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판치는 군"이란 제목의 2019년 4월 11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군 내부에 하극상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육군의 한 중대장은 최근 병사들이 익명으로 애로 사항을 적어 내는 '마음의 편지'에서 '김○○ 상병이 뭘 잘했다고 중대장님이 포상휴가를 줬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내용을 봤다고 한다. 중대장 권한으로 모범 사병에게 주는 포상휴가에 이의 제기를 한 것이다. 이 중대장은 "요즘 병사들은 지휘관이 하는 일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문제 제기를 한다"며 "감찰이나 상급 부대에 민원을 넣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오늘날의 상기 한국군 모습과 유사한 사례에 이스라엘군과 미군이 있어 보인다.
천용택 국방부장관이 소령으로 있을 당시 여러 한국군 장교들과 함께 이스라엘 군부대를 방문했다고 한다. 부대 기강이 엉망으로 보였다고 한다. 부대장이 근처를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남녀 사병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잔디에 눞거나 앉아 희희덕거리더라는 것이다. 지구상 최상 군대인 이스라엘군으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부대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부대장은 사병들을 본인의 자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병들도 부대장을 부모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건물을 들어가니 어느 강의실에서 고성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저녘 늦은 시점에도 강의실에서 서로 싸우는 듯한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교들이 전쟁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동일한 목표를 제시해주는 경우에도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책 측면에서 결코 같은 경우가 없다고 한다. 이는 이들이 끊임없는 토론과 논쟁을 통해 본인 나름의 방책을 구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대대장 또는 연대장의 문제 해결 방식이 다르다보니 상대방 국가의 군의 경우, 이들 이스라엘 군의 행동을 사전 예견할 수 없다고 한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재미 한국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 사람과 수 차례 만났다. 그는 미군의 경우 불만 사항을 직속 상관에게 토로하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차상급자에게 재차 이의를 제기한다고 한다. 물론 미군 장교들은 전쟁의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한다.
앞에서 언급한 이스라엘군과 미군은 지구상에서 최강의군대인 반면 이들 군의 경우 사병과 장교 막론하고 불만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자유로운 창구가 개설되어 있다.
조선일보가 지적한 부분 가운데 진정 부적절한 부분도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급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을 하극상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측면에서 군은 국가사회의 도덕과 양심의 보고(寶庫)가 되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유명한 장군이자 학자였던 존 하켓은 이처럼 말했다. 거짓말하거나 부정부패한 군인은 결코 훌륭한 군인일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거짓말하고, 부정부패한 사람이 세계적인 수학자, 정치학자 등 학자가 될 수는 있지만 ,이 같은 사람들이 결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없다고 하켓은 말했다. 장교들이, 군의 지휘관들이, 전쟁의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청렴해질 때, 거짓말하지 않을 때 한국군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자유롭게 이견을 제기하면서도 전시 기강이 잡혀 있는 군인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군에게서 진정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병이 아니고 장교들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장교들처럼 언성을 높이며 서로 토론하는 군대, 미군 장교처럼 전쟁의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는 군으로 장교단의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전작권 전환은 필수적일 것이다.
[출처] 군 사병들의 하극상에 관한 소견!!!|작성자 권영근
욱선
본문글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극상자체에 대해서는 근절돼야 하지만 본문글처럼 정당한 이의제기라면 충분히 수용가능한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본문글의 이해를 돕는 자료를 꼽자면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87화 4차 중동전쟁)
https://www.youtube.com/watch?v=am-hznmutd8
본문글과 관련하여 위 링크영상의 내용을 좀 더 얘기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4차 중동전쟁 시 아랍군의 경직성
골란고원남부의 시리아군은 목표달성까지 불과 100m지점의 다리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군은 진군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까지 진군한 부대의 목표지점이 거기까지였고, 다리를 건너는 것은 다음 부대의 목표였기 때문이죠. 부대에게 자율성이 부여되고, 현장지휘관의 생각과 판단이 경직되지 않았다면 시리아군의 입장에서는 다리를 건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우선돼야했고, 전쟁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일이었습니다. 주어진 명령수행만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아랍군의 모습이 반영된 것입니다.
