까이에 두고 읽어야 할 텍스트를 통째로 베끼면서 자기화의 과정을 경험케 하는 공부법이었다. 베껴 쓴 책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딴 총서(叢書)로 정리시켰다.

다산의 제자인지 아닌지는 베껴 쓴 책을 묶은 총서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하면 된다. 이강회의 ‘유암총서(柳菴叢書)’와 ‘운곡총서(雲谷叢書)’, 윤종진의 ‘순암총서(淳菴叢書)’와 ‘순암수초(淳菴手鈔)’, 윤종삼의 ‘춘각총서(春閣叢書)’와 ‘춘각수초(春閣手鈔)’가 각각 남아있고, 손병조의 ‘선암총서(船菴叢書)’와 초의의 ‘초의수초(艸衣手鈔)’, 아들 정학연의 ‘유산총서(酉山叢書)’도 따로 전한다. 여기에 다시 황상의 ‘치원총서’와 황경의 ‘양포총서’, ‘양포일록’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15세에 스승과 처음 만났던 황상은 60년이 지난 75세 때도 날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초서 작업을 계속해서, 베껴 쓴 책이 키를 훨씬 넘겼다. 이날 본 자료는 이 중 일부였다. 두근대며 한 권 한 권 펼쳐 살피는데, 그 중 한 책에 놀랍게도 ‘거가사본(居家四本)’이 들어 있었다. 이 책은 다산이 아들에게 부친 편지 ‘기양아(寄兩兒)’에 구체적인 작업 매뉴얼만 나와 있고 실물이 전하지 않던 책이다. 지시만 남고 미처 진행하지 못한 책으로 알았는데, ‘양포일록’ 속에서 ‘거가사본’의 원본이 불쑥 튀어 나온 것이다. 책을 보다 말고 나는 기함을 하고 놀랐다. 다산의 사라졌던 책 한 권이 이렇게 다시 세상에 나왔다.

‘거가사본’ 편집 매뉴얼 

거가사본이란 주자(朱子)가 ‘화순(和順)은 제가(齊家)의 근본이요, 근검(勤儉)은 치가(治家)의 근본이며, 독서(讀書)는 기가(起家)의 근본이요, 순리(順理)는 보가(保家)의 근본이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 집안 생활을 가족관계, 경제활동, 학문활동, 인격수양으로 갈래를 나눠 여러 책에서 발췌한 명언과 일화를 들어 예시한 책이었다. 가족 간에는 화목과 순종이 필요하고, 근면과 검소라야 가계를 꾸려갈 수 있다. 집안을 일으키려면 책을 읽어야만 하고, 매사에 순리를 따르는 것이 집안을 보전하는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거가사본 표지와 첫 장. 집안을 이끌어나가는 원리와 구체적 사례들을 적어둔 책이다. 황한석 소장, 정민 촬영

다산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기양아’에서 이렇게 썼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옛 사람의 격언을 청하더구나. 유배지에 서적이 없어 4,5종의 책에서 명언과 귀한 말씀을 옮겨 적어 목차를 정해 책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사람은 이를 고리타분하게 여겨 내던져 버렸다. 흐린 풍속을 웃을 만하다. 덕분에 이 책이 사라지고 말았으니 가석하다. 너희가 이 목차에 따라 여러 서적에서 가려 뽑아 서너 권의 책으로 만든다면 또한 한 부의 훌륭한 저술이 될 것이다.” ‘거가사본’은 다산이 잃어버렸다고 애석해한 바로 그 책이었다.

다산은 같은 편지에서 사본(四本)의 차례에 따라 정자(程子)나 주자(朱子)의 책과 ‘성리대전(性理大全)’ㆍ’퇴계집(退溪集)’의 언행록(言行錄), ‘율곡집’ㆍ’송명신록(宋名臣錄)’ㆍ’설령(說鈴)’ㆍ’작비암일찬(昨非菴日纂)’ㆍ’완위여편(宛委餘篇)’ 등의 책에서 관련 내용을 초록해 3~4권 분량으로 엮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네 가지 분류에 해당하는 항목 내용들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항목 카드 작업 과정 

예를 들어 ‘제가지본(齊家之本)’에는 가족 구성원간의 효도와 공경, 부부 생활, 친척들과의 화목, 하인을 대하는 태도 등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시키고, ‘치가지본(治家之本)’에는 밭 갈고 길쌈하는 일, 의식(衣食)과 농사 및 가축 기르기 등 전원(田園) 생활에 관한 내용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다산은 이에 앞서 ‘제경(弟經)’의 편집을 지시할 때는 8장으로 목차를 구성하고, 각 장마다 12항목으로 엮게 했다. 또 ‘주자전서(朱子全書)’ 중에서 늘 가까이에 두고 외울만한 내용을 간추린 ‘주서여패(朱書餘佩)’란 책도 12장의 목차를 제시한 뒤 매장마다 12항목씩만 소화하게 했다. 특별히 한 항목이 120자를 넘지 않게 하고, 긴 내용을 압축하는 시범까지 직접 보여주었다.

제자들은 작업의 핵심가치를 숙지한 바탕 위에 스승이 제시해준 매뉴얼에 따라 카드 작업을 진행했다. 카드마다 목차의 어느 항목에 속하는지를 표시한 숫자가 적혀 있고, 이어 120자에 맞춰 본문을 간추려 베낀 뒤 끝에 그 책의 출전을 밝혔다. 이 작업은 성격에 따라 때로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달려들어야 했다. ‘목민심서’처럼 방대한 작업일 경우, 카드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과 카드의 숫자도 딱 그만큼 늘어났다.

막상 검토해야 할 책이 많아도 책 한 권 중에서 꼭 필요한 카드는 몇 장 나오지 않았으므로, 여럿이 집중 작업을 진행하면 항목 카드 추출 작업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카드의 일관성 확보를 위한 장치들 

설정 항목에 따른 카드 작업이 끝나면 분류 작업으로 이어졌다. 번호 별로 카드를 분류하고, 카드의 순서를 조정해서 작은 묶음들이 하나 둘 완성된다. 하지만 분류를 마쳤을 때 어떤 항목은 카드가 너무 많고, 어떤 항목은 거의 없어 난감한 경우도 있었다. 특정 항목에 추출 카드가 부족할 경우 다산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적은 카드를 끼워 넣기도 했다. ‘목민심서’ 곳곳에 들어있는 자신의 체험을 적은 카드가 그래서 들어갔다.

치원총서 필사기. 제자 황상이 스승 다산의 지시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황한석 소장, 정민 촬영.

단 각 항목별로 들어가는 카드의 숫자는 챕터별로 균형을 맞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카드가 많다 해서 그 부분의 분량이 그에 비례하여 확대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때그때 책에서 꺼낸 카드들이 분류 작업을 거쳐 순서를 매겨 공책에 필사되고 나면, 카드 작업을 할 때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질서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나 작업자 스스로 놀랐다. 그제서야 그들은 카드 작업의 위력을 실감했다.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하나의 벼리로 꿰어져 쑥 들어 올려져서 한 그물 속에 쏙 들어오는 신통한 경험이었다.

선순환 구조 

나는 서울로 돌아와 자료를 검토한 뒤에 ‘거가사본’의 번역 작업을 서둘러 진행했다. 원 출전과 비교해보니, 다산의 지시대로 긴 내용은 간결하게 추려졌고, 원래 짧은 것은 그 상태 그대로였다. ‘제가지본’의 항목 세 개를 이 지면을 빌어 소개한다. 전체 완역을 마친 원고는 따로 갈무리해 출간할 예정이다.

“양성재(楊誠齋)의 처 나부인(羅夫人)은 나이가 70여세였다. 겨울철 동틀 무렵이면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가서 죽을 쑤었다. 노비들에게 모두 이를 먹게 한 뒤에야 일을 시켰다. 그 아들이 말했다. ‘날씨도 추운데 어찌 몸소 이처럼 수고롭게 하십니까?’ 부인이 말했다. ‘노비 또한 사람의 자식이니라. 새벽이라 추우니 모름지기 배에 뜨듯한 기운이 있어야 일을 할 수가 있다.’”

다음 항목은 또 이렇다. “노비 또한 사람의 자식이다. 나보다 부족한 것은 돈일 뿐이다. 재물이 부족해서 부모를 떠나 주인에게 몸을 내맡겨 시켜 부리는 대로 일하며 명령을 따른다. 그런데 이들에게 가혹하게 하고 포학하게 굴어, 못 견딜 정도로 나무란다. 또 주리고 춥게 하면서 가둬놓고 나오지 못하게 하기까지 하니, 어쩌면 이다지도 생각이 없는가? 어찌 내가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지 않는가?” 노비의 자리에 아래 사람을 넣으면, 갑질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바로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는 주자의 다음 말을 인용했다. “재물을 널리 쌓아둠은 자식을 가르침만 못하다. 부형이 자제를 독려하여 가르침은 다만 사귀는 벗을 삼가 선택하고, 단정하고 방정함을 널리 확장시키는데 달려있다.” 돈만 주고 바르게 안 가르치니 자식의 버릇만 나빠진다. 자식보다 한 수 더 뜨는 부모라면 답이 없다. 다산의 이 ‘거가사본’은 오늘날의 가정 교육서로도 효용이 살아있다.