2. 임무형 지휘가 가능한 이스라엘군
이에 반해 이스라엘군은 임무형 지휘(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자율성있게 부대운영이 가능)가 가능한 군대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장지휘관의 판단으로 능동적인 운영이 가능하여 필요에 따라 목표지점 이상 진군하기도 하며, 상대의 측면, 후방을 파고 들거나 쾌속진군을 하는 전격전의 교리를 가장 잘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군대입니다. 본래 전격전이라는 것이 군대가 함부로 깊숙히 전진하거나 측면, 후방을 치게 되면 자신의 후방을 위협받고, 보급문제가 생기는 등, 부대의 자율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교리인데 이스라엘군은 가능했던 것이죠. 이것은 3차 중동전쟁을 6일만에 끝내고, 4차 중동전쟁도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 동원군이 반격에 나설 때 그대로 적용됩니다. 임무형지휘가 가능하기에 그런 쾌속적인 전격전이 가능한 것이죠.
4차 중동전쟁에서 임무형지휘가 가능했던 지휘관을 꼽자면 이스라엘의 '츠비카'소위를 들 수 있습니다. 골란고원 근방에서 휴가중이었던 그는 전쟁이 발발하자 바로 전장으로 달려가 그 지점의 4대의 이스라엘 전차부대와 조우, 그 부대의 지휘자가 됩니다. 본래 소속이 아니어도 지휘자가 돼 임무수행을 하는 부대, 이 츠비카부대는 단 4대의 전차로 공식집계만 60대가 되는 아랍전차를 박살내는 전공을 올리죠.
3. 일개 병사까지 판단할 권리가 있는 이스라엘군
어느 이스라엘 부대의 본부가 아랍군의 위협을 받아 당장 후퇴를 하는 상황에 그 곳 부대장이 본부병사들에게 대피명령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주 급박한 상황인데 어느 이스라엘 병사(그것도 여군)가 부대장에게 질문을 합니다. 한국군이나 아랍군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죠. 평시에도 일개 병사가 아무때나 부대장에게 질문을 하기 힘든 분위기인데, 당장 대피해야 하는 이런 위급한 상황에 질문이라니요? 그러나 그런 헛소리 하지 말라고 구박받을 상황에 이스라엘 부대장은 진지하게 그 병사의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군의 분위기가 일개 병사의 의견도 존중하고, 그 생각을 받아들일 분위기가 형성 돼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4.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이스라엘 병사들
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 전차부대에 큰 피해를 안겼던 것은, 아랍군의 대전차보병 전술때문이었습니다. 매복지에서 원거리는 대전차미사일로 숨어서 공격, 근거리로 오면 RPG-7으로 공격하는 방식에 이스라엘전차가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군은 전쟁 발발 와중에 상대의 대전차보병 전술을 곧바로 간파하여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책을 찾은 것은 다름아닌 이스라엘 병사들이었다고 합니다. 현장의 병사들이 스스로 상대 무기의 용도와 전술을 파악하여 전장을 수색한 결과, 병사들이 대전차미사일의 와이어를 찾았고, 그 덕분에 대응교리를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이죠.
유튜브영상에서도 나오지만 이런 것들은 군대에서 훈련을 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고, 그 나라가 가진 사회문화적 특징, 교육, 환경적인 모습들을 총망라하여 변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예전에는 상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 생각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상급기관이나 다른 특수한 부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본문글의 기사와 같이 하극상과 같은 사회문제가 불거지기도 합니다.
지금의 한국군은 어떤 과도기적 단계에 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런 시기에 하극상과 같은 문제를 놓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부대를 만드는 변화과정을 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에 몸담지 않은 우리 사회구성원들 스스로 이런 변화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부여를 하려 노력하고 자율과 책임이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까라면 까'식의 군대는 지양하고, 이스라엘식의 군대가 돼야 합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농협 356-0719-4623-83안정주
※ 통합경전계좌 : 국민은행 901-6767-9263노영균sjm5505@hanmail.net
※ 투자금 계좌: 하나은행 654-910335-99107 안정주