카드 작업 진행을 위해 제자들은 스승이 제시한 책을 다 훑어보아야 했다. 먼저 독서의 이익이 적지 않다. 항목을 옮기면서 내용을 새기는 사이에 각인의 효과가 더해진다. 다시 이것을 정리해 엮는 과정에서 편집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이 방법을 확장해 향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추출하여 재배열하는 응용이 쉬워진다. 다산의 이 같은 작업 방식은 선순환(善循環)으로 확장되는 지식 경영의 실례를 잘 보여준다.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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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19-01-26 12:20
 
다산은 모든 작업에 앞서 핵심가치를 먼저 살폈다;;;.
게리 19-01-26 12:24
 
‘어떻게’ 보다 ‘왜’가 먼저였다.
 ‘왜’로 방향이 나오면 ‘어떻게’는 저절로 따라올 문제였다;;;.
게리 19-01-26 12:32
 
항목을 옮기면서 내용을 새기는 사이에 각인의 효과가 더해진다;;;.
겨울 19-01-26 20:33
 
다산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펴낸 책 중에 26권 10책 분량의 ‘사대고례(事大考例)’가 있다. 대청(對淸) 외교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실무 접촉에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이전 사례들을 주제별로 갈래 지워 정리한 책자다.
겨울 19-01-26 20:34
 
당시 청나라와 조선 양국 간에는 정해진 규정과 제도가 있었지만, 적용되는 상황은 그때마다 복잡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상황 파악 후 대책을 세우고 절차를 마련하려면 전례 검토를 통한 상황 장악이 먼저였다.
겨울 19-01-26 20:37
 
설정 항목에 따른 카드 작업이 끝나면 분류 작업으로 이어졌다.
번호 별로 카드를 분류하고, 카드의 순서를 조정해서 작은 묶음들이 하나 둘 완성된다.
가을단풍 19-01-27 00:12
 
왜’에 대한 성찰 없이 막연한 의욕만으로 달려들면 진척이 더디고 방향을 잃기 쉬웠다.
가을단풍 19-01-27 00:13
 
당시 조선은 청나라가 강남과 대만의 반청 세력을 꺾은 뒤 연안의 해금(海禁)을 풀면서 부쩍 빈번해진 표류선의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예전의 비슷한 사안을 이렇게 갈래 지워 그때마다의 처리 과정과 결과를 간략하게 정돈하여 보여주니, 한 눈에 처리의 방향이 매뉴얼로 정리되어 나왔다. 그간의 처리 방식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왔는지도 일목요연한 파악이 가능해졌다.
가을단풍 19-01-27 00:14
 
먼저 작업의 핵심가치를 정하고, 매뉴얼을 작성한 뒤, 항목 카드 작업에 들어갔다. 1차 편집이 끝나면 여기에 다산이 코멘트를 하고, 항목의 배열과 첨삭을 검토한 뒤 이를 반영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되풀이하면 어느새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다산의 저술 한 권이 탄생되어 있었다. ‘목민심서’나 ‘마과회통’ 같은 책은 수정 첨삭 과정이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가을단풍 19-01-27 00:15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 사람들은 보통 반대로 한다. 왜 하는 지도 모른 채 죽으라고 열심히 한다.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자신을 탓하지 않고 세상을 원망한다.
가을단풍 19-01-27 00:16
 
가족 간에는 화목과 순종이 필요하고, 근면과 검소라야 가계를 꾸려갈 수 있다. 집안을 일으키려면 책을 읽어야만 하고, 매사에 순리를 따르는 것이 집안을 보전하는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가을단풍 19-01-27 00:18
 
‘노비 또한 사람의 자식이니라. 새벽이라 추우니 모름지기 배에 뜨듯한 기운이 있어야 일을 할 수가 있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1
 
재물이 부족해서 부모를 떠나 주인에게 몸을 내맡겨 시켜 부리는 대로 일하며 명령을 따른다. 노비의 자리에 아래 사람을 넣으면, 갑질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바로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2
 
가족 간에는 화목과 순종이 필요하고, 근면과 검소라야 가계를 꾸려갈 수 있다. 집안을 일으키려면 책을 읽어야만 하고, 매사에 순리를 따르는 것이 집안을 보전하는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3
 
다산은 정조가 살아 생전에 남긴 당부와 이 작업의 필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가, 22년이 지난 1821년 8월에 이 책 ‘사대고례’를 완성했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4
 
다산은 모든 작업에 앞서 핵심가치를 먼저 살폈다. 왜 이 일을 하는가? 작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점검해서 정확한 방향이 나오기 전에는 일에 착수하지 않았다. ‘어떻게’ 할 것인지는 그 다음 문제였다. ‘왜’에 대한 성찰 없이 막연한 의욕만으로 달려들면 진척이 더디고 방향을 잃기 쉬웠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5
 
외교적 사안이 생길 때마다 전례를 손쉽게 찾아 비교해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 작업의 목표였다. 그러려면 사안을 먼저 갈래에 따라 분류해야 마땅하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6
 
다산의 모든 작업은 대부분 이와 같은 과정과 절차로 진행되었다. 먼저 작업의 핵심가치를 정하고, 매뉴얼을 작성한 뒤, 항목 카드 작업에 들어갔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8
 
어떻게’ 보다 ‘왜’가 먼저였다. ‘왜’로 방향이 나오면 ‘어떻게’는 저절로 따라올 문제였다. 모든 작업에서 다산은 이 첫 질문을 잊지 않았다.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일을 함으로써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런 다음에 다산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소소한일상 19-01-27 04:39
 
다산이 한 일은 범례를 정하고, 목차를 정해주며, 하위 분류의 근거를 챕터별 서문에서 밝혀 작업의 전체 방향을 틀 지워준 것뿐이다. 정리의 실무 작업은 다산의 작업 진행 방식을 가장 잘 이해했던 제자 이정이 도맡아 했다.
산백초 19-01-27 20:44
 
당시 청나라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각종 사안에 대한 문서는 129권 60책으로
된 ‘동문휘고(同文彙考)’란 방대한 책자 안에 다 들어 있었다.
산백초 19-01-27 20:46
 
다산은 제자 학습법으로 초서(鈔書) 공부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을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책이 귀하던
사정도 있지만, 가까이에 두고 읽어야 할 텍스트를 통째로 베끼면서 자기화의 과정을 경험케 하는 공부법이었다.
산백초 19-01-27 20:49
 
카드 작업 진행을 위해 제자들은 스승이 제시한 책을 다 훑어보아야 했다.
먼저 독서의 이익이 적지 않다. 항목을 옮기면서 내용을 새기는 사이에 각인의 효과가 더해진다.
늘배움 19-01-28 09:24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인공지능(AI)을 얘기하지만, 다산의 치학(治學)
방법, 공부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 등은 여전히 생산적이고 위력적이다.
늘배움 19-01-28 09:26
 
당시 청나라와 조선 양국 간에는 정해진 규정과 제도가 있었지만, 적용되는 상황은 그때마다 복잡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늘배움 19-01-28 09:29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하나의 벼리로 꿰어져 쑥 들어 올려져서 한 그물 속에 쏙 들어오는 신통한 경험이었다.
선유도 19-01-29 05:15
 
<<다산의 책 작업>>
핵심가치를 최우선
선유도 19-01-29 05:17
 
<<다산의 첫 질문>>
왜?
선유도 19-01-29 05:18
 
<<다산의 제자 학습법>>
베껴 쓰기
현포 19-01-29 09:42
 
다산은 제자 학습법으로 초서(鈔書) 공부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을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책이 귀하던 사정도 있지만, 가까이에 두고 읽어야 할 텍스트를 통째로 베끼면서 자기화의 과정을 경험케 하는 공부법이었다.
현포 19-01-29 09:43
 
“재물을 널리 쌓아둠은 자식을 가르침만 못하다. 부형이 자제를 독려하여 가르침은 다만 사귀는 벗을 삼가 선택하고, 단정하고 방정함을 널리 확장시키는데 달려있다.”
사오리 19-02-01 06:07
 
마이클 잭슨에게 그의 유명세와 심리적 어려움을 받아줄 만큼 가슴이 넓은
헬퍼가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었다면, 그처럼 빨리 세상을 떠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헬렌 켈러의 스승인 셀리번이 헨렌을 키울 때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것은 인내를 통해 헨렌 켈러가 탄생한 것이다. 타인의 고통
과 상처를 받아내는 마음의 그릇이 있었기에 설리번은 그래서 존경받는 것이
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강한 인내심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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